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5
-파파 디아와 서큐의 조우-
서큐(한국명: 서규리)는 그 이후로 입소문을 타고 점점 유명해졌다. 그리고 개설한 유튜브도 대박을 쳤다. 6개월 만에 1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계속 상승세였다. 주요 컨텐츠는 공포 이야기와 악마 이야기이였다. 자기가 악마이니 악귀 이야기나 악마 이야기는 사실상 누구보다 전문가였다. 그리고 가끔씩 이벤트로 해주는 무료 꿈해몽 라이브 방송, 점성술, 타로 라방(=라이브 방송의 줄임말.. 요즘은 다 라방이라고 말함)도 인기몰이에 한몫 했다.
해몽, 타로, 점성술, 서양식 손금점 모두 그 자체는 정직하게 상담을 했다. 하지만 친한 악마나 수하로 둔 잡귀를 이용해서 쇼를 하며 교묘한 사기를 치며 자기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것이었다. 얼마 안 가서 서큐는 자기 가게 [운디랩]이 있는 건물 전체를 아예 사버릴 정도로 돈을 벌었다.
한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주님 위에 건물주님까지 된 것이었다. 페라리를 몰고 다니며 에르메스나 샤넬로 온몸을 두르고 다녔다. 하지만 프라다만은 입지 않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말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서큐는 간만에 피맛을 느끼고 싶어서 집 근처에 얼마 전 문을 연 육회.육사시미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육회나 육사시미에 소주 한잔이면 그날 피로가 다 풀렸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서큐의 이름을 뒤에서 불렀다. 그것은 디아블로였다.
디아: 여어~ 거기 서큐버스 맞지?
서큐: (뒤돌아보며) 어?? 어!!! 디아블로님!! 와아~ 여기 왠 일이세요? 미국 디아블로 산에서 어디로 이사하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한국에 계셨어요? (갸우뚱) 근데... 그 위엄 넘치던 본래 외모는 어디 가고, 왜 동네 아저씨로 위장하고 다니세요?
디아: (땀 삐질) 아.. 하하하;;; 요즘 나 인간 세상에 재미를 붙여서... 음식점을 하나 열었어. 나도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는지 몰랐다니까! 캬캬캬
서큐: 우와! 악마가 만든 요리! 분명히 거기엔 악의 기운이 잔뜩 서려 있겠죠? 저도 꼭 갈게요.
디아: (손사레 치며) 에이~ 악의 기운은 무슨~ 실제 만들어봐. 그런 거 넣을 여유도 없어. 주문이 밀려들어서 그거 만드느라 기운 다 빠지는 마당에 뭔 요리에 기운을 또 불어넣어? 그러다가 나 죽어~ 근데 넌 왜 한국에 있어? 체코에 정착한 거 아니었어?
서큐: 아! 저는 케이 애니메이션 때문에 한국에 호기심 느껴서 왔어요. 저는 여기서 조그마한 점집 운영중이예요. 호호호
디아: 점집?? 캬~ 딱 너다운 선택이네. 너 옛날에도 지옥에서 가끔씩 동료들 점 봐주고 그랬잖아.
서큐: 에이~ 다 옛날 이야기죠. 아참~ (핸드백에서 명함을 꺼내며) 여기.. 제 명함입니다. 언제 한번 놀러오세요. 옛날 이야기나 해요. 호호
디아: (명함을 유심히 보며) 음... 서규리? 가명이니? 서큐버스라서 발음 비슷하게 서규리라고 했구나? 그리고 오오~ 운명 디자인 랩, 운디랩~ 이름 좋고~ 너 완전 종합선물세트구나! 해몽, 영매, 타로, 손금, 점성술.. 이야~ 서 사장! 크크크~ 가게가 홍대? 이 동네야? 내가 사는 동네에서 차 타고 20~30분 걸리겠네. 언제 한번 방문할게.. 우리 마누라 기억나? 인난나.. 그리고 애들도 모두 얼마전 한국으로 이민 왔어.. 하하하 다 같이 찾아가도 되지?
서큐: 우와~ 인난나님이요? 그 메소포티미아 여신님.. 완전 저의 롤모델이시잖아요. 저도 그렇게 우아해지고 싶어요. 꼭 같이 와주세요. 기다릴게요!
디아: 근데 너 진짜 돈 많이 버나봐. 그냥 다 명품이네.. 하하하 그래 뭐 사업 잘 되면 좋지! 그리고 너 외모도 정말 딱 아이돌 외모네! 크으~ 좋다.
