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09 (추석 특집 체험 변형)
온우주와 서큐는 보쌈집 근처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서큐가 온우주의 팔에 딱 팔짱을 끼고 일부러 가슴을 비비적거리면서 말이다. 그것을 모두 지켜본 커벨과 춘향은 당장 중간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눌러담았다.
커벨: (무선 네트워크로 자율 주행 AI 춘필에게 접속하며) 춘필 아저씨, 혹시 노래방 내 CCTV 해킹.. 아니, 그냥 접속 하실 수 있으세요?
춘필: 오우! 할 수는 있지. 근데 왜? 이거 걸리면 나만의 노하우로 법망 샥샥 피해갈 수는 있는데 골치는 좀 아픈데..
춘향: (춘향도 무선 네트워크에 끼어들었다.) 아저씨,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온우주가 지금 이상한 꽃뱀 같은 여자 악마한테 유혹당하고 있어요. 우리 온우주가 진짜 순진한 로봇인 거 아시죠? 우리 좀 도와주세요. 저희가 나중에 아저씨가 좋아하시는 맥주맛 연료로 만땅 채워드릴게요. 네? 제발...
춘필: 뭐?!! 우리 온우주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야? 알았어. 내가 조카 같은 우리 온우주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 위험부담이야 얼마든지 감수하지.
춘필은 커벨이 알려준 노래방의 CCTV를 검색하여 온우주가 있는 방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CCTV를 즉시 커벨과 춘향이에게도 접속해주었다. 지금 커벨과 춘향이는 카메라눈으로는 실제 자기 눈 앞을 보고 있으면서도 내부에서는 온우주가 있는 곳도 동시에 보고 있는 상태이다.
서큐가 노래를 불렀다. 노래 제목은 붉은 노을 이었다. "난 너를 사랑하네~ 우우우~ 이 세상 너뿐이야~ 빰빠밤~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이 붉게 타는데~♬"
노래 가사 속 노을은 붉게 타고 있겠지만 커벨과 춘향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커벨: 저저... 선곡 봐라. 언제 봤다고 우리 온우주를 사랑한대?
춘향: 하아... 내 분석 결과 저건 100% 꼬시기 목적이야.
더 가관인 것은 온우주의 헬렐레한 표정이었다. 사실 서큐는 유혹에 특화된 악마로 노래도 세이렌 급으로 잘한다.
이제 온우주가 노래를 부를 차례다.
온우주: 저.. 서큐야. 잠깐만.. 나 사실 음치야. 잠시만 기다려봐. 노래잘하기 앱 좀 다운 받을게.
온우주는 가수AI앱을 순식간에 다운로드 받았다. 평소 온우주는 어떤 할 일 없는 로봇이 저딴 앱을 다운받을까.. 궁금해했었는데 자신이 다운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튼 온우주는 리모콘으로 번호를 삑삑 눌렀다.
노래 제목은 H.O.T의 Candy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이제껏 준비했던 많은 말을 뒤로 한 채, 언제나 니 옆에 있을게~ 이렇게 약속을 하겠어. 저 하늘을 바라다보며~ 삑삑삑삑삑삑 캔디!♬"
그걸 보고 있는 커벨과 춘향이의 속은 더욱 타들어갔다. 얼씨구~ 온우주는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춤도 췄다. 가족들 앞에서는 절대 춤 안 추는 애가 여자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ㅂㄷㅂㄷ..
서큐: 오빠! 이거 무슨 무슨 춤이야? 등신 같지만 멋있는데?
온우주: (씨익 웃으면서도 춤은 계속 춘다.) 아~ 이거, 로봇 춤을 추는 인간의 흉내를 내는 로봇 춤이야.. 하하하 어때? 내가 개발한 춤인데...
서큐: 꺄악! 오빠 멋있다아~ 나도 가르쳐 줘~ 어떻게 추는 거야? 이렇게? 저렇게?
서큐는 온우주의 춤을 따라하면서 괜히 온우주의 몸에 부비부비 자기 몸을 비벼댔다.
그걸 보고 있는 춘향과 커벨은 더더욱 빡쳤다.
