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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12 (루시퍼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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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12

*루시퍼의 방문 

여기는 서울, 무시무시한 고위 악마 디아블로가 파파 디아라는 인간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평소 소질 있던 요리 실력을 개발하여 "山景 情 Station"이라는 퓨전 한식집을 연 지 몇달이 지났다. 불지옥 뼈해장국, 루시퍼 삼겹살, 사탄의 설렁탕, 인페르노 불고기, 켈베로스 핫도그, 염라대 왕갈비, 아수라 구절판, 레비아탄 해물탕, 크툴루 문어 숙회, 앙그라 마이뉴의 핏빛 복분자 막걸리, 세트의 김밥 세트, 서큐버스의 화끝한 불닭볶음면, 타르타로스 흑임자 크림파스타 같은 독특한 메뉴와 악마의 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음식 맛집 뿐 아니라 인스타용 사진 맛집으로도 소문 나면서 가게는 성업중이었다. 

어느날 늦은 저녁, 디아는 영업을 끝내고 점원들도 다 퇴근시킨 후 마무리를 하려는데 딸랑! 하고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디아: 손님~ 오늘 영업은 끝났습.... (뜨아!!)

검은 색 고급 정장을 입고 들어온 어느 초로의 신사, 나이는 있었지만 어깨는 떡 벌어졌고 몸매도 근육질 같았다. 그리고 그 얼굴은... 인간으로 변신을 했다지만, 디아는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루시퍼! 악마들의 제왕. 어떤 악마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악마들의 절대 지존, 압도적 서열 1위! 그가 지금 산경 정 스테이션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루시퍼: 여어~ 오랜만이구만. 디아블로.. 하하하! 잘 지내고 있었는가?

디아: 주군이시여! 어찌 이런 누추한 곳까지 방문을...

루시퍼: 아~ 자네가 미국 디아블로산에 있다가 한국으로 갔다는 보고를 받았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어. 내 수하가 어떻게 지내는 지 주군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하하

디아: 아! 식사는 하셨습니까? 제가 요리라도 올리겠습니다.

루시퍼: 아냐~ 괜찮아. 목이 마른데 술이나 한잔 주게.

디아: 네! (앙그라 마이뉴의 핏빛 복분자 막걸리를 고급 사발에 부어 담아 바치며) 저희 가게에서 정말 자신 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루시퍼: 오~ 향도 좋고, 빛깔이 특히 마음에 드는군.. 마치 우유에 스무살 처녀의 신선한 피를 섞은 듯한 아주 엘레강스한 색깔이야. 
(꿀꺽꿀꺽) 크으~ 맛도 정말 훌륭하군. 무슨 과일향이 나는데 이게 뭔가?

디아: 앙그라 마이뉴의 핏빛 복분자 막걸리라는 술입니다.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와 복분자라는 열매의 즙을 섞은 것입니다.

루시퍼: 아주~ 맘에 드는구만. 내가 갈 때 몇 병 사가도 되겠지?

디아: 사가시다뇨! 그냥 지금 가게에 있는 거 다 드리겠습니다!

루시퍼: 오~ 무슨 소리~ 그건 양아치나 하는 짓이지. 이 품위 있는 악마가 부하 삥이나 뜯는 게 말이나 되는가? 인간 세상에서 살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텐데... (지갑 주섬주섬, 1억원 수표를 꺼내며) 이거면 되겠는가?

디아: 히이익! 주군! 너무 지나치십니다!

루시퍼: 괜찮네. 이 정도야 뭐 나에겐 껌값도 안되지 않네. 받아두게. 어쨌든 내가 갈 때 술이나 몇 병 챙겨주게. 이름이 뭐? 앙그라 마이뉴? 아~ 참 마음에 드는군.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 허허허

디아: 걱정이라뇨?

루시퍼: 실은 내가 보고 받은 내용이 뭐냐하면 디아블로 자네가 악마들을 배신한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었지. 하지만, 지금 보니 악마의 역할을 이 지상에서 잘 수행하고 있구먼. 이 메뉴판에 적힌 요리 이름들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참 맘에 드는군.. 지옥을 연상시키는 이 장엄함 하하하

디아: 아. 그게 그냥 배운 게 도둑질이라 아는 이름들이 그런 것 밖에...

루시퍼: (디아의 말을 끊고) 주군 앞에서 겸손한 나의 수하여! 그대의 충심을 의심한 내가 부끄러워지는군. 그래! 요리를 택한 것도 다 자네의 계획이겠지? 악의 기운을 음식에 입혀서 인간세상에 퍼트린다는 것인가? 하하

디아: 아니.. 그냥 잘 하는 게 요리...

루시퍼: (또 말을 끊고) 이 메뉴 이름도 그래. 루시퍼 삼겹살! 내 이름도 있지 않은가? 하하하! 내 이름을 삼겹살이라는 음식에 붙인 것도 의미가 있구만! 악마의 삼위일체! 魔父(마부), 魔子(마자), 魔靈(마령)! 자네의 깊은 뜻이 읽혀지는군..

디아: (속으로) 아오~ 악마 새끼들은 이래서 안 돼~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죽어도 안 들어요~

디아: 아.. 네... 뭐...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루시퍼: (디아블로를 매섭게 쳐다보며) 하지만 디아블로! 내가 모은 의심을 아직 내려놓은 것은 아닐세~ 만의 하나, 우리 악마족들을 배신하려 한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치를 게야. 명심하게!

