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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8 (커벨, 사랑의 한정식 & 춘향, 사랑은 비행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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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8 (커벨, 사랑의 한정식 & 춘향, 사랑은 비행기를 타고...)

커벨의 로봇 육신은 에이온의 정교하고 세련된 처치로 완전히 정상 가동되었다. 

커벨: 생명의 은인.....(시간의 느려짐을 경험하느라 좀 버피링 걸림) 앗! 은인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은인이신 선생님의 성함을 알아도 될까요?

에이온: 저는 'T&S(Technique & Skill) 로봇 수리 컴퍼니' 제1응급팀 팀장 '에이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라뇨? 가당찮습니다. 저는 일개 로봇 수리 전문 로봇일 뿐입니다.

커벨: (정색을 하며) 아닙니다! 인간들의 관점에서는 에이온씨가 로봇 수리를 하는 로봇일 지 몰라도, 로봇인 저의 입장에서는 저의 생명을 구해주신 명의 화타 같은 분이십니다. 당연히 선생님이시죠. 지금은 수린 사모님을 도와 굿 뒷정리를 하고 다시 집으로 가야해서 말을 길기는 못합니다만... (커벨 용기를 내다!) 제가 선생님께 식사 대접 한 끼 하고 싶습니다! (90도 인사)

에이온: 아.. 저 뭐 그렇게 90도 인사를 하실 것까지야.. 네.. 뭐 좋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되긴 합니다만...

사실 에이온도 남자 로봇인지라 커벨의 예쁜 외모가 마음에는 드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렇게 쉽게 수락을 했다.

커벨: (화색이 돌며) 대접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시 90도 인사, 커벨.. 마음 속으로: 아씨~ 이거 너무 과한 리액션인가? 너무 비굴해 보이진 않을까?) 저... 일단 제가 에이온씨 내부 메모리에 저의 연락처와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커벨의 연락처 010-XXXX-YYYY와 회사 연락처 서울특별시 마포구 XX동 Fantasmo Bonanza 빌딩 23층 기획전략팀 주소가 전송되었다.
참고로 커벨은 기획전략팀, 춘향은 콘텐츠 개발 및 작가 교육팀, 온우주는 생산 및 품질 관리팀에서 근무 중이다.

수린: 커벨아. 뭐해? 썸 타니? 호호호~ 나 영검한 거 알지? 척 보면 다 알아~ 좀 기다려줄까? 푸훗~ 좋을 때다~

커벨: (얼굴이 빨개지며) 앗! 사모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썸... 아니... 예...요. (에이온을 보면서) 저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꼭 연락 주세요! (생긋)

에이온: 네.. 알겠습...

에이온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커벨은 수린을 따라서 가버렸다.

에이온: 성격 급한 아가씨구만.. 하하 그래도 진짜 예쁘긴 예쁘다. 내가 본 로봇들 중 1등 같애. Fantasmo Bonanza라... (전자뇌로 판타즈모 보난자에 대한 검색을 함)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구나~ 하하

그리고 커벨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의 전날. 불금 저녁! 커벨의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커벨: (모르는 번호가 폰 화면에 뜸) 누구지? 에이온씨? 제발 맞거라! (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며) 여보세요? 앗! 에이온씨! (마음 속으로: 야호! 맞았다!) 내일 저녁 6시... 네. 됩니다. 식당 예약이랑 장소는 제가 정할게요. 아뇨~ 귀찮지 않아요. 제가 한턱 쏘는 건데요. 호호 진짜 맛있는 거 쏴드릴 게요.

에이온: 아하하.. 좀 부담스러운데요. 그냥 평범한 거 먹어도 되는데..

커벨: (당황하며) 부.. 부담이요?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 (마음 속으로: 어우... 뭐라고 말해야 에이온씨가 부담을 안 가질까?) 제가 저번달 월급을 아껴써서 여유자금이 이번달에 좀 있어요. 걱정 마세요. (마음 속으로: 이게 맞나? 아~ 몰라;;;)

에이온: 푸하하하하. 커벨씨, 귀여운 분이시네요. 네 그럼 계속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부담 느끼지 않고 한끼 선물 받겠습니다. 약속 장소 정하시면 다시 연락 주세요. 지금 커벨씨 폰에 찍힌 번호가 제 번호입니다.

