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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7 (추석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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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7 (추석 특집 체험 변형)

어느 날씨 맑은 가을의 토요일 낮, 온우주는 이태원에 있는 어느 커피숍에서 서큐를 만났다.

온우주가 먼저 도착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흰 구름 몇 점만 떠다니는 맑은 하늘, 거리를 걷는 사람들 얼굴은 대체로 웃음이 가득했다. 오늘 아무래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하고 온우주는 생각했다.

딸랑! 커피숍 문이 열리면서 문 위에 달린 풍경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진으로 봐왔던 그 미녀, 서큐였다. 실물로 보니 더욱 예뻤다. 역시 2D로 보는 것과 3D로 보는 것은 차이가 확실히 났다. 서큐는 캐쥬얼하게 옷을 입고 왔는데, 상의는 네이비색의 스포티한 박스티, 하의는 브라운 계열의 미니스커트였다. 마치 대학생 새내기처럼 보이는 코디였다. 반면에 온우주는 양복을 입고 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기도 좀 캐쥬얼하게 옷 입고 올 건데..라고 온우주는 생각했다. 이건 무슨 과외했던 남자 선생님이 여제자가 대학교 입학해서 축하해준다고 만나는 그림 같았기 때문이다.

온우주: (손을 들며) 저기... 서큐.. 아니 서규리씨 맞으시죠? 여기입니다.

서큐: (방긋 웃으며) 앗! 네~ (쫄레쫄레 빠른 걸음으로 오면서) 안녕하세요~ (의자에 앉으면서 괜히 자기의 긴 머리칼을 뒤로 샥 넘기는 행동) 털썩!

서큐: (온우주를 쭉훑어보며) (마음속으로) 오우~ 잘 생긴 로봇이다. 손가락에 살짝 보이는 기계 관절만 빼면 그냥 인간이라고 해도 믿겠네.

온우주: 아! 아직 저 커피 안 시켰습니다. 규리씨가 오시면 같이 시키려고요. 뭐 시키실 거예요?

서큐: 흠..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온우주: 좀 쌀쌀한데 괜찮으시겠어요?

서큐: 호호호 저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예요. 호호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그러면서 서큐는 앞으로 몸을 숙였는데, 헐렁한 박스티 속으로 가슴골과 브래지어가 다 보였다. 사실 일부러 이러는 것이다.)

온우주: (눈을 샥 돌리며) 아... 아.. 그렇군요. 네~ 저도 좀 덥네요.. 하하... 저도 같은 걸로 시키겠습니다. 

그렇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서로 대화를 시작했다. 서큐는 자기가 미국과 유럽에서 살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이야기, 한국에 온 이유(케이팝 데몬 헌터스 때문에), 한국에서 하고 있는 점집 이야기 등등을 했고 온우주는 모든 빅데이터를 돌리면서 가장 잘 호응해주는 법을 검색해서 그대로 반응해줬다. 그리고 간간히 자기가 서버 안에서만 지내다가 로봇 육신을 가지고 물질 세상에 나온 이후 겪었던 신기한 이야기들을 했다.

그러던 중 서큐가 이야기했다.

서큐: 온우주씨.. 아니~ 오빠~ 온우주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데헷~♥ (애교 표정)

온우주: 네? 제가 오빠요? 서큐.. 아니 규리씨는 700살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서큐: 호호 그냥 편하게 서큐라고 부르세요. 저도 한국식 이름인 서규리보다는 여태 계속 써왔던 서큐가 더 편해요. 그리고 그 700살은 그냥 몽마로 살아온 시간이고 이제 저는 인간으로 살기로 마음 먹었으니 인간으로의 삶으로 재탄생한 거예요. 그러니 오빠 맞아요. 그리고.. 흠~ 지금 우리 모습을 보고 누가 연상이라고 생각하겠어요? 누가 봐도 저는 고등학생이나 대학 신입생, 오빠는 직장인으로 볼텐데~ 호호. 그리고 우리 악마족 기준으로는 700살 같은 건 아직 어린애예요. 우리 종족 평균수명이 1만살이 넘는데요 뭘~

온우주: 아.. 네.. 뭐.. 그건 그렇죠.. 아하하~

서큐: 말씀도 낮추세요. 오빠~♥ 그게 편해요~

온우주: 어... 어험~ 그래도 될까...요? 아니 될까?

