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21 (서민준과 호시 0004)
저녁이 지나 어두워져서 달이 뜰 때쯤 셋은 광장시장에 도착하였다.
여우신: 와~ 여기가 광장 시장이구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네. ㅋㅋㅋ
민준: 어~ 사람 많...(중학생 남자애로 변신한 여우신을 쳐다보며) 야! 침 닦아! 어디서 군침을 흘려?
호시: (핸드백에서 티슈를 꺼내며) 어머! 지지! 침 닦아요. 키츠네쿤!
여우신: 앗! 나도 모르게 본능이... 아니.. 그러니까 사람 잡아먹고 싶어서 흘린 침이 아니야. 생간, 육회 생각에 흘린 것일 뿐!
민준: (이마를 만지며) 에구 머리야.. 사고 치면 알지? 강제 송환 되기 전에 목도리로 만들어서 당근마켓에 팔아버릴 거야.
여우신: (짜증내며) 아 진짜.. 목도리 소리 좀 하지마. 밥맛 떨어져.
그렇게 투닥투닥 거리면서 셋은 육회를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주인: 어서 옵쇼~ 뭐 드릴까요?
민준: 육회 두 접시랑... 에.... 호시야. 생간도 먹을래?
호시: 아. 그냥 난 맛만 볼래. 한접시만 시키자.
민준: 생간은 한 접시만 주세요.
그렇게 나온 육회 두 접시 중 한 접시는 민준과 호시가 나눠 먹고, 나머지 한 접시는 여우신에게 주었다. 그리고 생간은 그 사이에 두었다.
여우신: 우와! 색깔 좀 봐! 난 세상에서 피 색깔이 제일 좋더라!
호시: 어우~ 키츠네쿤,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해요.
여우신: 헤헤 어쩔 수 없어. 본능이야.
그리고 여우신은 젓가락으로 육회를 한 점 집어 먹었다.
여우신: 오오~ 이 신선한 날고기의 맛! 생간은 어떨까?
여우신은 생간도 한 점 집어 먹었다.
여우신: 이거지! 이거야! 싱싱한 간을 몇백년만에 먹어보는 건지... 아... 뜨거운 피가 뚝뚝 떨어지면 더 맛있겠지만 이게 어디야?
민준: 어우씨~ 아 좀 조용히 먹어! 피가 뚝뚝이 뭐야?
여우신: 흥! 뭘 모르시네. 나에게 뜨끈한 피는 인간으로 치면 소스야. 먹을 줄 몰라. ㅉㅉㅉ
민준: 아~ 네~ 맛있게 드세요~
여우신은 처음엔 젓가락으로 먹더니 어느새 그냥 두 손으로 입에 육회와 생간을 쑤셔넣었다. 게 눈 감추듯 육회와 생간은 사라졌고 여우신은 접시를 혀로 핥았다.
여우신: 오오~ 접시까지 맛있네..
호시: 오빠... 그냥 더 시켜주자.
민준: 그래.. 야! 키츠네쿤. 내가 한 접시 더 시켜줄테니까 혀로 좀 그러지 마. 창피해.
민준은 가게 주인을 불렀다.
민준: 저.. 여기요! 생간이랑 육회 한 접시씩 더 주세요.
여우신: 잠깐! (씨익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펴보였다.) 두 접시~
민준: 아오~ 내 월급이 이렇게 공중분해 되는구나. 두 접시씩 주세요.
여우신: 와! 넌... 아니 삼촌은 분명 복 받을 거야.
민준: 조카 코스프레 됐구... 맛있게 먹어라. 에휴~
그렇게 광장시장에서 육회와 생간을 다 먹고 난 후, 여우신은 자기 배를 통통 두르리며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우신: 집에 가면 내가 정통 주술로 너희에게 축복을 내려줄게.
민준: 아.. 됐어.
호시: 오빠! 너무 그러지 마. 키츠네쿤은 밥값을 하고 싶어하는 거야. 그리고 키츠네쿤은 그래도 신사의 主神이야. 그 정도 능력은 있어. 그냥 감사히 축복 받으면 되는 거야.