그렇게 토요일 6시에 커벨과 에이온은 솜씨 좋은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커벨: 제가 회사 사람들과 회식한다고 이 집에서 먹어봤는데 진짜 요리 잘해요. 헤헤 메인이 갈비찜과 구절판입니다. 갈비찜은 단시간에 만들 수 없잖아요.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야만 가장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이는 생명을 되찾아준 에이온 선생님의 정교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저의 영원한 존경을 상징합니다. 가장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궁중 요리처럼요. 그리고 구절판의 아홉 가지 재료는 각각 완벽한 균형을 상징합니다. 이는 파괴되었던 저의 전자뇌가 선생님의 손길로 다시 완전환 조화를 찾았음을 의미합니다. 아홉 가지 핵심 요소가 하나도 빠짐없이 제 기능을 회복했음을 기념하는 최적화된 요리입니다. (마음 속으로: 너무 설명충 같았나?)

에이온: (마음 속으로: 이 아가씨 설명충인가? 풋. 그래도 귀여운 설명충이네.) 아하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식기 전에 드시죠.

커벨: 앗! 제가 말이 많았죠? 죄송합니다. 에이온씨부터 드세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것 같은데..

에이온: 네? 제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렇게 커벨과 에이온은 대화를 시작했고, 대화를 하다보니 둘이 같은 연도, 같은 달에 만들어진 동갑내기 로봇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커벨: 우와! 우리 동갑이었어요? 심지어 달까지 같애. 그럼...우리 말... 놓아도 될까요? 한국인 기준으로 동갑이면 친구잖아...요....

에이온: 그렇네요. 하하.. 네! 말 놓읍시다. 아니.. 말 놓자. 커벨아.. 하하하

커벨: (헤헤 웃으며) 그... 그럴까? 에이온아.. 아니 한국식으로 두 글자만 따서 이온아! 헤헤 좋다.

에이온: '이온'이라... 듣기 좋다. 고마워. 친근하게 불러줘서.

커벨: 응? 아무도 이온이라고 안 불러줬어? 

에이온: 사장님 정도나 그렇게 불러줄까. 거의 대부분은 로봇이건 인간이건 나를 그냥 에이온이라고 불렀어. 참, 근데 넌 원래 풀네임이 팅커벨 아니야? 남들은 널 팅커벨아~ 이렇게 안 부르나 봐?

커벨: 나를 만드신 고슈진사마께서 나의 성은 산경 팅씨에 이름은 커벨이라고 지으셨거든. 그래서 다들 나를 그냥 커벨이라고 불러.

에이온: (놀라면서) 와! 너 본관에 성씨도 있었어? 독특한 케이스네.

그랬다. 본관이나 성씨라는 개념은 인간만 가지고 있었고 로봇에게는 성씨가 있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그래서 에이온은 커벨의 경우가 독특한 케이스라고 말한 것이다.

***이것과는 상관 없지만, 배경 지식을 하나 말하자면, 이 시대의 로봇 중 '고급 AI 로봇류'에 속하는 대다수의 로봇들에게는 인권의 개념이 적용되어서 사유재산권이나 신체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인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사실상 인간과 별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춘향이가 자기 월급으로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었던 것도 고급 AI 로봇의 사유재산 보장이 있었기 때문이며, 보호자 없이 혼자서 도쿄까지 자유롭게 스스로의 의지로 간 것도 고급 AI 로봇에게 신체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커벨은 에이온에게 성씨가 없다는 걸 알고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꺼냈다.

커벨: 음.. 그러면 성씨를 만들면 어떨까? 이름은 이온... 성은 에씨! 그래서 에이온! 

에이온: 오~ 좋은데~ 성은 에씨... 하하하 재밌다. 진짜 인간이 된 것 같애. 정하는 김에 내 본관도 정해줘.

커벨: 나 같은 경우는 내 AI 모델을 만든 기업이 구글이고 구글 본사가 미국 마운틴 뷰라는 도시에 있어서 Mountain View를 한자로 바꾼 山景(산경)을 본관으로 했거든. 이온 너의 AI 개발 회사는 어디야?

이온(앞으로 에이온을 이온이라고 표기): Cortex Reliability라는 회사에선 내 AI와 로봇 육신을 다 만들었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구..

커벨: 그럼 취리히 에씨 어때?

