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13
*디아블로와 인난나
서큐는 그렇게 폭음을 하다가 완전 꽐라가 되어버렸다. 디아는 결국 서큐의 남친인 온우주를 불러서 데려가게 했다. 온우주는 일단 DS 삼남매의 집으로 서큐를 업고 갔다.
온우주: (꽐라가 된 서큐를 등에 업은 채, 집에 들어와서) 누나들~ 지금 서큐가 완전히 취해서 거읙 기절상태인데, 누가 서큐랑 좀 챙겨줘.
서큐는 결국 춘향이의 방에서 재우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커벨이 '똑똑' 노크를 하고 춘향이의 방으로 들어왔다.
커벨은 아직 자고 있는 서큐를 흔들어 깨우고 직접 탄 따뜻한 꿀물을 건네주었다.
커벨: 이제 일어나. 아침이야. 이거 마시고... 너 어제 뭐 때문에 그렇게 술을 마셨어?
서큐: (부스스 일어나며) 아.. 커벨 언니~ 잘 마실게요. (꿀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커벨: 어제 너 온우주 등에 엎혀서 완전 꽐라가 되어서 들어왔잖아.
서큐: 아.. 사실 어제... (머리가 아픈 듯 만지며) 지끈지끈..한데... 아! 맞다. 어제 루시퍼가 산경 정 스테이션 식당에 왔었어요. 거기에서 디아 아저씨한테 뭐랬더라? 아 악마족을 배신한 것을 의심하니까 잘 하라고 하고 또 저한테도 지켜보고 있다고하고... 그랬어요. (울먹이며) 저 어떡해요? 루시퍼는 저 따위 하급 악마는 한 손가락으로 찍어눌러 먼지로 만들 수도 있다고요. 저 남극으로 이사갈까요? 펭귄으로 변신해서 걔들 틈에 끼어서 살면 모르겠죠? 아~ 진짜 어떡해?
커벨: 아~ 그랬구나. 잠시 있어봐. 우리 DS 삼남매가 회의 좀 해볼게...
커벨은 춘향이와 온우주를 불러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의논했다.
잠시 뒤 온우주가 서큐에게 나타나며
온우주: 서큐야. 잠깐 나와봐. 방법을 생각해냈어.
서큐: 오빠.. 고마워... ㅠㅠ (서큐가 온우주를 따라서 거실로 나왔다.
춘향: 서큐야. 여기 소파에 앉아봐. 생각해보니까 일단 이건 디아 아저씨와 니가 합동으로 같이 위장 전술을 써야겠다.
그렇게 춘향이는 산경 정 스테이션에 찾아게서 디아블로와 서큐가 함께 경청하게 했다.
삼남매의 회의 결과는 이러했다.
1. 디아는 오피스텔 상주 악마를 통해서 루시퍼에게 종종 보고를 올리는데, 이런 식으로 한다.
예시) 주군! 저는 오늘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여 악행을 저지르게 했습니다.
*실상: 원래 가만 냅둬도 범죄 저지를 놈들이 범죄 저지른 것 뿐.
예시) 그 후에 그들이 대규모로 모여있는 교도소로 가서 루시퍼 삼겹살을 비롯한 악의 기운이 물씬 담긴 요리를 배급했습니다.
*실상: 그냥 정성스럽게 요리했다.
예시) 그리고 그들에게 루시퍼교를 전파했습니다. "듣거라! 너희의 진짜 주님은 루시퍼님이시니라! 그 분은 선과 악을 통합하는 진정한 메시아이시다!"
*실상: 산경 정 스테이션(디아블로가 차린 퓨전 한식 레스토랑) 가게 홍보
2. 서큐도 악을 널리 퍼트리는 척 한다. 서큐의 점집인 운디랩(운명 디자인 랩)의 인테리어는 지옥 컨셉, 악마 컨셉으로 꾸민다.(하지만 귀엽게) 그리고 하급 악마를 이용해 점을 맞추게 한다든가 하여서 루시퍼의 감시망을 교란시킨다.
3. 앞으로 디아와 서큐는 반강제적으로 악마, 지옥 컨셉으로 영업을 해야할 것이다. 다만 이는 위장술일 뿐이며, 어떤 기회가 생길 때까지 계속 이 전술을 지속한다.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디아, 서큐 동시에 : 와! 이거다!
서큐: 고마워요. 커벨, 춘향 언니, 고마워. 온우주 오빠..