민준: (뻘쭘해 하며) 어훔... 그런가? 뭐 고마워. 키츠네쿤.
여우신: 내가 신이라는 사실을 잊지마. 그냥 여우가 아니라고~ 쳇~
그렇게 여우신은 주머니에서 자기 스마트폰을 꺼냈다.
여우신: 오! 카톡 왔다. 구미호쨩이다! 이것 봐봐.
민준과 호시는 여우신의 카톡창을 보았다.
[카와이이 카노죠: 키츠네님, 심심해서 연락했어요. 지금 금강산 달이 너무 예뻐요. ♥]
여우신: 뒤에 하트 좀 봐.. 그리고 갑자기 왜 뜬금 없이 달이 예쁘다고 하겠어? 지금 금강산으로 오라는 거 맞지? 내가 보고 싶다고 이러는 거 맞지?
호시: 어?!!! 이건 진짜 그린 라이트 맞는 건 같은데요?
민준: 그것보다.... 아니 무슨 신급 존재들이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닌데? 도대체 개통은 어떻게 한 거고, 요금은 어떻게 내는 거야?
여우신: 아따~ 거 분위기 다 깨고 있네. 다 방법이 있으니까 알 거 없고... 난 지금 금강산으로 갈 거니까, 얼른 차에 타자.
민준: (놀라면서) 에잉? 지금 금강산 가자고?
여우신: 아니~ 차로 가자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여우로 변신해서 순간 이동 능력 쓰려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그렇잖아. 차 안에서 하려고 그러지. 내가 지금 여기서 본 모습으로 돌아오면 너희들도 곤란해질걸?
그렇게 셋은 주차장에 있는 민준의 차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중학생 모습이었던 여우신은 다시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말했다.
여우신: 나 간다잉~!
그리고 여우신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순간 이동을 사용을 한 모양이다.
호시: 호호~ 키츠네쿤도 마음이 급했던 가봐.
민준: 수컷 본능이네.. 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은 토요일이었다. 아직 여우신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민준은 호시와 함께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떡볶이 맛집 '떡볶이 고추의 추억'을 가려고 했다.
민준: 호쨩! 지금이 기회다! 가자!
호시: 응? 아~ 그 떡볶이 가게~ 근데 키츠네쿤이 없는데, 괜찮을까?
민준: (껄껄 웃으며) 없으니까 더 괜찮지. 있으면 식비 많이 들어. 걔 알바라도 시켜야지. 아. 맞다! 우리 축복해준다면서, 그것도 안 하고 금강산으로 간 거네. 진짜 서커스단 알바라도 시키든가 해야지.. 여튼 빨리 가자.
호시: 푸하하, 서커스단에서 알바하는 神? 그거 재밌는 설정이네. ㅋㅋㅋ
그렇게 민준과 호시는 명륜동에 도착했다. 멀리서도 맛있는 매콤달콤 떡볶이 냄새가 호시의 코를 자극했다.
호시: 아~ 벌써 군침 돌아. 빨리 가자!
민준과 호시는 그 떡볶이 가게, '떡볶이 고추의 추억'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민준: 여기 떡볶이 한 접시, 오뎅 2인분, 김밥도 1줄 주세요.
호시: 응? 뭔가 이상하다...
민준: 뭐가?
호시: 여기서 어떤 기운이 느껴져. 아주 익숙한 기운인데.. 좀 달라..
민준: 그러니까 뭐가 느껴지냐구?
호시: 나와 같은 동족, 요정족의 기운이야. 하지만 일족은 다른 일족 같아... (두리번 거리며) 어디 있지? 가까운 곳 같은데...
그 사이 떡볶이가 나오는데, 색깔부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먹음직스러웠다. 호시는 그 기운에 대한 생각은 잊은 채 떡볶이의 아름다운 자태에 몰입해버렸다.
호시: 와! 이거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야 해! 색깔이랑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좀 봐... 우와~ 예술이다.
