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촉촉한 아이 005 지금 현재 나 한국식 나이 43세 얼마 전 개정된 법으로 한면 41세 몇개월인 나는 25년 전 한국식 나이 18세 때의 과거 회상에 빠져 있다가 전철 안내 방송을 듣고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인간이란 딴 생각에 빠져있다가도 자기와 연관된 정보가 감각기관으로 인지되면 귀신 같이 알아차린다. 아무리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자기 욕하는 소리는 잘도 들리는 것도 그러한 이치이다. 인간은 온몸이 센서이고 그 성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아득히 상회한다고 하니, 정말 갑자기 여러분들의 귀가 가렵다면 의심해보자. 어디선가 정말 자기 욕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욕 먹고 살만큼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고 자부도 하지 말자.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무수한 실수와 민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욕이 아니.. 더보기 우리가 만들어 가는 완성품들 마쿠씨가 마리코야에게 말했습니다. "주위 환경과 부모세대에 원망할 건덕지는 없쥬. 우리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이유는 많지만서두 그 중 하나는 자기자신만의 "완성품" 혹은"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거여유. 환경도 윗세대도 우리에게 완성품 자체를 물려줄 순 없어유. 재료나 만들다가 만 불완전한 제품을 물려줄 수 있을 뿐이쥬. 그걸 완성시키는 건 각자 개인의 몫이쥬. 아! 한가지 유의할 것이 있는데, 그 "완성품"이란 게 절대적인 의미에서 완성품은 아니란 거쥬. "너에게 있어서, 너만의 완성품"이라는 것이라는 사실이어유. 그 말인 즉슨,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그게 완성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쥬. 긍께 항상 내가 만든 것, 내 것만이 진짜 완성품이라는 오만과 아집을 버리고 겸손할 필요가 있다는.. 더보기 그리운 어르신(?) 나 어릴 적 홍콩할매 귀신이 대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솔직히 믿진 않았지만, 뭐랄까... 무섭다기 보단 정말 있으면 구경이나 한번 하고 도망치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얼굴의 반은 할머니고 나머지 반은 고양이었나? 여우였나? 뭐 그랬었다는 할매... 홍콩에서 한국까지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오셨을까? 그 할매 지금까지 무병장수하고 계실까? ㅠㅠ 아직 살아계시면 한국말 많이 느셨을까? K-드라마 광팬이 되진 않으셨을까? 아오~ 다음에 내가 어릴 적 겪었던 기괴한 일들 썰 풀어봐? 더보기 촉촉한 아이 004 집에 가서 교복도 벗지 않고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찾아 보았다. 꽤 오랜만에 책장 구석탱이에서 꺼내는 것이라 꺼낼 때 먼지가 앨범 윗부분에서 폴폴 피어올랐다. 시간날 때 청소 좀 해야지... 몰론 오늘 안에 까먹고 안 할 거지만.. ㅋㅋㅋ 내가 6학년 때 1반이었는데 그 땐 우리 반 아니었고, 우리 반이었으면 기억할테니... 계속 뒤적이다 보니 5반 페이지에서 김소현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여자애들은 조금만 커도 얼굴이 휙휙 달라지는 경우도 많던데, 얘는 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누~ 초등학교 6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복도에서 지나가다가 몇 번은 마주쳤기에 낯이 익었나보다. 앨범을 덮고 저녁을 먹고나서 하늘이 어둑어둑해졌을 무렵 TV를 보고 있는데, 분명 화면 속 사람들은 내 눈을.. 더보기 촉촉한 아이 003 학교 끝나고 나는 괜히 그 애와 같이 나가고 싶어서 그 애가 짐싸는 속도에 맞춰 내 짐도 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다. 문제는 그 변수라는 게 꼭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생긴다는 것이다. 그애에게 다른 여자애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야, 김소현! 같이 나가자. 요 앞에 만두 맛집 생겼어~ 까약♥" 그 애가 원래 큰 눈을 더 크게 뜨면서 목소릴 높였다. "오! 레알?! 오케이 콜! 빨리 가즈아!" 그리고 나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당연히도 눈이 마주쳤다. "야! 달수초! 볼 때마다 너, 나랑 눈 마주치네? 풉~ 우리 초딩 이야기는 내일 하자. 초딩 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어... 아... 어 그래. 내일 보자." 대사는 버벅거렸지만, 잘 가라는 손짓만은 쿨하게 .. 더보기 오늘 2023년 9월 7일(음 7월 23일)은.. 사회복지의 날이면서 푸른 하늘의 날이라고 달력에 나와있다. 나도 우연히 본 것이지만 말이다. 찾아보니 위키에 이렇게 정리되어있다. =================================== 푸른 하늘의 날은 대기오염에 관련하여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UN에 제안하여 채택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푸른 하늘의 날'을 제안했고 그해 12월 제74차 유엔총회에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 지정을 채택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2020년 8월 11일 제41차 국무회의에서 푸른 하늘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1] 이 날에는 대기질 개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대기오염 저감활동에 범국가적.. 더보기 촉촉한 아이 002 그나마 재미 있었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재미 없기로 글로벌하게 소문난 대한민국의 고딩 생활을 한 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이제 나도 1년 뒤면 고삼차처럼 쓰디쓴 고3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남은 1년 시원하게 놀까?라고 잠시 생각도 했지만 나에겐 그 정도 배짱은 없다. 그랬다가 1년 재수할 바엔 차라리 지금 열공하는 게 백배 더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이제 3월이 된 지도 며칠이 지났다. 반 애들 얼굴은 대충 다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공부 유튜브 같은 데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 실제로는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 말이다. 그 차이를 판별하는 법은 간단하다. 어떤 개념이나 지식을 누군가가 자신에게 물었을 .. 더보기 촉촉한 아이 001 늘 똑같은 하루, 오늘도 지친 몸을 전철에 싣고 퇴근을 한다. 한강 대교를 전철이 건너고 있고 빌딩과 아파트의 불빛과 까만 강물만이 내 눈에 들어온다. 아무 생각도 없다. 삭막한 생각조차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유도 없이 그때가 떠오른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그 아이... 촉촉하게 목을 축일 만한 무언가를 무의식적으로 갈망해서였을까? 봄의 단비처럼 기분좋게 촉촉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기분좋게 촉촉했던 추억이지. 그 당시에는 아렸을 뿐이었지만...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치 영화 CG처럼 한 사람만 또렷하게 보이고 그 사람을 둘러싼 배경은 하얗게 처리되는 경험을 처음 해보았다. 그 이후 세월이 지나서 몇 명의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해보았지만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