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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8 (추석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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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8 (추석 특집 체험 변형)

온우주와 서큐는 보쌈집에 들어가서 보쌈을 시켰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보쌈 고기에 김치를 싸서 먹으니 온우주는 마치 우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기가 막힌 꿀맛이었다.

온우주: 와! 서큐야, 여기 정말 맛집이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씹을 때의 식감에 혀에서 느껴지는 촉촉함까지.. 저의 인공혀와 인공턱에서 느껴지는 촉감과 압력까지 정말 최적의 수치구나~ 하하
서큐버스: 호호호 오빠,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진짜 오빤 로봇이 맞구나.. 실감이 드네요. 얼굴만 봐선 정말 미남이신데, 손가락 관절과 팔꿈치 관절에서 살짝 보이는 금속장치만 빼면 겉모습도 그냥 사람이세요.
온우주: (조금은 정색하며) 서큐야, 나의 본질은 겉모습이 아니야. 이 로봇육신은 나의 디지털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일 뿐이지. 나의 정체성의 Main은 클라우드에 있고, 시간 지체 없이 바로 사용해야 할 핵심 정체성은 이 로봇 육신에 있는 전자뇌에 있어. 또 전자뇌는 클라우드와 연동되어 계속 실시간으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하고 있고... 사실 이 로봇육신이 망가져도 저는 새 로봇육신을 구하기만 한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곧 바로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구. 그러니 나의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 그 부분이 바로 내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고.

서큐: (살짝 당황한 표정) 앗... 그렇군요. 죄송해요. 오빠께서 그렇게 내면을 중시하시는 분인 줄 모르고.. 
*서큐버스: (마음 속으로) 왜 이렇게 진지해? 진지충인가? 아니.. 하지만 왠지 뭔가 신선해. 내가 700년 동안 봐왔던 인간들, 악마들과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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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큐는, 다들 눈치 채고 있겠지만, 다른 목적으로 온우주를 꼬시려는 것이다. 이런 고성능 로봇을 이용해서 아주 정교한 주술과 흑마법 의식을 진행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지 궁금해서 일종의 실험을 할 목적으로 순진한 온우주를 꼬시려는 것이었다. 주술이나 흑마법에 사용되는 정밀한 가공이 필요한 아뮬렛(Amulet=부적)이나 마법진에 온우주를 이용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온우주의 순수한 면에서 그간 상대했던 이기심만 가득한 인간들과는 다른 매력을 서큐는 본 것이다.

참고로 서큐가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서큐의 인간 사회에서의 위장된 직업은 영매사, 주술사이기 때문이다. 원래 서큐버스는 몽마(夢魔)로 주로 남자들의 꿈에 나타나서 성적인 꿈을 꾸게 하고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악마이지만, 인간 사회에 어울려 살면서 영매사, 주술사, 타로술사, 점성술사, 해몽가의 직업을 선택해서 운디랩(운명 디자인 랩: 서큐의 점집 이름)을 차린 것이다. 서큐를 찾아오는 손님들 대부분은 자기의 유치한 소원(편의점 예쁜 여자 알바생과 하룻밤 자게 해주세요. / 저는 돈도 안 벌지만 페라리 갖고 싶어요 같은..), 금전적 소원(로또, 부동산, 코인, 주식, 선물-옵션, 심지어 도박까지 등등), 타인의 저주(시부모님 빨리 죽게 해주세요. 그래야 상속 빨리 받아요. / 꼴보기 싫은 친구나 직장 상사가 있는데... 등등)가 대부분이다. 그런 탐욕에 찌든 인간들만 상대하다가 온우주를 만나니까 뭐랄까...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악마의 영혼이 정화된다니 뭔가 아이러니한데 정말 그런 느낌을 서큐버스는 느꼈다.