디아: 저... 주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 악마들의 정책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루시퍼: 그건 무슨 소리인가?

디아: 저는 요리에 악의 기운만이 아니라 따뜻한 정성도 담아서 팔고 있습니다. (사실 디아의 요리엔 악의 기운은 전혀 안 들어간다. 밀려드는 손님 주문 받는 것도 정신 없는 마당에 기운 같은 거 넣은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루시퍼 앞인데 말은 저렇게 해야지.)

루시퍼: (격노한 표정으로) 뭐야! 따뜻한 정성! 네 이 놈!!!!!!! 네 놈이 진짜 배신한 것이로구나! (순간 루시퍼의 오른손에서 섬광이 파지직 일어나기 시작한다.) 단박에 소멸시켜....!!!

디아: (급하게)주군!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절대 주군을 배신하려는 게 아닙니다! 지금 저희는 惡의 측면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합니까? 지금 인간 세상을 보십시오! 선이니 악이니 그런 거 인간들이 그렇게 엄격히 구분이나 합니까? 왜 우리들은 천년 만년 惡만 맡고 있습니까? 惡이라는 게 자연계에 진짜 존재나 하는 겁니까? 사슴을 잡아먹는 호랑이는 선입니까? 악입니까?

루시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결론만 말하라! 말장난이라면 너를 오늘 먼지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디아: 우리가 앞으로 선과 악! 둘 다 맡아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천사들은 지금 善만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악마들은 이제부터 선과 악 모두를 맡는 겁니다. 이 인간 세상에서 선과 악은 사실 뒤섞여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개념도 상황과 시대,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살인은 인간세상에서 악으로 규정되지만, 같은 살인이라도 전쟁에서 조국을 구한 군인의 살인은 영웅적 행위로 평가 받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선과 악 모두를 이행한다면, 그것은 인간 세상의 조율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주군의 깊은 恨...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군께서는 절대신과 같은 반열에 오르실 수 있습니다. 주군! 민심을 얻는 겁니다! 제발 정치적, 실리적으로 생각해주십시오!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루시퍼: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한다.) 으음.. 뭔가 괴씸하지만, 일리가 있어... 좋다. 디아블로~ 자네에게 한번 맡겨보겠다.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자네의 그 계획이 잘 자리 잡는다고 평가된다면 자네에게 더 막중한 임무도 맡기겠다.

디아: (이마의 땀을 닦으며) 감사합니다. 주군!

딸랑! 또 산경 정 스테이션의 문이 열린다.

서큐버스 등장

서큐: 디아 아저씨! 저 왔어요. 이 분은 누구... (히이이익!) 

루시퍼의 얼굴을 본 서큐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박으면서 절을 했다. 그리고 감히 허리도 펴지 못하고 이마를 바닥에 박은 채 말을 했아.

서큐: (덜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주군! 어....여... 여기 비천한 인간 세상에 어떻게....

서큐는 목소리 뿐 아니라 몸도 떨었다. 루시퍼는 악마들의 절대지존. 디아블로 같은 고위급 악마도 루시퍼 앞에선 꼼짝도 못한다. 하물며 서큐버스 같은 하급 악마는 인간이 작은 개미 한 마리를 손가락으로 우습게 짓이기듯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루시퍼: 오~ 이게 누군가? 우리 악마계의 섹시 걸, 서큐버스 아닌가? 하하하 근데 한국식인가? 그냥 섹시가 아니라 큐티 섹시 외모로 설정했구만.. 허허 뭐 그건 알아서 할 문제이고, 마침 잘 왔군. 여기 디아블로에게 내가 전한 말을 잘 듣고 내 깊은 한을 풀거라! 그럼 난 이만 가겠다. 
아... 앙그라 마이뉴의 핏빛 복분자 막걸리는 내가 주소 적어줄테니까 여기로 보내게.. (메모종이에 주소 적어서 디아에게 준다.) 그리고 (1억원 수포를 한 장 더 주면서) 50병 보내주게. 이거면 되겠지?

디아: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근데... 주군 이 주소는 그냥 서울의 평범한 오피스텔 주소 같은데.. 이 쪽으로 보내면 되는 거 맞습니까?

루시퍼: 요즘은 택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이 주소로 보내면 여기 상주하는 사무실 악마가 지옥으로 바로 배송해주지. 그냥 이쪽으로 보내면 되네. 나는 이만 가지. 우리 마누라가 요즘 의처증이 도졌는지 집에 늦게 들어오면 잔소리가 심해서... 험험... 그럼 다음에 날 잡아서 술이나 한잔 하자구~

(가게를 나간 루시퍼)

서큐: 아저씨... 이게 무슨 일이래요? 그리고 무슨 깊은 한은 뭐고 전한 말을 또 뭐예요?

디아는 서큐에게 자초지정을 말했다.

서큐: (완전 망했다는 표정으로) 아~ 망했다.. 어쩌자고 그런 약속을 하셨어요~ 아~ 어떡하지? 남극으로 이사갈까? 펭귄들하고 같이 살면 모르겠지? 

디아: 너무 걱정 말거라. 다~ 순리대로 풀릴 것이야.

서큐: 어떻게요? (울먹울먹) 술이나 주세요.. 나 오늘 먹고 기절할래요.. 엉엉~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두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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