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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22 (서민준과 호시 0005): 고추요정 페퍼와 김도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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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22 (서민준과 호시 0005): 고추요정 페퍼와 김도진 스토리

약 1년 전 일이었다. 떡볶이 가게 '떡볶이 고추의 추억'의 주인인 김도진은 거래처 방앗간에 들러 고춧가루를 한 포대 사갔다. 이 집 고춧가루가 곱고 적당히 감칠맛 나고 매콤한 것이 품질이 딱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게에 도착한 도진은 포대를 풀었다. 떼깔 고운 고춧가루들이 활짝 미소짓고 있었다. 

도진: 얘들아. 맛있는 떡볶이 국물이 되렴~ 나도 부자 좀 되어 보자.

도진은 현재 20대 후반이었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자랐고, 고아원에서 나와서는 안 해 본 일 없이 산전수전 다 겪었다. 어릴 때 고아원 선생님이 해주셨던 떡볶이 맛을 못 잊어서 떡볶이 가게를 차렸고, 그 때 선생님께서 떡볶이 만드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나름 치밀하게 복원했다. 손님들의 평가는 좋았다. 그래서 단골 손님도 많았는데, 이상하게 입소문은 나지 않아서 대박까지는 못 치고 있었다. 뭔가 운이 잘 안 풀리는 유형의 청년이었다. 하지만 실력만은 있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어느 때를 잘 만나면 운이 폭발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날이 바로 오늘이다.

어쨌든 도진은 고운 고춧가루들 사이에서 뾰족한 뭔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빻아지지 않은 빨간 고추 하나였다.

도진: 어? 왜 이 고추만 멀쩡하지? 거참~ 예쁘게는 생겼네.. 

그 때 손님들이 찾아왔다. 

손님들: 아저씨~ 여기 떡볶이랑 김밥 좀 주세요. 

도진: 네! 잠시만요! 

도진의 가게에는 도진의 방이 딸려있다. 도진은 가게에 딸린 방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다. 도진은 그 예쁜 고추를 자기 방 바닥에 대충 휙 던져 놓고 손님을 위해 떡볶이와 김밥을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그 날 따라 손님이 많아서 도진은 늦게까지 가게를 하고 문 닫았다. 도진은 가게 정리를 마치고 자기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침대 위에 고추가 있었다.

도진: 어? 내가 침대 위에 고추를 놔뒀나? 분명 바닥에 대충 던져놓은 것 같은데.. 이상하네~ 내가 뭔가 착가했나?

도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고추를 책상 위에 두었다. 그리고 씻고 나서 피곤하여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

도진은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깼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빨간 고추가 공중에 둥둥 떠서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도진은 너무 놀라서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도진은 누군가가 자기 뺨을 마구 때리는 느낌이 나서 정신이 들었다.
보니까 어떤 여자가 자기 싸다구를 왕복으로 때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이런 말을 했다.

"이봐! 인간!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나 가중처벌 받는다구! 아씨~ 인공호흡 해야 되나?"

도진: 잠깐.. 누구야!

그 여자: 어? 깼다. 

라고 그 여자는 말했지만, 지금 날아가고 있는 자기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여자의 손은 멈추지 못하고 도진의 턱을 강타했고, 여태 맞은 데미지에 이 타격의 데미지까지 쌓여 도진은 다시 기절했다.

다음날 아침.. 도전은 얼얼한 뺨을 부여잡고 잠.. 아니 기절에서 깨었다.

도진: 어우씨~ 왜 이렇게 아파? 어제 꿈 아니었어?

그리고 도진은 다시 놀랐다. 자기 눈 앞에 예쁘장한 젊은 여자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게 아닌가?

도진: 으악! 어제.. 나 때리던 그 여자 맞지? 너 누구야? 폰.. 내 폰.. 어딨어? 경찰 부를 거야! 

그 여자: (도진의 양 팔을 덥썩 잡으며) 어허~ 놀랐지? 진정해. 내가 설명해줄게. 어제 이상한 거 다 봤을 거고, 내 정체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눈치 챘을 거야. 난 인간 아니야. 요정이야. 믿든 말든... 여튼 그래~ 요정 중에서도 난 고추 요정이라는 일족의 일원이야. 

*고추 요정족 사회: 고추 요정족은 개미 사회 비슷하게 태어날 때부터 계급(직업)이 정해져 있다. 일단 개미와 다른 점은 모든 요정족 일원들이 번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 여왕개미 같은 개념은 없었다. 단, 고추 요정족은 제정일치 사회라서 사제-정치 계급이 있고, 그 아래에 전투 계급, 생산 계급이 있었다.
페퍼의 가문은 전투 계급에 속했다.