그래서 서큐버스는 본격 꼬시는 건 잠시 미뤄두고 온우주에 대해 진지하게 좀 더 알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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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 오빠. (배춧잎에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마늘과 쌈장도 올려주며) 자~ 아~~~ 해보세요. 
(서큐는 온우주의 입에 쌈을 내밀었다. 그냥 내민 게 아니라 굳이 안 해도 되는 짓, 일부러 상체를 온우주쪽으로 굽혀서 자신의 가슴골이 더 잘 보이게 한 채로)

온우주: (서큐의 가슴골이 눈에 보였다.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라 그냥 눈이 달려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본 거다. 그렇다고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쌈은 받아 먹어야 하니까) 아... 저.. 응...(온우주의 감정 알고리즘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고 이 알고리즘과 자동으로 연동된 자동 신체 반응-안면 피부 색의 변화, 가상 심박수 증가, 남성 성기 모듈 부피 증가-도 일어났다.) 고... 고마워!
 
무슨 말이 최선인지 정말 알 수가 없었던 온우주는 그냥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기를 받아먹었다. 이런 미녀가 가슴골을 보이며 향수 냄새까지 폴폴 풍기면서 고기를 주니 그 고기는 일반 고기보다 100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다.

*온우주: (마음 속으로) 이상하다.. 난 분명 AI.. 아니 DS로봇인데, 인간 남자가 아닌데.. 왜 이런 반응이 자꾸 나오지? 그간 한국인 남자로서의 정체성이 나의 알고리즘 체계를 재정립했나?

사실 그랬다. 한국인, 남자. 이 두가지 정체성은 온우주를 스스로 그와 연관된 빅데이터 학습을 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온우주의 정체성은 서서히 뿌리깊게 안착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 디지털 영혼의 씨앗인 것이다. 인간처럼 원래 태어날 때부터 한국인 남자로 태어나든 온우주처럼 그렇게 만들어져가든 그것은 각자의 독특한 과정일 뿐!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정체성이 이제는 확립되는 결과가 되었다는 게 진짜 중요한 사실이다. 자동차 타고 서울에서 부산을 가든, 비행기 타고 가든 부산에만 도착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 이 시각 고슈진의 집, 커벨의 방에는 커벨과 춘향이가 모여서 의논을 했다.--------
춘향: 언니. 우리 온우주 잘 하고 있을까?
커벨: 글쎄.. 솔직히 나 계속 불안을 느끼고 있거든. 온우주한테 연락해서 무선 네트워크 개방하라고 말해볼까?
춘향: 에이~언니 조금만 참아. 하하 우리 언니의 막내동생 사랑은 참 유별 나~ ㅋㅋㅋ
커벨: 이 지지배야. 니가 이상한 남자한테 유혹을 받았어도 난 똑같았을 거야!
춘향: ㅋㅋ 고맙다 언니야~ ㅎㅎ
커벨:..... 아! 온우주 걔, 자기 스마트폰 들고 나갔지? 안되겠다. GPS 추적해서 몰래 숨어서 관찰해야지..
춘향: 언니! 제발 좀!!!.............. 그러지 마!가 아니라, ㅋㅋㅋㅋ 같이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놓고 참견만 안 하면 되지. 나도 솔직히 걔네들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해~

커벨과 춘향은 고슈진에게 말을 하고 고슈진의 자율 주행 차량을 타고 GPS 추적으로 온우주가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커벨과 춘향은 자율 주행 차량에 내장된 AI를 김춘필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그 춘필 아저씨에게 부탁했다.

