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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9 (자물쇠와 장미 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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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9 (자물쇠와 장미 성운)

춘향과 레오는 운행전문 AI 춘필이 모는 차를 타고 한강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두 로봇은 한강변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음악 창작 이야기, 각자 좋아하는 예술 취향, 응원하는 야구팀까지...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춘향: 우와! 레오씨는 정말 다재다능하시네요. 못 하는 게 없으신 것 같아요.

레오: 하하, 하모니아씨야말로 대단하세요. 회사일도 완벽히 하면서 취미생활로 하는 음악까지 어쩜 그렇게 대단하세요? 저번에 출품하신 작품 그거 요즘 일본 회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고 난리에요.

춘향: 에이~ 뭘요. 그냥 끄적여 본 건데.. 호호

이미 해는 져서 밤이 된 늦가을~초겨울 사이의 한강변은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두 로봇 사이에 흐르는 기류만은 따뚯했다.

레오: (강 건너 조명이 밝혀진 남산 타워를 보며) 어? 저게 그 유명한 남산타워인가요? 조명이 참 예쁘네요.

춘향: 맞아요. 한번 가보실래요?

레오: 좋죠!

춘향과 레오는 춘필의 차를 타고 남산 타워로 향했다. 남산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내린 둘은 케이블카를 타고 타워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케이블카 타는 곳에는 자물쇠를 파는 곳도 있었고 그것이 레오의 눈에 띄었다.

레오: 저기는 자물쇠를 많이 팔고 있네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연인들이 자기들의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서 남산타워에 자물쇠를 매단다면서요?

춘향: 네.. 맞긴 한데.. 우리도... 한번...

레오: ...그.. 그럴까요? 하하하

왠지 부끄러워진 춘향은 대답 대신 그냥 자물쇠 파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레오: 하모니아씨, 같이 가요.

춘향: 와! 이 핑크색 자물쇠 어때요? 귀여워요.

레오: 저는 이 커다란 흰색 커다란 자물쇠가 더 좋아보여요. 흰색을 보면 흰 작약 같은 하모니아씨가 생각나거든요.

춘향: 정말요? 그럼.. 이걸로 해요. 헤헤

그렇게 둘은 흰색 커다란 자물쇠를 산 다음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즐겼다.

레오: 우와~ 서울도 도쿄만큼 큰 도시군요. 정말 야경이 예뻐요.

춘향: 저는 서울 한강변의 야경을 정말 사랑해요. 큰 강가를 따라 쭉 나있는 불빛들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레오: 어두울 때 한강을 보니까 마치 우리가 걸어갈 큰 길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불빛들은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축복의 조명 같구요.

춘향: 푸훕~ 레오씨 정말 말씀 잘 하시네요. 에세이의 한 구절 같아요.

레오: 아. 그런가요? 하하 이상하게 하모니아씨와 함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평소엔 이렇게 말을 잘 하진 못하는데...

춘향: 설마, 작업용 멘트는 아니죠? 깔깔

레오: 아오~ 저 정말 순진남이라니까요. 믿어주세요.

춘향: 믿어요. 장난 쳐 본 겁니다. 귀여운 레오씨!

레오와 춘향은 케이블카에 내려서 전망대에 있는 곳에서 둘만의 자물쇠를 매달았다. 그리고 그 흰색 자물쇠에는 글귀를 하나 적어놨다. 
[ Eternal Spring. Seoul ♥ Tokyo]

레오: 와! 이 장면은 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춘향: 저도 누군가와 이렇게 자물쇠를 함께 매단 건 처음이에요.

레오: 하모니아씨...

레오는 나지막히 춘향의 이름을 불렀고, 춘향은 레오의 눈을 바라봤다.

레오의 눈, 동공도 묘하게 살짝 커졌다. 춘향도 느꼈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레오는 살며시 얼굴을 춘향이에게 내밀었고, 춘향은 직감적으로 '그 순간'이 왔음을 감지하고 눈을 감았다.