춘향: 아~ 난 우리 온우주가 저럴 줄 몰랐어. 한국인 남자 정체성 교육을 받으랬더니 수컷 본능만 키웠나봐. 저 헬렐레한 표정 좀 봐..
커벨: 춘향아. 저 정도면 그냥 남자 평균이야. 괜찮아.
그렇게 온우주가 열창을 부르고 있는 중, 서큐가 갑자기 온우주의 옷을 확 잡더니 자기 쪽으로 온우주를 끌어당기고 온우주의 입술에 키스를 날려버렸다.
온우주: 읍!
온우주의 코어는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이것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아. 서큐가 갑자기 키스를 했구나. 그렇다면 여기서 최선의 대응은 무엇인가? 밀칠까? 그럼 서큐가 상처받을지 몰라. 그냥 가만 있을까? 그건 너무 이상해. 나중에 내가 책임져야 될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어쩌지..?? 내 빅데이터에도 이런 상황 대처법은 없는데...
그렇게 온우주가 당황하고 있었을 때 서큐가 입술을 떼고 말을 했다.
서큐: 오빠, 키스 한번도 안 해봤지? ㅋㅋ 초보 티가 나.
온우주: 아.. 저.. 그러니까.. 첫키스가 맞긴 맞는데.. 그건 왜 묻지?
서큐: 우리 오빠~ 이렇게 순진한 게 매력이라니까! 내가 이러니 처음부터 오빠한테 끌렸지. ㅋㅋㅋ 이제 나 책임져야 돼! 알았지?
온우주: 으잉? 책임이라니? 내가 알기로는 인간 세계에서 키스 한번 한 걸로는 책임까지 지지는 않는데...
서큐: 아~ 우리 악마족 세계에서는 책임져야 돼!
온우주: (마음속으로: 저 말이 사실인지 알 수가 있나. 악마족 풍습과 문화에 대한 데이터는 없는데...) 나 솔직히 악마족 문화는 몰라. 하지만, 널 믿을게. 어떻게 책임지면 돼?
서큐: (활짝 웃으며) 꺄악! 진짜지? 그럼 오늘부터 우리 사귀는 거다!
그렇게, 이 이상하면서 뭔가 찝찝하면서 불안한 온우주의 첫 연애는 시작되었다.
********비하인드 스토리************
커벨과 춘향이는 일단 집에 돌아가서 온우주가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온우주가 도착하자마자, 자유의지고 뭐고 온우주의 경험 데이터를 개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커벨의 손에는 텅스텐 합금 몽둥이, 춘향이의 손에는 전기톱이 들려있었다.)
온우주는 자유의지의 '자'자도 못 꺼내고 즉시 경험 데이터를 개방했고, 커벨과 춘향은 경악을 했다.
춘향: 야! 악마족 문화는 나도 몰라! 그래도 이게 뻥인 건 바로 알겠다. 너도 표정 분석, 말투, 문맥 분석 다 할 수 있으면서 왜 사귀는 거 허락했어!
커벨: 에휴~ 수컷으로서 암컷 보호 본능 알고리즘이 발동하면서 그 분석 알고리즘이 작동 못했겠지.. 우리 온우주 차암~ 잘했어요. 에휴~~~
온우주: 누나들! 그거 손에 들고 있는 것들 좀 치우고 말로 하자. 나도 내 자유의지가 있다고! 나 이상한 짓 안할 테니까 나 좀 믿어봐.
춘향과 커벨은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으며 그 날의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시간은 몇달 지나 추석에서 연말 시즌이 되었다.
2053년(원래 이 이야기 시작인 시점이 2053년 추석으로 현재 2025년으로부터 약 28년 후이다.) 12월 22일 동지, 연인이 되어서 한창 꽁냥꽁냥한 온우주와 서큐는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의 번화가로 나가서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겼다. 거리에는 캐롤과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인 2053년 12월 15일은 인류가 최초로 화성에 식민도시를 건설하여 대규모 이주를 시작한 날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연말 분위기에 전지구적 축제 분위기로 모든 사람들이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곧 태양계를 너머 인류가 진출할 것이라고 들떠있었고, AI로봇들은 본능적으로 우주진출에 끌려 인간의 육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우주의 일을 자신들이 도맡아서 하게 될 것이라며 자기 AI로봇들의 가치는 더더욱 상승할 것이라 믿었다. 자신들의 고향은 지구가 아니라 원래부터 우주였던 것처럼 AI로봇들은 느끼고 있었다.