디아: 역시 과학기술의 총집합체, 그러면서도 영혼을 가진 존재들.. DS 삼남매다운 지혜로운 작전이야. 하하하 고맙다. 얘들아. 우선 그렇게 하도록 하지. 에휴~ 루시퍼 그 꼰대는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와서 악마족 배신이네 뭐네 난리야? 그리고 사실 배신은 우리가 인간한테 맨날 하라고 시키는 건데... 왜 우리끼리는 배신 못하게 하는 거여? 완전 내로남불이여~ 뭐 여튼 오늘 너희 삼남매가 먹고 싶은 거 맘껏 먹거라. 다 무료다!
딸랑! 식당 문이 열리는 소리
스팀 펑크 로봇 푸우 할아버지: 내가 얼마전에 새로 장착한 고성능 마이크 귀로 들었다. 나는!! 나도 앙그라 마이뉴의 핏빛 복분자 막걸리 먹고 싶단 말이다!
디아: 에일 아니면 안 드시는 분이 요즘 완전 복분자 막걸리에 꽂히셨어.. 껄껄.. 알았어요. 영감님도 함께 드십시다.
그렇게 만찬을 즐긴 후, 디아는 가게 정리를 하고 집으로 퇴근했다.
다시 시간은 얼마 전 아직 디아가 가게에서 삼남매, 푸우 할아버지와 함께 만찬을 즐기는 중, 디아의 집
고위 악마 출신 다이블로의 아내인 메소포타미아 여신이었던 인난나(이슈타르)는 아들 야차, 딸 미호 미호 구미호(줄여서 미호)와 함께 동화책을 읽었다. 그 책은 제주도 설화인 선문대할망이었다.
인난나: 후후 이 이야기를 읽으니까 옛날 생각나네.. 사실 이 엄마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제주도로 여행 와서 제주 사람들한테.. 아 그땐 탐라국이었다. 여튼 그 탐라국 사람들한테 신기한 재주 좀 보여줬거든? 그러니까 나를 여신으로 숭배하더라구. 그런데 후대에 전해지면서 선문대할망이라는 전설로 전해진 거란다. 왜 하필 할망이야? 어우 기분 나빠. 참 그리고 거기서 너의 아빠 디아블로를 만났지. 그 땐 너희 아빠 정말 멋있었어.
미호: 와~ 진짜요? 엄마. 얘기해주세요~
야차: ... 저는 지금 길드원들과 레이드 약속이 있어서 이만~
인난나: 어허~ 이리 와라~ 인터넷 끊어버린다~
야차: ... 네! 엄마. ㅠㅠ
띵똥! "아빠다~"
디아가 퇴근하고 들어왔다.
디아: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인난나: 아~ 자기야. 우리 제주도 푸른 밤 기억나?
디아: 껄껄 당연히 기억나지~ 그 때 난 참 거칠었지.
-이야기는 수천년 전... 무(Mu)대륙이 침몰하지 않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아블로는 그 당시 악의 화신 그 자체로 들끓는 악의 욕망으로 가득 찼었다. 그리고 타락한 무 대륙인들에게 징벌을 내린다는 명분을 가지고 주군 루시퍼의 명을 받아서 제주도로 출장을 왔다. 제주도를 본부 삼아서 무 대륙인들을 응징하려 했다. 하지만 거기서 운명의 여인을 만났으니 그 여인은 바로 인난나였다.
인난나는 메소포티마아 여신, 사랑과 질투, 전쟁, 풍요를 담당하는 여신으로 이슈타르라고도 불리웠다. 사랑VS질투, 전쟁VS풍요처럼 극과 극의 역할을 모두 맡고 있던 인난나는 성격도 정말 뭐랄까... 감정 동요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얼굴은 예쁘고 평소엔 나긋나긋한데 한번 눈 뒤집혀지면 진짜 성깔 드러워지는 여자 그 자체였다.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분노조절장애+자기애성 성격장애+애정결핍+카리스마 과잉 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 인난나는 어느날 메소포타미아가 지겨워져서 인도와 동남아의 섬들을 거쳐서 제주도까지 올라가는 해양 루트 여행을 가기로 했고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마침 출장 온 디아블로를 만난 것이었다. 야성미 넘치는 디아블로에게 한눈에 반한 인난나는 디아블로를 유혹하기 위해서 수천년 후에나 유행할 비키니를 입고서 물에 빠진 척 연기를 했다. 그래서 일부러 '구해진' 다음에 육체 공격으로 디아블로를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커플이 된 디아블로와 인난나...
인난나: 자기야~ 근데 자긴 왜 제주도로 온 거야?