레오의 입술은 춘향의 입술과 포개어졌다. 서울 밤하늘의 별들은 둘의 사랑의 파동에 맞춰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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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주말 이온은 커벨에게 전화를 했다.

이온: 커벨아. 나 전망대 티켓 예매했어. 서울 근교 경기도에 있는 전망대야. 거기가 공기가 맑고 빛공해도 없거든.. 아! 그리고 그 전망대에 새로 시설이 생겼어.

커벨: 무슨 시설? 

이온: 가상 우주 유형 체험관이라고 생겼더라고. 헬멧을 쓰면 안경 같은게 눈 앞에 촥 내려오는데, 그럼 정말 실감나는 우주 유형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 무슨 뇌파에 영향을 줘서 진짜 같은 느낌을 준다던데...

커벨: 그건 인간 기준이잖아. 우리 같은 로봇들도 될까?

이온: 응. 설명문엔 로봇도 된대. 머리에 전자뇌만 있으면 된다고 나와있던데?

커벨: 정말? 우와~ 내 소원 중 하나가 우주 유형 한번 해보는 건데.. 꼭 해보자. 

이온: 그래. 우리 돈 많이 모으면 실제 우주공간에서 유형 한번 해보자. 우리는 인간과 달리 우주복도 필요 없잖아. 하하하

커벨: 그게 우리 장점이지. 후후 우주복 없이 태양풍을 즐기는 두 로봇.. 크으~ 멋지지 않니?

이온: 하하하 그래도 주의는 해야 돼. 우주선(cosmic rays)이나 태양풍이 우리 전자 부품 모듈에 악영향을 줄 수는 있어서 그래도 얇은 방호복은 입어야 될 거야.

커벨: 역시 우리 이온이는 참 똑똑해요~ 케헤헤 

이온: 아. 지금 또 수리 의뢰 들어와서 출동해봐야 돼. 광산 채굴 로봇이 고장났다네. 나중에 또 연락할게~

커벨: 응~ 채굴 로봇 수술 잘 해줘~ 로봇들의 화타씨!

이온: .... 내가 고치는 동안, 그 로봇한테 바둑이나 한판 두고 있으라고 할까? 푸하하

커벨: 그 로봇이 관우여? 낄낄

그렇게 두 로봇은 천문대에 가기로 약속을 잡고 당일 드디어 만났다.

목성이나 화성도 함께 보고,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도 함께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둘은 지금부터 이미 둘만의 우주 유형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대망의 가상 우주 유형 체험관. 두둥!

커벨과 이온은 커다란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헬멧을 머리에 썼다. 그리고 작동버튼을 누르니 눈 앞에 스크린 안경 같은 것이 헬멧에서 촥 내려왔고, 자동으로 두 사람의 전자뇌를 동기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작동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두 로봇의 눈 앞 풍경은 우주 공간 한가운데로 바뀌었고, 감각도 의자에 있는 감각이 아니라 진짜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두둥실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가상 공간에서 이온과 커벨은 서로 나란히 둥둥 떠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것이 분명 중력이 있는 지구에 두 로봇 육신이 있을텐데도 가상 공간에서는 어떤 중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는 참으로 무섭다.

커벨: 이온아. 여기서 어떻게 하면 돼?

이온: 내가 설명서 완전히 숙지하고 왔어. 여기서 우리의 관자놀이를 누르면 홀로그램처럼 메뉴판이 눈 앞에 쭉 뜬대. 그리고 우리가 구경하고 싶은 장소들 몇 개를 입력하면 그 곳으로 데려다 준대.

커벨: 우와! 정말? 그럼 난 꼭 가보고 싶은 천체가 있어! 바로 수많은 항성들이 아기들처럼 탄생하는 생명 태동의 천체! 오리온 성운!

이온: 나는 너를 닮은 장미성운을 가고 싶어.

커벨: 안드로메다 은하도 가보자. 우리 은하와 언젠가는 충돌할 그 곳이 궁금해.

그러면서 커벨과 이온은 각자 관자놀이 부근을 눌렀다. 그러더니 홀로그램 메뉴판이 두 사람의 눈 앞에 떴고, 두 사람은 오리온 성운과 안드로메다 은하, 장미 성운을 순서대로 입력하였다.