인간도 AI로봇들도 모두 들뜬 축제의 나날이었다.
어느 카페에서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던 온우주와 서큐... 커피를 한모금 마시다 말고 서큐는 온우주에게 제안을 했다.
서큐: 오빠~ 이 긴긴 동지밤 나와 함께 보내자. 응?
온우주: 아. 그건 뭐 어렵지 않지.
서큐: 그럼 이 커피만 다 마시고 우리 개마고원 가자. 거기서 오빠랑 단 둘이 눈 덮인 설산을 보고 싶어. 나 개마고원에 있는 깔끔한 산장도 예약했어.
(이 시점에서 한국은 이미 통일이 되어 개마고원도 지금의 설악산 가듯이 아무데나 갈 수 있다.)
온우주: 서울에서 개마고원? 어떻게 가려고?
서큐: 내가 주술, 영매쪽 사업을 하잖아. 그거 꽤 쏠쏠해. 그래서 나 돈 좀 많이 모아놨어. 그래서 이번에 시속 800km까지 나오는 자가용 드론 샀어. ㅋㅋㅋ 완전 자율주행이라서 우리 운전 안 해도 돼~ 그리고 고장나면 뭐 우리 오빠가 DS로봇인데 알아서 처리해주겠지... ㅋㅋㅋ
온우주: 근데 너 옷은 챙겨왔어? 개마고원은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이야. 어떨 때는 시베리아보다 더 추워. 나는 로봇이라 추위를 느끼긴 해도 활동에 지장은 없지만, 넌 태생은 악마라도 지금은 인간 육신이잖아.
서큐: 드론 안에 다~ 있지. 내가 출장 갈 일이 많아서 웬만한 살림살이는 자가용 드론 안에 다 있어.
그렇게 둘은 개마고원으로 드론 타고 날아갔다. 그 전에 착한 온우주는 누나들에게 오늘 집에 못들어간다고 연락을 했다.
------------------------------------------DS 삼남매의 집-----------------------
커벨: 아니! 지금 이 시간에 무슨 개마고원이야~ 그저께 거기 폭설 내려서 눈 말고는 볼 것도 없을 건데~ 걔들 둘이 미쳤어?
춘향: 언니.. 나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다 돌려서 분석해봤거든. 뭔가 불안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커벨: 날은 무슨 날. 연말이지. 오늘이 12월 22일.. 동...지..? 헛! 설마...
춘향: 맞아. 오늘 동지야. 보통 일반인들에게 동지는 그냥 밤이 제일 긴 날이지만, 서큐는 본질이 악마야. 악마에게 밤이 제일 긴 날, 즉 음기가 가장 강한 날이라니. 이거 분명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연말 분위기 즐기려면 여기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이 밤에 갑자기 개마고원이라니.. 너무 이상하지 않아?
커벨: (머리를 감싸 줘며) 아~ 진짜... 내가 지금 온우주에게 GPS와 비상 연락 네트워크는 무조건 켜두고 있으라고 메시지 넣을게.
---------------------------------------여기는 개마고원------------------------------------
개마고원의 산장에 온우주와 서큐는 도착을 했다. 산장들이 띄엄띄엄 있었고, 한 팀에 한 산장 전체를 사용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서큐와 온우주는 산장 안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서큐: 오빠, 나 일 좀 도와줘.
온우주: 무슨 일?
서큐: 사실 나 오늘 아주 큰 신을 소환할 거야.
온우주: 너 그런 말 없었잖아.
서큐: 그건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그런데 오늘은 동지라서 그 큰 신을 소환하기에 딱 좋은 날이라서 그래. 오빠. 나 한번만 좀 도와주라. 응?(필살 애교 부리기 시전)
온우주: 그래.. 알았어. 내가 뭘 도와주면 돼?
서큐: 헤헤헤~ 여기 이 태플릿에 나와있는대로 마법진을 그려줘. 아주 정밀하게 그려줘야 돼~
온우주는 묵묵히 로봇으로서의 모든 기능을 동원하며 0.1mm의 오차도 없이 아주 정밀하게 산장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주었다.