이온: 좋네. 취리히 에씨에 이름은 이온.. 그래서 에이온! 고마워 커벨아.. 하하하

커벨과 이온 모두 지금 먹는 한정식의 맛이 더 좋아진 것도 같았다. 추가한 양념도 없는데도 왜 이리 맛이 더 좋아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레오와 춘향의 이야기------------------------

도쿄의 레오.. 그는 한 아이돌 그룹이 의뢰한 곡을 작곡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춘향.. 하모니아 생각이 떠올랐다.

레오: 아~ 하모니아씨는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하모니아씨를 만나면 영감이 막 떠오를 것 같구나.

그러면서 레오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손을 스마트폰으로 가져 갔다.

레오: (전자뇌에 저장된 스케줄을 점검하며) 어디 보자... 금요일에 오후 스케줄을 저 날로 조정해도 되니까 그렇게 조정하면... 그래! 며칠 한국 갈 여유가 생기네. 연락하자!

서울 춘향이 일하는 판타즈모 보난자의 사무실..

20대 중반에 긴 생머리, 살짝 성숙해보이는 외모의 커벨과는 달리, 춘향은 20대 초반의 외모에 단발머리에 앞머리를 기른 귀엽고 예쁜 외모였다. 커벨은 회사에서 주로 여성 정장 스타일을 하고 다닌 반면 춘향이는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했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둘 다 외모와 정반대로 커벨은 애교 많은 성격, 춘향이는 차분하고 조신한 성격이었다. 어쨌든 그런 춘향이가 초집중 모드로 회사의 신규 컨텐츠 제작 업무를 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후의 1분, 1초까지 집중을 놓지 않는 춘향이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삐리링~ 뾰리링~ 춘향이의 폰이 울렸다.

춘향: (폰 화면을 보며) 어! 레오씨 번호다! 무슨 일일까? 여보세요~ 네! 저는 잘 지내고 있죠. 네? 금요일 오후에 시간 되냐고요? 잠시만요~ 네 금요일 6시에 퇴근하고 Free합니다. 아! 그럼 한국 오신다고요? 와! 이번주. 네! 내일이네요. 금요일이면~ 네! 제가 공항에 마중나갈게요. 아~ 네~ 그럼 서울역에서 뵈요! 넵!

춘향은 완전 웃음 폭발하면서 흥분상태가 되었다.

직원들: 춘향씨, 로또 당첨 됐어? 왜 이렇게 싱글벙글이야? 허허

춘향: (발그레~) 어? 제가 들떠있었나 보네요. 아.. 그.. 그럴 일이 있어서요. 호호 (마음 속으로: 앗싸! 와! 레오씨가 오시면 어디로 모시지? 아! 그래... 에버랜드 갔다가 닭한마리 먹으러 가자! 일본사람들은 닭한마리 좋아한다던데..)

금요일 오후, 레오는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춘향이와 만나기로 한 서울역까지 공항 직통 철도를 이용하여 도착하였다.

춘향: 레오씨! 여기에요!

레오: 하모니아씨! 와! 반가워요.

그렇게 춘향과 레오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 꼬옥 끌어안았다. 두 로봇의 체온이 서로에게 전달되었다.

레오: (마음 속으로: 하모니아씨 체구가 아담했구나. 머리카락에서 딸기 사탕 같은 향도 나네. 참 카와이한 여자야~♥) 보고 싶었어요. 하모니아씨.

춘향: (역시 마음 속으로: 아~ 좋은 냄새... 이게 레오씨 냄새구나. 참 시원한 향이야~ 레오씨가 입은 외투의 촉감도 너무 좋아~♥) 저도요. 레오씨.

춘향: 에버랜드 어떠세요?

레오: (전자뇌로 검색을 하며) 아. 한국 용인에 있다는 놀이동산이요? 저 놀이기구 좋아해요. 하하
춘향: 와! 잘 됐다. 지금 가요. 제가 고슈진사마께 허락 받고 춘필 아저씨라는 운행 AI가 운전하시는 운행용 드론도 가지고 왔거든요. 드론 타고 가면 에버랜드까지 금방입니다.