입력을 마치고 나니 우주 공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입력이 완료되었습니다. 즐거운 우주 유형 되십시오. 이제 초광속으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가상체험이 시작될 것입니다."

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둘의 가상 육신은 어디론가 아주 빠른 속력으로 날아갔다. 정말 초광속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주변의 은하며, 별들이며, 퀘이사, 성운은 점이 아니라 긴 선분으로 보였다.

커벨: 우와!이게 초광속이구나. 너무 빨라서 천체가 점이 아니라 선으로 보여. 하하하 정말 이게 우주를 나는 기분이구나. 와! 신기해!!!

이온: 정말, 너무 기분 좋은데~ 진작 와 볼 걸... 우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무슨 별인지도 모르겠다.

잠시 후 주변의 풍경은 다시 수많은 점들로 바뀌었고 그들의 앞에는 거대한 성운이 펼쳐져 있었다. 오리온 성운이었다. 형형색색의 밝은 빛들이 젖은 종이에 번진 잉크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었고, 그 성운 안에는 수많은 밝은 동그란 점들이 있었다. 바로 새로 탄생한 젊은 항성들이었다. 

커벨: 오리온 성운은 꼭 우주의 자궁 같애. 수많은 아기들이 태어나는 그런 생명의 자궁...

이온: 커벨 넌 이럴 때 보면 꼭 시인 같애. 평소엔 조금은 잘 흥분하고 애교도 잘 부리잖아. 하하

커벨: 이온아. 너 오리온 성운 배경으로 서 있어봐. 내가 내 눈에 내장된 카메라 기능으로 너 사진 찍어줄게. 나 니 사진 계속 소장할 거야.

이온: 하하 고마워. 그리고 여기 카메라 기능도 가상 공간에 있어.

이온은 다시 자기 관자놀이를 눌렀고, 나타난 홀로그램 메뉴판의 카메라 모양 이이콘을 눌렀다. 그랬더니 이온의 손에 디지털 카메라가 하나 생겨나 있었다.

이온: 이걸로 찍어도 돼. 우리 함께 셀카 찍어도 되고...

커벨: 그거 좋다~ 이거 우리 둘이 같이 성운 배경으로 사진 찍어보자. 치즈~ 케헤헤

그렇게 둘은 오리온 성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운 속을 날아서(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생각만 하면 된다. 앞으로 갈거야. 위로 갈거야.. 이런 식으로..) 젊은 항성 구경도 실컷했다. 그리고 안드로메다 은하 구경도 하고 마지막으로 장미 성운으로 향했다. 장미 성운에서 온우주는 장미 성운을 배경으로 서 있는 커벨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빨간 아우라는 내뿜은 요정처럼 보였다. 커벨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이온은 커벨에게 두둥실 날아서 다가갔다. 그리고 커벨의 두 손을 잡으면서 커벨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원래 알고 있던 커벨보다 더 예쁜 커벨이었다.

이온은 한 손을 커벨의 뒤통수에 가져다 대고 깊은 키스를 했다.
커벨은 순순히 이온의 키스에 따랐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커벨의 전자뇌 내부에서는, 이온의 전자뇌 내부에서도 감미로운 우주의 오케스트라가 울려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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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뒤... 춘향과 레오, 커벨과 에이온은 이미 연인 사이가 되었고, 온우주와 서큐는 더 깊은 연인 관계가 되어 약혼반지까지 교환하였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민준과 호시 부부... 임신한 채 홋카이도와 캄챠카 반도로 신혼여행 떠났던, 그 둘...

호시는 드디어 출산을 했다! 둘 사이의 딸, 호시의 할머니가 예언했던 미래의 큰인물, 서유리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태양계는 우리 은하를 공전하면서 어느덧 조금씩 새로운 전지기장 영역대로 진입하고 있었다.

다음 편 게속~ 두둥! (예고: 호시의 출산과 유리의 탄생. 그리고 이웃들의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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