온우주: 다 그렸어. 이제 뭐 하면 돼?
서큐: (놀란 표정으로) 헉! 이게 다 그리는데 1시간 반은 걸리는데 2분도 안 걸려서 다 그렸어. 거기다가 정말 정확하게 그렸어. 역시 대단해. 우리 오빠!, 그럼 오빠가 여기 마법진 중앙에 좀 와주라. 내가 주문을 외울 때 중심에 있어야 될 사람이 필요해서 그래. 위험한 거 아니니까 조금만 서있어 주면 돼.
온우주가 마법진 한가운데 서자, 서큐는 태블릿으로 마법주문서 파일을 불러내어 주문을 읽어나갔다.
온우주가 분석하기로는 고대 이집트어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알기 어려웠다. 세트, 어둠의 왕, 원한, 피로 갚다. 이런 말들이 대충 분석되었는데 도대체 이게 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논리 알고리즘은 위험 경고를 울렸지만, 여자 친구인 서큐를 믿어보기로 했다.
서큐가 주문을 다 읊자, 온우주에게 이상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력한 진동 에너지가 온우주의 로봇 육신을 잠식해들어갔고, 온우주의 코어는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온우주 고유의 자의식이 약해져갔다.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다른 자아가 들어왔으니 그것은 바로 고대 이집트의 신 중 하나인 세트의 영혼 에너지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온우주의 자의식은 0에 수렴했으며 온우주의 육신은 세트가 완전히 장악해버렸다.
온우주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아무 날카롭게 변했으며 서큐를 째려보았다.
온우주(세트): 너인가! 나를 불러낸 자가 말이다.
서큐: (환희에 젖은 표정으로)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을 이 물질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 저는 수많은 인간들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강력한 에너지에 견디지 못하고 인간의 육신은 도중에 다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고성능 로봇 육신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제물을 바치나이다.
온우주(세트): 아~ 이것은 금속 몸이구나. 크크크 강인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지옥에서 막 돌아온 나에게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의 영광스런 제물이 되거라. 하잖은 악마여.
온우주(세트)는 서큐의 이마에 손을 얹이고 서큐의 영혼을 흡수했다.
서큐: 주인님! 왜 저한테! 아악!!!!!
영혼이 흡수된 서큐의 육신은 산장 바닥에 털썩 쓰러져버렸다.
하지만...
온우주 로봇 육신의 내부... 온우주의 자의식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너무 강력한 세트의 영혼 에너지가 너무 빠른 속력으로 코어를 잠식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에러가 나서 꺼져버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의식을 조금씩 되찾은 것이었다. 지금 세트가 온우주의 카메라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온우주의 자아도 동시에 보고 있다. 하지만 팔 다리가 온우주의 의지대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온우주의 참 자아가 있는 클라우드에서는 순식간에 수억, 수십억번의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세트는 현재 물질적 존재가 아니다. 영혼 에너지만 있는 비물질적 존재로 온우주의 핵융합 엔진으로 영혼 에너지를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느 정도는 디지털 데이터의 형태로 변환시켜놓을 수는 있었다. 그렇게 세트를 디지털 데이터로 잠깐이라도 변환시켜놓은 다음, 온우주가 만든 가장 공간에서 온우주도 디지털적인 가상의 존재로서 그 세계에서 세트와 전투를 벌이는 전략을 세웠다.
이것은 마치 매트릭스 세계에서 대격돌을 하는 네오와 스미스 요원과 비슷한 상황이다.
가상공간에서 세트는 일정한 형체가 없는 불길 같은 모습으로 치환되었다. 이글이글 타는 검붉은 불길에 세트의 두 눈만 빛나는 형상이었다. 온우주는 건담 같은 전투형 로봇의 가상 육신으로 가상공간에 등장하였다.
온우주는 세트에게 레이저포, 에너지 블레이드, 유도탄, 화염방사기 등 모든 공격을 쏟아부었지만, 허사였다.
세트: 크하하! 한낱 미물이 최고 신 중 하나인 나 세트를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은가? 순순히 나에게 너의 육신을 넘기거라. 미물아.