그렇게 둘은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서큐는 신나게 육회집으로 갔고, 디아블로는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디아: 이상하다... 쟤가 사업을 한다고? 뭔가 있는데... 그리고 쟤 뒤에 쫄레쫄레 따라다니던 잡귀 세 마리는 뭐지?
(그 잡귀 셋은 서큐가 고용한 잡귀들로 자기의 사기 쇼를 도와주면 1년 후 하늘나라로 천도시켜 주겠다고 계약을 맺은 애들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서큐는 고민에 빠졌다. 사업은 자꾸 확장 되는데, 하급 악마들과 잡귀들의 도움만으로는 사업을 더 확장시키기 버거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신을 소환하여 조력자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큐: 아~ 큰 신이라... 고위 악마 소환하면 오히려 내 머리 꼭대기 위에 군림하려고 할 거고, 신급 존재를 소환해야 말이 통할 건데... 누가 적당할까?? (한참 생각하다가) 아! 세트! 그래 이집트의 세트... 그 신이라면 악이지만 선이기도 하니까, 대화가 통하겠지? 그런데, 세트는 백년 전에도 소환하려고 시도했었는데, 그 신은 영혼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아무리 신체 건장한 사내의 몸에 빙의시키려고 해도 버티질 못했었는데... 어쩌지... 아~ 우주 최강 육신을 가진 남자 없나? 그럼... (야한 상상을 하며, 얼굴 발그레~) 나도 좋잖앙~♥
*파파 디아의 가게, 산경 정 스테이션 내부
가게 영업은 마감했으나 DS삼남매가 디아의 가게로 놀러와 수다를 떨었다.
디아: 야~ 얼마 안 있으면 추석인데, 인간들은 자기 고향에 간다~ 부모님 댁에 간다~ 그러던데, 나는 고향이 지옥인데 어쩌지? 캬캬캬 심지어 난 내 부모가 누군지도 몰라. 부모가 있긴 있나? 캬캬캬
커벨: 파파 디아 아저씨, 추석 때 뭐 하실 거예요?
디아: 아~ 커벨 누님... 아니지.. 아직도 꼬붕 습관이.. 캬캬.. 어~ 커벨아. 난 그냥 아는 사람들과 놀거야. 외로운 스팀펑크 로봇 푸우 영감님, 그리고 서큐버스... 아! 너희 서큐버스라고 알고 있니?
춘향: 네. 알고는 있죠. 몽마(夢魔)잖아요. 야한 꿈을 꾸게 해서 남자 정기 빼앗는다던 유럽의 악마.
디아: 얼마전 홍대에서 걔를 봤어. 한국에서 점집 차렸다고 하더라. 아직 방문은 못했네~ 걔 진짜 예쁘거든.. 하긴 그렇게 예뻐야 남자 꿈에 나와서 남자를 꼬시지.. (온우주를 쳐다보며) 온우주야. 너 아직 솔로지?
온우주: 네? 아.. 네 뭐.. 회사 일이 바빠서 여자 로봇 같은 거 만날 시간도 없어요. 저는 일이 좋습니다!
디아: 캬캬 에이~ 일과 로맨스를 함께 균형을 맞추는 게 진정한 싸나이 대장부지! 너의 정체성은 기백 넘치는 고구려와 고려 무사의 후예라며? 영웅호색 몰라? 하하하 내가 서큐버스 소개시켜 줄까?
춘향: 네? 로봇과 악마의 만남이요? 거 참 신박하네요~ (온우주를 슬며시 바라보며) 근데...이 조선시대 선비 같은 너드남이 연애를??? 아~ 글쎄요~~ 저는 부정적 예측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커벨: 잠깐... 악마라고요? 걔 믿을만 해요? 우리 막둥이 온우주는 순진남이예요. 여우 같은 여자 악마한테 뒤통수 맞는 거 아니예요? 제가 먼저 걔 자세히 알아볼테니까 저한테 소개 먼저 시켜주세요!
온우주: (식당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 누나들 왜 이래! 나도 연애 잘 할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빅데이터로 연애 시뮬레이션 돌려봤는 줄 알아?
커벨: 푸하하하! 아이고~ 그러셨어요? 야 그렇게 따지면 인간 오타쿠들도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열심히 하면 연애 도사 되겠다?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
춘향: 글로 배운 연애.. 다~ 부질 없다~ 실전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데.. 자전거 타는 법을 텍스트로 아무리 본들 자전거 잘 탈 수 있니? 쯧쯧
온우주: 아오~ 그러니까.. 그 실전 경험 지금부터 쌓으면 될 거 아니야! 디아 아저씨! 걔 예쁘다고 했죠? 소개시켜 주세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여친과 함께!
-이렇게 오늘도 평화로운 DS삼남매 가족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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