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15 (할로윈 특집: 서큐의 추억)
[장면 1: 푸우 할아버지네 거실, 10월 31일 밤]
푸우 할아버지네 거실은 여전히 에일 냄새와 치킨 냄새로 가득했고, 삼남매와 서큐는 푸우 할아버지의 모험담에 이어 서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푸우 할아버지는 따뜻한 증기를 내뿜는 에일 잔을 들고 눈을 빛냈다.
커벨: (마녀 모자를 고쳐 쓰며) "자, 서큐야. 아일랜드 마녀 이야기는 언제적 이야기야? 그 마녀들이 무서웠어?"
서큐: (관능적인 악마 날개를 살짝 펴 보이며) "에이, 언니. 제가 몽마인 시절, 그러니까... 한 1500년대 초반쯤이었을 거예요. 그때 아일랜드는 켈트족 문화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었고, 삼하인 밤은 정말 '날 것 그대로'였죠. 영혼의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이니까."
온우주: (서큐의 꼬리를 쓰다듬으며) "자기, 그때 정말 글로벌하게 돌아다녔구나. 계속해 봐!"
[장면 2: 1515년, 아일랜드 킬케니의 삼하인]
서큐: "그때 저는 아일랜드의 킬케니(Kilkenny) 근처 숲에 머물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어둠의 에너지가 아주 강한 지역이었죠. 삼하인 전야, 하늘은 유난히 어둡고 추웠어요. 저는 '커븐(Coven)'이라는 마녀 집회에 잠입해 있었죠. 사실 마녀들은 강력한 마법사라기보다, 사회적 불만이나 억압 때문에 어둠의 힘에 의존하려는 심성이 약한 인간들이었어요."
춘향: (무선으로 빅데이터 검색을 하며) "흠... 마녀사냥이 시작되던 시점이니까. 교회와 사회의 억압 때문에 마녀가 된 여성들이 많았을 거야. 데이터 분석 결과, 하류층 여성이 대다수였지."
서큐: "맞아요. 그 마녀들은 '앨리스 카이텔러'라는 전설적인 마녀의 후예라고 자칭하며, 삼하인 밤에 대대적인 복수극을 꾸미고 있었죠. 이들은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재산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저와 제 친구들도 몇몇 동참했는데, 악마들의 목표는 달랐어요. 마녀들의 난동을 더 큰 혼란으로 키워서, 영혼의 문을 완전히 열어 고위 악마를 강림시키려는 '삼하인 블랙 프로젝트'였죠."
[장면 3: 서큐의 선동과 마녀 무리의 난동]
서큐: "저는 인간들 사이에서 '몽마 서큐버스' 대신 '숲의 현자'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마녀들은 저를 숭배했죠. 삼하인 밤이 되자, 저는 마녀들에게 '너희들의 억압된 분노를 해방시켜라! 이 밤, 너희들은 여왕이다!'라고 속삭였어요. 이 선동은 완벽하게 성공했죠."
어둠의 주문과 기괴한 춤을 추던 마녀 무리는 횃불을 들고 마을로 내려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흘리는 파괴와 공포의 에너지는 서큐에게는 가장 달콤한 영혼의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장면 4: 백마법사 아르단의 등장과 패퇴]
서큐: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던 그때, 마을 한복판에 흰색 도포를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났어요. 반지의 제왕 영화에 나오는 간달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의 이름은 '아르단(Ardan)'. 그는 고대 켈트족 드루이드의 후예이자 백마법사였어요. 그는 저희 악마족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죠. '순수한 생명의 에너지'를 다루는 자였으니까요. 全아일랜드 섬의 숲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에너지를 활용할 줄 아는 양반이었죠. 그가 마음 먹고 모든 생명체의 에너지를 활용한다면 그 누구도 막기 힘들었을 거예요. 브리튼 섬의 전설적 마법사인 멀린이나 이집트의 토트 정도는 되어야 상대가 될 거예요."
푸우: "오우! 켈트족 드루이드! 흥미롭구만. 스팀 펑크 기술로는 다루기 힘든 영역이지."
서큐: "아르단은 삼하인의 문이 잘못된 의지로 확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는 제 친구 악마들을 향해 '생명의 번개(Lightning of Life)'이라는 생명체들의 미세한 전기에너지를 모아서 쏘는 마법을 썼어요. 그 번개는 어둠의 에너지를 순식간에 박날냈어요. 거기에 '존재 양식의 변환(Transformation of the form of existence)'이라는 마법도 썼는데 쉽게 말해서 다른 생명체로 만들어버리는 기술이었죠. 제 친구들은 '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감전되어 기절하거나 힘을 잃고 개구리로 변해버렸죠. (웃음)"
온우주: "헐... 개구리! 그 마법사... 대단하다! 이름부터 멋진걸? 존재 양식의 변환 ㄷㄷㄷ"
서큐: "저도 백마법사 아르단에게 붙잡혀 전기 통구이가 될 뻔했어요. 하지만 저는 '몽마'답게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아르단에게 접근했어요. 그리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흔들려고 시도했죠."
[장면 5: 서큐의 뼈아픈 교훈]
서큐: "아르단은 제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그는 저를 보며 이렇게 말했죠. '너의 영혼은 아름다울 수 있지만, 너의 의지가 어둠에 사로잡혀 있다. 너는 사랑을 모르고 욕망만 알 뿐이다. 네가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될 때, 너의 힘은 복수가 아닌 평화에 사용될 것이다.' 저는 결국 아르단의 경고와 마법 지팡이의 일격을 맞고 애욕의 마법에 걸렸어요. 그래서 개구리 한 마리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죠. 그건 마치... 말로 설명이 안 되는데, 그 개구리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저는 1년간이나 그 개구리를 왕자님이라고 부르면서 극진히 대접했죠. 에휴~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쪽팔려 죽겠어요."
춘향: "아... 혹시.... 지금 떠오른 생각인데, 개구리 왕자?? 설마 그 동화의 원전이???"
서큐: (온우주의 손을 잡으며) "맞아요. 그 때 제가 개구리를 왕자님이라고 부르면서 극진히 모시는 장면들을 사람들이 목격하고 퍼지기 시작한 소문이 어느 순간 보니까 동화가 되었더라구요. 절대 비밀입니다. 정말 창피해요. 어쨌든 따뜻한 우주(溫宇宙), 온우주 오빠를 만나기까지 500년이 더 걸렸죠. 그때 아르단이 말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저는 이제 알아요. 제가 배신을 했는데에도 저를 세트의 마수로부터 구해주었던 오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나의 로봇 연인! 😭💖"
서큐는 갑자기 온우주의 입술에 키스를 했고, 온우주도 그것을 받아주었다. 커벨과 춘향, 푸우 할아버지는 '우~~ 우~~~, 쏠로 앞에서 키스나 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야유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그럼 다음편엔 또 다른 시나리오로 보자꾸나. 사랑하는 나의 커벨, 춘향, 온우주야. ♥
-이번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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