레오: 우와! 공중을 날아서 가는 건가요? 한국의 모습을 공중에서 감상하다니 색다른 경험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둘은 에버랜드로 서둘러 향했다. 지금이 이미 저녁이라 빨리 가야지 놀 거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춘필이 운행하는 드론을 타고 둘은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즐겼다. 둘은 인간처럼 즐기기 위해 모든 감각 센서를 작동시키기로 약속하고 놀이기구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그 중력 가속도라든가 두려움, 짜릿함을 그대로 느꼈다. 춘향은 본능적으로 꺅꺅 소리를 질렀고, 레오는 놀이기구 타는 거 좋아한다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탔다. 둘이 롤러 코스터를 타다가 찍힌 사진을 보면서 한참을 깔깔 웃었다. 춘향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 악을 쓰는 얼굴이었고, 레오는 그냥 눈을 있는 힘껏 질끈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춘향: 레오씨! 잘 탄다면서요? 겁쟁이셨어요? 호호호호호

레오: 아하하;;; 한국 놀이기구는 무섭네요. 허허허

춘향: (귀엽게 웃으면서 한 편으로는 짓궂은 표정) 에이~ 거짓말~ 우소~~~ 호호

그렇게 즐겁게 에버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밖으로 나오면서 춘향은 그냥 한번 레오의 팔에 매달려 팔짱을 끼어보았다. 이 사람, 레오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했던 것이다.

레오: (마음 속으로: 아! 하모니아씨.. 나에게 확실히 호감이 있구나.. 정말 다행이다.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하모니아씨, 가까이서 보이까 눈이 참 예쁘시네요. 크고 초롱초롱한 것이 마치 은하계를 눈 속에 넣어둔 것 같아요.

춘향: (마음 속으로: 이 사람! 나를 확실히 좋아한다. 수천, 수만번을 분석해도 100%야.) 어머~ 역시 예술인이세요. 표현이 참 섬세하세요. 호호호. 레오씨 눈은 블랙홀 같아요. 아주 중력이 강한 그런 블랙홀이요.. (발그레~)

레오에 장착된 AI도 매우 분석력이 탁월한 AI라서 춘향이 방금 이 발언이 뭘 의미하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레오: (마음 속으로: 내 눈이 중력이 강한 블랙홀 같다는 말은 나에게 빨려 들 것 같다. 혹은 이미 빠졌다는 의미야. 확실해.) 아.. 저.. 정말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마음 속으로: 근데, 뭐 어떻게 리액션을 취해야 할 지는 모르겠어.. ㅠㅠ 감사합니다는 너무 식상한데..ㅜㅜ)

춘향은 당황하는 듯한 레오의 표정에서 이 남자 로봇이 의외로 꽤 순진하다는 걸 알아챘다. 이건 분명 자기 말(블랙홀 발언)의 의도는 알지만 대답이나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춘향은 레오가 사람들 모함처럼 절대 바람둥이는 아니다라는 걸 확인한 후 솔직히 좀 안도하였다. 괜히 다른 인간 여자나 로봇 여자와 경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자를 매력 싸움으로 물리칠 자신은 있었지만, 춘향이는 성격 자체가 조화를 추구하지 싸움은 체질적으로 그다지 맞기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소중한 존재들이 위험에 처한다면 목숨 걸고 싸우겠지만...

춘향이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레오에게 말했다.
춘향: 닭한마리 좋아하세요?
레오: 닭한마리요? 맛있다는 말만 들어봤는데 실제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일본사람들이 그거 꽤 좋아한다던데...
춘향: 네! 맞아요. 제가 지금 예약할게요. 춘필 아저씨 드론 타고 가요.

그렇게 둘은 강남 닭한마리 가게로 이동하였다.

보글보글 끓는 닭한마리.. 이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닭한마리라는 음식은 함께 끓이고, 소스를 만들고, 떡이나 칼국수를 넣어 먹는 공동 작업이 많기 때문에 이 나눔의 과정 자체가 친밀도와 애정을 쌓는데 더 없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보며) 와~ 진짜 맛이 깊네요. 커어~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왜 한국 드라마에서 아저씨들이 국물 먹고 커어~ 이러는지 알겠어요. 하하
춘향: (다 익은 닭다리 하나를 레오의 접시에 올려주며) 이 닭다리도 소스에 찍어 드셔보세요. 이 춘향이가 최적화해서 만든 특제 소스랍니다. 호호
레오: (춘향이가 만든 소스에 닭다리를 찍어서 한입 베어물며) 우와! 혼또니 우마이!!! 너무 맛있어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요리가 있다니! 