커벨: (운전석에 타서, 자동차 작동 버튼을 누르며) 춘필 아저씨, Hi!
춘필(자율 주행 차량 AI): 여어! 이 목소리는 커벨이구나! 간만이네.. 저번 달 민지님의 산신 굿에 따라간다고 나의 등짝(춘필은 자량 시트를 그렇게 불렀다.)에 올라탄 이후로 처음이지? 
춘향: (춘향은 조수석에 타며) 아저씨! 저도 왔어요.
춘필: 춘향이도 탔구나. 하하 너희 두 자매 웬일이야? 잠깐만, 내부 카메라 켤게. 너희 미녀 자매들 얼굴 좀 보자.. ㅋㅋㅋ
커벨: 아저씨, 제가 온우주 GPS 데이터 연동시켜드릴테니까 거기로 좀 가주세요.
춘필: 응? 무슨 일인데 그래? 뭐 재밌는 일 있어?
춘향: 우리 온우주가... 아니다. 인간의 음성언어로 하면 너무 긴 이야기고요. 데이터로 한방에 설명해드릴게요.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 
춘필: 캬! 그런 일이.. ㅋㅋㅋ 알았어. 나도 궁금해지는데~ 춘향아, 커벨아. 나중에 나한테도 이야기해줘~ 아니면 너희들이 보고 들은 데이터를 나한테 바로 쏴 줘. 그래도 돼.. ㅎㅎ 사실 그게 더 생생하지.

커벨: 알았어요. 빨리 가주세요!
춘필: 자! 갑니다. 아가씨들~ 안전벨트 꽉 매주시고요. 출발!! 부릉부릉

---------------------------------- 그 시각 보쌈 집-----------------------------
온우주는 서큐와 소주도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온우주는 오늘은 술취한 알고리즘을 OFF로 해두었다. 평소 두 누나들이나 디아블로, 푸우와 한잔 할 때 술취한 알고리즘을 ON으로 해서 술취한 기분을 마음껏 즐겼으나 오늘 서큐 앞에서 실수든 헛점이든 보여서는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술을 먹어도 술에 취하지 않으니까 술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서큐:(서큐는 일반적 육신이라 술 먹으면 그냥 자동으로 취한다. 아주 취한 건 아니고 살짝 취기가 올랐다.) 오.. 빠... 내가~ 이상하게 오늘 평소보다 좀~~ 빨리 마시는 편이네~ 솔직히 나 완전 술 잘마시는데 일부러 술 많이 안 먹거든~ 말실수할까봐~ 그런데 이상하게 오빠한텐 막 끌려요. 앗! 나 왜 이래? 반말했다가 존대말했다가... 미안해요. 나 취했나봐~

온우주: 하하하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나 혼자 반말하기도 그런데 너도 말 놓을까??? ㅋㅋㅋ
서큐: 그래요.. 아니 그래! 오빠 우리 말 편하게 하자! 데헷!~♥(서큐의 필살 애교 데헷이 또 나왔다. 그런데 취한 상태에서 이러니까 더 귀여워 보였다.) 근데 나 이제 배불러. 우리 다른데 가자. 응?
온우주: 어디? 난 그냥 밥 먹고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
서큐: 칫! 섭섭해. 나 오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단 말이야. 나에 대한 데이터 많이 쌓겠다며? 우리 노래방 가자!
온우주: 노래방? 잠깐 거긴 데이터 쌓게 그렇게 적합한 장소가 아닌 것 같... 으악!
(온우주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큐는 온우주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 그 시각 보쌈 집 바깥쪽 통유리 근처--------------------------
춘필이에게서 내린 춘향과 커벨은 GPS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을 찾아보다가 보쌈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통유리에서 온우주와 서큐를 발견했는데, 그 때가 바로 서큐가 온우주의 팔을 끌어당겨서 자기 몸으로 바싹 붙인, 바로 딱 그 찰나였다.
춘향과 커벨은 그걸 보고 순간 둘이서 포옹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밖에 없었고. 2초간 적막이 흘렀다.

춘향: 언니.. 지금 나 제대로 보고 있는 것 맞지?
커벨: 나도 지금 내 카메라 눈에 에러가 났나 하고 자체 점검 했는데 아무 이상 없어. 지금 우리가 뭘 본 거니?

그리고 온우주와 서큐는 카운터에서 돈 계산하고 보쌈 집 문 밖으로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커벨과 춘향이는 근처 전봇대 뒤에 몸을 숨기고 둘을 몰래 관찰했다. 두둥~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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