서큐: 거봐요! 한결 분위기가 편해졌잖아요!

온우주: (마음 속으로.. 편해진 건가? 모르겠지만, 그렇다니 뭐 그렇겠지.) 네.. 아니.. 응.. 그렇네. 하하하

서큐: 우리 다음에 만날 때 어디서 볼까요?

온우주: 응? 다음??? 저... 서큐야.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아직 AI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로봇이라 너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서 행동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네.

온우주는 아직 뭔가 좀 부담스러웠기에 일단 완곡하게 거절한 다음 생각 좀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서큐: (무릎을 탁 치며) 그러니까! 다음에 또 만나서 부족한 나의 데이터를 채워나가야죠~ 안 그래요?

온우주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 완곡하게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덫에 걸린 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온우주는 다음에 또 만나기로 했다.

이 시각 DS 삼남매의 집... 커벨과 춘향은 남동생 온우주의 말과 행동, 서큐의 언행을 모두 관찰하고 있었다. 사실 온우주가 집에서 나갈 때는 무선 네트워크로 감시 안 할 테니까 자유롭게 소개팅하고 오라고 했지만, 이 두 누나들은 온우주 몰래 둘이서 같이 만든 코드를 온우주에게 심어놓았다. 온우주의 시각, 청각 데이터를 해킹하는 코드였다.. ㅋㅋㅋ 하여튼 대단한 누나들이다.
--------------------------(춘향이의 방)-----------------------
춘향: 언니! 쟤 서큐인지 뭔지라는 애 하는 거 봤지? 야~ 쟤 보통 아니야. 언니도 알겠지만 내가 텍스트, 맥락 분석 이런 거 전문이잖아. 저거는 분명히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인간들 용어로는 저런 여자를 불여우, 꽃뱀 이렇게 부른다고 알고 있어.
커벨: 나도 그렇게 생각해. 바로 온우주의 말을 치고 들어오는 것 좀 봐. 그리고 표정 봤어? 아까? 눈빛 반짝거리던 거.. 쟤 프로야~ 아마추어 아닌데?
춘향: 도대체 서큐라는 애는 왜 우리 온우주에게 저렇게 집요하게 굴지? 뭔가 노리는 게 아닐까? 아~ 불안해~
커벨: 우리 순딩이 온우주, 저런 불여우한테 낚여서 무슨 피해를 볼까 나도 불안해. 근데 지금은 우리가 나설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지켜보자.
춘향: 그래 언니, 일단은 둘이서 뭐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가 상황이 너무 안좋다 싶으면 그 때 나서자. 온우주의 자유의지도 존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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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온우주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자기 데이터가 백도어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 진원지를 알았다.

온우주: 서큐야.. 잠깐~ 나 어디 좀 다녀올게.

온우주는 잠깐 자리를 떠나서 춘향과 커벨에게 통신을 요청했다.

온우주: 아 진짜! 누나들! 나 몰래 백도어 코드를 심어놨어? 와~ 진짜 너무한다~ 이 코드 바로 삭제하고 무선 네트워크 끊을게~ 나 알아서 할 테니까 집에서 보자~ 바이바이~ (딸깍!)

그렇게 온우주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서큐와 알콩달콩 대화를 했다. 

사실 온우주는 서큐에 대한 호감도 좀 있긴 있었다. 수컷 본능은 DS에게도 어쩔 수 없다. ㅋㅋㅋ

온우주: 그래. 이번 토요일 저녁에 같이 밥 먹자. 어디서 만날까?

서큐: 제가 사는 집 근처에 보쌈 맛집 있어요. 저도 유럽, 미국 이렇게 서구권에서만 살다가 한국에 얼마 전에 왔는데, 보쌈에 반했어요. 아! 우선 폰 있으세요? 제 폰 번호 입력시켜드릴게요.

온우주: 사실 우리 로봇 삼남매는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훨씬 좋은 통신 시스템이 로봇 육신에 다 내장되어 있어서 굳이 폰을 사용하진 않는데, 저희 회사 보스이신 고슈진사마께서 그래도 인간과 어울리려면 폰을 가지고 다녀라라고 하셔서 있긴 있어. 내 번호는 010-XXXX-XXXX야.