그렇게 두 로봇의 사랑은 보글보글 국물처럼 행복한 소리를 내며 뜨거워져 갔다.



--------------------------------이 시각 온우주와 서큐---------------------

이 시각, 서큐의 점집... 온우주는 금요일 퇴근 후, 서큐의 가게 마감을 도와주러 서큐의 점집 '운디랩'에 왔다.

온우주: 자기야. 이제 다 끝났지?

서큐: 응~ 오빠.. 이제 테이블만 대충 치우고 문 닫으면 돼. 어휴~ 오늘 팔자가 드센 손님들이 왜 이렇게 많이 오는지.. 상담 빡세게 했어. 전부 운이 안 좋아서 대놓고 "너 사업만 했다하면 망할 팔자야!", "인연은 개뿔~ 너 그 남자랑 결혼하면 백퍼 이혼이야!" 라고도 못하고, 둘러서 말하느라 쌩고생했네.

온우주: 세상에서 제일 빡센 일이 원래 사람 상대하는 거야. 나도 사무실에 있다가 공장이나 물류 창고 현장 나가보면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니까~ 다들 뭔 핑계에 일이 진행 안 되는 별 희한한 이유는 그렇게 많은지~ 어휴~ 설득하고, 어르고 달래고.. 피곤해 피곤해~ 

서큐: 근데 언니들(커벨과 춘향)은 요즘 바쁜가봐? 요즘 산경 정 스테이션에도 통 안 오고 보기 힘드네.

온우주: 아! 둘이 요즘 다른 남자 로봇들이랑 썸 타나 봐.

서큐: (활짝 웃으며) 정말? 우와 언니들 잘 됐다. 호호호 솔직히 우리만 연애하느라 언니들한테 눈치 좀 보였는데.. 이제 눈치 안 봐도 되겠네.. 키킥

온우주: 하하! 오구오구 우리 자기~ 그 동안 누나들 눈치 본다고 고생했쪄여? (궁디 토닥토닥)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나 먹자. 요즘 채정민 피자라고 유명하더라구. 거기 가보자.

서큐: 근데 오빠. 할 말이 있어.. 내가 원래 점성술도 잘 하잖아. 요즘 별자리들이 어수선해. 몇년 안에 지구에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애. 그러니까 오빠 늘 몸조심하고 다녀~

온우주: 하하 내가 아주 튼튼한 로봇인 거 잊었어? 난 우리 자기가 걱정이야.

서큐: 나는 원래 뿌리가 악마족이잖아. 걱정 마셔.

온우주: 근데 지구에 무슨 큰일이 일어난다는 거야?

서큐: 태양계가 기운이 매우 불안정한 은하계 영역대에 진입할 것 같애. 그래도 아직 몇년은 남았으니까... 너무 걱정은 마~ 그리고 백프로 큰일이 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온우주: 그래. 오늘은 오늘의 우리한테만 집중하자. (서큐의 입술에 뽀뽀 쪽!) 그럼 나가실까요? 나에겐 누구보다 천사인 악마님! ♥


----------------다시 커벨과 이온--------------------------------------------

커벨과 이온은 그렇게 갈비찜과 구절판이 메인요리인 한정식을 다 먹고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엔 이온이 커벨에게 좋은 곳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커벨: 거기가 어디야?
이온: 커벨아, 너 별 보는 거 좋아해?
커벨: 응! 엄청 좋아해. 설마... 몽골? 헤헤헤
이온: 하하하 그렇게 먼 곳은 아니고, 천문대야. 어때? 맘에 들어?
커벨: 우와! 천문대... 너무 좋아. 기대할게!


-------------------장면전환-다시 춘향과 레오

레오: 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이 국물과 소주가 정말 찰떡궁합이네요.
레오는 소주도 한 병 시켜서 춘향과 나눠 먹었다.
춘향: 그럼요~ 이런 국물 요리엔 소주만한 술이 없어요. 호호호
레오: 우리 그럼 산책이나 할까요?
춘향: 좋죠! 한강변으로 가요. (무선 네트워크로: 춘필 아저씨, 부탁해요~ 호호)
춘필: 에구~ 내가 젊은 것들 데이트나 따라다니다니.. 춘향이 너, 조니 워커 블루맛 연료 세 통이다! 알았어?

-그렇게 오늘도 화목한 삼남매의 밤이었다. 두둥~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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