도진: 무슨 요정? 고추 요정?? 그런 것도 있었어?

그 여자: 인간들이 그런 걸 알 리가 없지.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아둬. 난 고추 요정족 중에서도 전사인 전투 계급이고, 이름은 '페퍼'야. 앞으로 나를 페퍼라고 불러줘. 그리고 내가 사정이 있어서 저 고추에 봉인되어 있는데, 다음달 보름까지만 고추 버리지 말고 이 집에 좀 보관해 줘. 내가 저 고추에서 멀리 못 떨어져. 밖에 버리면 춥고, 빻으면 내가 죽지는 않아도 많이 아파.. 좀 부탁할게. 대신 너를 도와줄게. 한국 전설에 우렁각시 전설 있지? 내가 너의 고추각시가 되어줄게. 물론 너와 결혼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도진: 뭔 소린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 다음달 보름 이후에 너 떠난다는 거지? 근데 왜 고추에 봉인된 거야? 무슨 죄 같은 거 저질렀어?

페퍼(=그 여자): (뜨끔!) 아.. 하하;;;; (표정이 불안정) 뭐 그런 게 있어.

도진: 표정 보니까 뭔가가 있구만. 솔직히 말 안하면 고추를 불태울거야.

페퍼: 아이고~ 솔직히 그래.. 사고 쳤다. 술 먹고 취해서 지나가던 행인들 두들겨 팼다. 됐지?

도진: .... 역시 폭력이 습관이었군. 그래서 내가 기절했는데 흔들어서 깨울 생각을 안 하고, 싸대기 때려서 깨울 생각을 했던 거였어.

페퍼: 험험... 내가 좀 폭력적이긴 해도, 심성은 곱다구~ 진짜야~

도진: (메모장을 꺼내며) 메모해야지. 술 취하면 개가 됨... 

페퍼: 야! 이상한 거 메모하지 마! 어쨌든 내가 신세 지는 동안 널 도울게. 내가 고추 요정이라서 고추에 대해서라면 박사인데, 요정 마법으로 고춧가루를 더 맛있게 해줄 수 있어. 캡사이신과 당 성분의 원자 진동수를 미세 조절해서 사람들의 미뢰가 느끼는 진동 강도를 바꿔서 감칠맛과 매운맛의 깊이를 극대화 할 수 있거든.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로 가게 근처 지나가는 손님의 발걸음을 이쪽으로 옮길 확률을 높일 수도 있어.

도진: 진짜 알 수 없는 소리들만 하는구나. 

그 때 밖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나가던 행인: 어? 아직 가게 문 안 열렸네~ 이 집 떡볶이 맛있어 보이던데...

페퍼: (씨익 웃으며) 봤지? 난 벌써 마인드 컨트롤 주파수를 날리고 있는 중이라구~

도진: (정신이 번쩍 들며) 잠시만요~ 지금 나갑니다. 손님~

그 사이 페퍼는 고춧가루를 더 맛있게 만들었고, 손님들도 끌어들였다.

그날 개업 후 최고 매출을 올린 도진은 페퍼가 복덩이라는 것을 알았다. 진짜 우렁각시.. 아니 고추각시가 맞다보다.. 이렇게 도진과 페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다음달 보름이 지나서 페퍼의 고추 봉인이 풀렸던 날, 도진은 오히려 페퍼에게 그간 정 들었는데 안 떠나면 안 되냐고 말을 했고, 페퍼도 지겨운 요정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 세상을 더 경험도 하고 싶었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사이 페퍼는 떡볶이에 푹 빠져서 최애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더욱 좀 더 인간 세상에 머물고 싶었던 것이다. 입소문을 타고 도전의 가게 '떡볶이 고추의 추억'은 점차 유명해져서 이제는 페퍼가 굳이 마인드 컨트롤을 안 써도 손님들이 가게에 넘쳐났고, 페퍼는 가끔씩 고춧가루 원자 진동수 미세 조절만 하면 되었다. 남은 시간 페퍼는 인간 세계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바빴다. 그리고 도진과 협상(야구 빠따 하나 들고 하는 협상)을 하여 용돈도 타서 썼다. 하긴 가게가 번성하는데 페퍼의 공도 크니 정당한 협상이긴 했다. 

그렇게 도진과 페퍼가 알콩달콩, 아웅다웅 하며 동거(?)를 하던 중, 페퍼는 셋카이치조쿠(雪華一族) 호시를 알아본 것이었다.

-다음 편 계속- 두둥~~~~

예고: 호시는 전투 요정 답게 스파이 쪽 일도 잘 한다. 그래서 기척을 지우고 몰래 호시를 미행하기로 하는데~ 영능력이 발달한 호시를 속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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