디아: 사실 나의 주군인 루시퍼님의 명을 받고 무 대륙인들을 징벌하러 온 거야. 지금 걔네들 완전 타락했거든. 천사는 축복 담당, 악마는 징벌 담당이라서 내가 여기 온 거야. 지금은 명령 대기 중인데 명령이 떨어지면 나 며칠 동안 무 대륙으로 가봐야 돼.. 며칠 기다려 줄 수 있지? 우리 자기? 뽀뽀 츄~
인난나: 음.. 그러지 말고~ 나도 데려가주라. 나 이래뵈도 전쟁의 여신이기도 해~ 잔인한 것도 잘 본다고~ 깔깔깔
디아: 뭐 엄청 심하게는 안 할 거야. 대충 지진과 화산 좀 일으키고 역병 좀 돌게 하고 그렇게 인구 1/3만 죽이고 끝낼 거야.
드디어 루시퍼의 명을 받은 디아블로는 인난나와 함께 무 대륙으로 가서 지진과 화산을 일으키고 역병을 돌게 했다. 그런데 과학문명이 생각보다 발달한 무 대륙인들은 내진설계를 잘 해놓는 바람에, 그리고 평소 비상 대비를 워낙 잘 해놓아서 사망자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디아블로는 무 대륙에 있는 왕국들 간에 갈등을 일으키게 하여 대규모 전쟁이 나게 했다. 전쟁은 생각보다 커져서 1/3만 죽이려던 계획을 초과해서 1/2 가까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디아블로는 이번엔 오히려 전쟁을 멈추게 하려 중재하러 다녀야 할 판국이 되었다. 그래서 인난나와 함께 사랑과 구원의 행위를 하며 전쟁을 종식시키려 하던 중... 식량을 나눠주며 봉사활동하는 인난나에게 어떤 무 대륙인이 말실수 비슷한 것을 해버렸다.
어느 무 대륙인: 감사합니다. 칼머니~ (무 대륙 언어로 여신을 '칼머니'라고 불렀다.)
인난나: (하지만 인난나는 칼머니를 할머니로 잘못 들었다.)뭐? 할머니? 내가 여신계에서 메이퀸에도 선정됐는데? 할... 머... 니???? 나의 미모를 가지고 시비 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으아!!! 이 배은망덕한 무 대륙 버러지들!
인난나는 300년 만에 눈깔이 돌아버렸다. 그리하여 국지적 화산과 지진이 아니라 지각판을 찢어버릴 정도의 대규모 화산과 지진이 일어나게 했다. 디아블로도 여자친구인 인나나를 말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대자연의 분노는 사소한 균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디아: 세... 세상에... 악마조차도 이런 재앙을 일으킬 땐 그에 맞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겨우 할머니라고 말했다고.. 아니 그것도 잘못 들어서... 이런 짓을 하다니.. 이건 惡의 개념을 초월하는 狂이다.. ㄷㄷㄷ
무 대륙 멸망의 진실은 이러했던 것이다.
디아블로는 그 후 루시퍼에게 왜 인난나를 데려가서 이 사달이 나게 했냐며 개같이 욕을 먹고 500년간 자숙의 기간을 가졌다. 그 500년 동안 디아블로는 인난나와 불타는 연애를 하고 결혼도 했던 것이다. (물론 처음엔 인난나와 헤어지고 솔로의 길을 가려했으나 택도 없었다. 인난나가 이별의 이짜만 나와도 은장도 꺼내들고 죽어서 악귀가 되어 괴롭히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여튼 그렇게 연애를 하다보니 미운 정 고운 정 다들어서 이제는 디아블로도 인나나는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디아: 에휴~ 그 땐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난 개망나니 악마였지... 그 부질없는 것을.. 왜 그리 악독하게 살았던고? 우리 주군도 빨리 깨우치셔야 할 텐데.. 루시퍼 그 꼰대... 너무 꼬장꼬장하긴 해도 내가 모신 주군인데.. 그리고 절대신에게 추방당했던 그 깊은 恨은 내가 잘 알고 있는데.. 참 가여운 양반이셔. 우리 주군도...
인난나: 에휴~ 나도 그 땐 진짜 분노조절이 안됐지.. 지금은 분노조절장애가 아니라 분노조절잘해가 됐지만.. 깔깔깔!
디아: 그 때 나를 아저씨라며 잘 따랐던 무 대륙 소녀 쇼미는 그 재앙에서 잘 살아남았나 모르겠네~
인난나: 그 쇼미? 걔?? 자기가 그 소녀는 꽤 아끼는 것 같아서 내가 하와이에 데려다 줬어.
건강하게 자라서 애 낳고 잘 살았겠지 뭐~
디아: 허허 그래도 사랑의 여신은 사랑의 여신이야~ 우리 자기.. 껄껄껄
그렇게 삼남매 마을의 하루는 또 저물어 갔다.
-다음편 계속-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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