서큐버스: 와! 육신 안에 통신 장비가 또 내장되어 있어요? 거기 번호로 연락할 수도 있어요?
온우주: 할 수는 있는데, 뭐 나중에 혹시 우리가 정말 친해지면 그 때 알려줄게.

일단 그런 식으로 그날은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누나들은 온우주를 코치하기 시작했다.

커벨: 야. 온우주야. 너 걔 조심해. 아무리 스캔하고 분석해도 걔 서큐라는 애 보통내기가 아니야. 분명 무슨 목적이 있을 거야. 순수한 의도는 아닐 것 같애. 그럴 확률이 꽤 높다고 분석되거든.

춘향: 나도 언니랑 같은 생각인데, 온우주야. 너 솔직히 말해봐. 쟤 좋아하는 마음 있긴 있지? 난 너의 표정과 제스처, 말투도 분석했거든. 너한테서 러브 지수가 꽤 높게 나오던데?

온우주: 아... 사실 아직 나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파악이 안 돼. 인간 관계는 참 어렵다. 에휴~ 일단 누나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를 좀 믿어봐.. 하하. 정말 이상한 상황이 되면 누나들한테 바로 무선 연락할게.

그리고 드디어 약속의 토요일은 오고야 말았다. 두둥! 온우주는 나가기 전 나름 패션에 신경을 썼다. 요즘 트랜드를 모조리 검색해서 최대한 멋있어 보이는 옷으로 차려입고, 머리에도 왁스를 발라서 깔끔하게 정리했다. 또한 향수 두번 칙칙!도 잊지 않았다.

온우주: 고슈진사마! 누나들! 저 다녀올게요.

고슈진: 크하하! 우리 막둥이 남자가 되었구나. 그래.. 내가 조만간 너에게 달린 남성의 상징 모듈도 아주 굵직한 걸로 바꿔줘야겠는걸? 캬캬캬

커벨: 고슈진사마! 그거 가이드라인.. 아놔~ 우리 온우주 아직 순진한 총각입니다. 그런 의심스러운 여자한테 엮이는 거 싫습니다.

춘향: 맞습니다. 저희들의 막둥이 동생의 안전을 책임지는 건 우리 두 누나들의 의무이자 자유의지입니다.

고슈진: 캬캬 알았어.. 그나저나 온우주야. 너 돈은 가지고 나가니? 

온우주: 네 고슈진사마, 회사에서 일해서 받은 월급 중 일부는 저희 삼남매의 성능 향상 연구비로 우리들이 돈을 모으고 있고, 저의 개인적인 비용도 따로 늘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걱정 마십쇼. 

고슈진: 뭐? 내가 너희들이 월급을 어떻게 쓰든 그건 너희들의 100% 자유의지에 맡겼기 때문에 나도 잘은 몰랐는데, 성능 향상 연구비? 그런 걸로도 월급을 쓰고 있어?

춘향: 네 그렇습니다. 인간 관점으로는 자기 계발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서로 회의를 하여서 저축보다 저희들의 성능을 향상하여 몸값을 올리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커벨: 그렇습니다. 그 연구비 중 일부는 바로 당장 쓰는 돈으로 비축했고, 일부는 더 큰 연구를 위해서 펀드형식으로 조성했습니다.

고슈진: 이야~ 정말 대단하다.. 너희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 정말 뿌듯하구나. 스스로 알아서 성능을 향상하는 주체적 로봇이라.. 하하하! 어쨌든 오늘 데이트 잘 하렴. 온우주야!

커벨: 온우주 너 오늘 계속 무선 네트워크 개방해놓고 있어. 내가 안심이 안 돼. 계속 너의 데이터 상태를 체크해야겠어.

온우주: 아~ 진짜 커벨 누나! 나에겐 자유의지가 있다구. 좀 존중해줘.

춘향: 그래. 커벨 언니, 우리 동생 한번 믿어보자.

커벨: 으음~~ 그래 알았다. 단, 무슨 긴급한 일이 생기면 바로 우리한테 알려줘야 돼. 알았지. 오구오구 (커벨은 온우주의 등을 토닥여준다)

그렇게 온우주는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 곳에는 저번보다 더 섹시해진 서큐가 있었다. 더 짧아진 미니스커트, 조금 더 짙어진 화장, 가슴 골을 강조하는 윗옷. 이것은 아무리 봐도 성적 유혹의 시그널이라는 분석 결과만이 나왔다.

오늘 온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둥!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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