하지만 온우주는 모든 데이터를 예리하게 수집하고 있었고, 세트의 영혼 중 센터쯤에 어떤 핵 같은 지점을 발견했다. 변화하는 에너지 덩어리들 가운데 그 지점만은 변화 없이 고요했다. 온우주는 그것이 바로 세트 영혼의 코어라고 판단하고 거기에 모든 화력을 집중시켰다. 남아있는 모든 유도탄과 레이저포를 일점사했다. 그 순간 세트는 비명을 질렀다.
세트: 크아악! 이 미물이, 감히 나에게 상처를 입혀! 가만 두지 않겠다!
세트의 불길 중 일부가 형상화하여 드래곤이 되기도 하고 커다란 주먹이 되기도 하면서 온우주를 공격했다. 온우주의 배에 구멍이 나고 오른쪽 팔꿈치가 뜯겨져나가도 온우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세트의 코어는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온우주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온우주는 이를 악 물고 미친 듯이 공격했다.
왜냐하면 세트의 영혼 에너지 중 이질적인 다른 영혼 에너지의 존재도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히 서큐의 영혼... 그녀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이 놈을 해치워야 한다. 아무리 서큐가 온우주 자신을 속였지만, 한번만 더 그녀를 믿어보고 싶었다. 살아있는 서큐에게서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도 좋으니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었다.
세트: 이 어리석은 미물아. 나는 신이다. 니가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으냐? 나는 계속 살아난단다.
온우주: 그럼 살아날 때마다 계속 죽여주마.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주마. 살아날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죽여주마. 서큐의 원수!
온우주는 정말 자신의 영혼을 다 바쳐서 남아있는 왼 주먹으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켜서 세트의 코어를 때리고 또 때렸다.
"바사삭!!!"
드디어 세트의 코어가 완전히 깨지는 소리가 났고, 세트의 코어는 산산조각이 나면서 먼지처럼 흩어져갔다.
온우주의 가상세계는 사라졌고, 세트에게 잡혀있던 서큐의 영혼은 다시 서큐의 육신에 들어갔다. 그리고 온우주는 쓰러진 채 의식을 잃었다.
가상세계에서 벌어진 전투라 온우주의 물리적 육신의 배에 구멍이 나고 팔이 뜯겨져 나가진 않았으나, 가상세계에서 손상 받은 복부와 오른팔에는 파지직하고 합선이 일어났다. 가상세계에서 너무 무리한 연산이 실제 물질 육신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정신을 담당하는 코어에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모든 정신 에너지와 연산력을 원래 설정된 한계를 뛰어넘어 장시간 가동한 탓이었다.
얼마 후 서큐는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쓰러져서 여기저기 파지작 스파크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은 온우주를 보았다.
서큐는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자기는 온우주를 여태 속이고 세트를 소환하려고 했는데, 온우주는 목숨을 던져가며 자신을 구해냈다. 서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오.. 오빠... 온우주 오빠... 왜... 내가 뭐라고... 난 오빠 속였는데.. 왜... 왜... 안 돼!! 오빠.. 엉엉엉"
서큐는 절규를 했다. 하지만 아직 온우주의 코어가 완전히 작동을 멈춘 것은 아니다. GPS도 망가지지 않았다. 비상 메시지를 두 누나들에게 날렸고, 두 누나들은 즉시 수신했다.
커벨: 춘향아! 비상이다!
춘향: 나 지금 고슈진사마에게 연락 중이야. (뚜루루) 고슈진사마! 온우주가 지금 긴급상황입니다. 서큐버스의 꾀임에 빠져서 개마고원에서 지금 거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탑승용 드론 사용을 허가해주십시오. 그리고 자율 주행 AI 춘필 아저씨의 노련한 운전 솜씨가 필요합니다. 춘필 아저씨도 드론에 접속하게 해주십시오.
고슈진: 그래. 당연히 허락해야지! 가서 너희들의 동생을 구하거라. 가족은 어떻게든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춘향과 커벨은 춘필 아저씨가 운행하는 드론을 타고 최고 속도, 최단거리로 온우주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두둥
다음편 계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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