호시는 먹기 전에 우선 폰으로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렸다. 떡볶이와 오뎅이 담긴 그릇, 김밥 접시 사진을 찍었고, 민준과 함께 셀카도 찍었다. 그리고 '오빠와 함께 떡볶이맛 추억♥'이라고 멘트를 달아서 인스타에 올렸다.
민준: 이제 한 입 드셔 봐! ㅋㅋㅋ 내가 추천한 이유를 알게 될 거야.
호시: (오물오물) 아.. 뜨뜨.. 호오~ 오물오물... 와! 진짜 맛있다. 좀 맵긴 해도 진짜 이게 한국의 진짜 떡볶이구나.
민준: 여기 오뎅 국물도 한 숟갈 먹어봐.
호시: (호로록) 커어~ 국물도 예술이네.
그렇게 민준과 호시가 맛있게 떡볶이를 먹을 때... 가게 한 켠 어느 공간...
떡볶이 가게 주인인 김도진은 떡볶이 가게에서 거주했는데, 가게 한 켠에는 방이 있어서 거기서 숙식을 했다. 그 방에 바로 미지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고추 요정족이자 전투 요정인 페퍼였다. 페퍼도 방 안에서 어떤 기운을 느꼈다.
페퍼: 어? 이거 사람 기운 아닌데? 요정 기운인데??? 우리 고추 일족은 아니고... 어느 일족이지? 그리고 방 문을 살짝 열고 주변을 살폈다.
페퍼: (두리면 거리다가 호시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 아! 쟤구나! 추운 곳에서 온 애 같은데... 나중에 한번 알아봐야지.
-다음 편 계속- 두둥! 다음편엔 다시 시간을 조금 과거로 돌려서 '떡볶이 고추의 추억'의 주인인 김도진과 고추 요정 페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에필로그: (달밤의 금강산에 도착한 키츠네쿤) ***********************
여우신: 어디 계세요?
구미호: 여기에요! (어느 바위 위에서 손을 흔들며) 이 쪽으로 오세요!
여우신은 폴짝폴짝 뛰어서 순식간에 그 바위 위로 올라갔다.
구미호: 저 달 보세요. 진짜 예쁘죠?
여우신: 와~ 그렇네요. 저의 고향에도 저 달이 떠 있겠죠?
구미호: 고향이 홋카이도라고 하셨죠?
여우신: 네. 맞습니다. 언제 같이 홋카이도 갈까요? 제가 우동 맛집 알아요. 하하
구미호: 정말요? 저 외국으로는 한번도 안 가봤어요. 다른 나라 구경도 하고 싶어요.
여우신: 그래요? 제가 편히 모시겠습니다. 좋은 온천이나 료칸도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제가 그 쪽 이름도 잘 몰라요.
구미호: 앗! 그러네요. 우리가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로 이름도 잘 모르고 있었네요. 와타시노 나마에와 '소희'데스~
여우신: 어? 일본어 할 줄 아세요?
구미호: 아뇨~ 그냥 앱으로 몇 개 배운 것 뿐이예요. 저 일본어 가르쳐 주세요. 싱긋!
여우신: (발그레~) 아.. 네.. 물론이죠. 제가 야사시이하게 잘... 참! 제 이름은 '키츠네마루'입니다. 그냥 편하게 키츠네라고 불러주세요.
구미호: 키츠네는 그냥 여우 아닌가요? 너무 개성 없어요. 저... 키쨩이라고 부르면 안 될까요?
여우신: (눈이 동그래지며) 네! 아니.. 네! 아니.. 네!!! 좋아요. 키쨩이라고 불러주세요. (마음 속으로: 이게.. 길들여진다는 것일까?)
구미호: 키쨩, 출출하시죠? 저랑 멧돼지 사냥이라도 하러 가실래요?
여우신: 좋죠! 오랜만에 사냥해보네요. 제 실력 좀 보여드릴게요. 제가 명색이 神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그날 밤 금강산에는 '아우우~ 캥캥'하는 여우 소리와 '꾸에엑!'하는 멧돼지 멱따는 소리가 메아리 쳤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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