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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42 (아기 서유리의 외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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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42 (아기 서유리의 외출 2)

퓨전 한식 레스토랑, 산경 정 스테이션의 분위기는 무르 익어 갔다.

술은 잘 먹지만 주량은 약한 페퍼가 술에 취해 흥이 올라 몸개그를 시전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새 멤버(?)인 이온과 레오에게 말을 걸며 친밀함을 더 해갔다.

그 때 다시 문이 열리면서 두 사람이 들어왔다. 온우주와 서큐였다.

온우주: 어? 벌써 많이 모이셨네요. 근데 아직 안 온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우리가 꼴찌일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 헤헤

커벨: 아고~ 우리 막둥이 왔구나. 서큐도 왔네. 

춘향: 서큐 점집 같이 문 닫아준다고 늦은 거야?

온우주: 응. 누나. 같이 마무리 해준다고 좀 늦었지.

서큐: 안녕하세요. 호호. 오늘 늦게까지 손님이 있어서 마무리도 좀 늦었어요.

춘향: 손님 많으면 좋은 거지. 뭐. 요즘 점집 영업을 잘 돼?

서큐: 그럼요. 언니~ 제가 점 좀 잘 보잖아요. 호호호

커벨: 그럼... (이온을 가리키며) 여기 내 남친이거든. 우리 궁합도 좀 봐줄 수 있어?

춘향: (커벨의 팔을 탁 치며) 언니. 그런 건 서큐네 점집에 직접 가서 돈 주고 물어봐야지.

커벨: 아. 맞다. 그게 맞네. 호호 서큐야. 조만간 남친이랑 한번 찾아갈게.

서큐: 아유~ 괜찮아요. 언니는 공짜로 봐드릴 수 있어요. 언니 사주가...??

커벨: 내 사주? 20XX년 5월 14일 낮 12시 50분, 이온이는 20XX년 5월 9일 밤 12시 50분.

서큐: 어? 신기하네요. 동갑에 태어난 달은 같고 시간은 낮과 밤만 바뀐 거네요. 호호 흥미로운 사주팔자예요. 어디 보자...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중얼중얼

커벨: 뭐 나왔어?

서큐: 잠시만요. 제 영적 스승이신 백두산 산신령님한테 접선중입니다. 백두백두 산신령님.. 사주들이 이렇답니다. 일시무시일 석삼극무진본 천일일 지일지 인일삼.... 나왔어요.

커벨, 이온, 춘향, 레오, 온우주, 호시, 디아, 인난나, 페퍼, 도진이 다들 귀를 쫑긋 세우며 듣는다.

서큐: 찰떡이랍니다. 도원결의라는 글귀를 딱 보여주시네요. 삼국지에 보면 나오잖아요. 태어난 날짜는 달라도 같은 날에 죽는다 어쩌구 하는 거... 그 정도로 찰떡궁합이라고 하시네요. 머지않은 미래에 큰 환란이 닥칠 수 있는데 그 환란 속에서도 찬란하게 꽃피는 사랑이라고 산신령님이 말하시네요. 포화 속에서 피어나는 장미와 같답니다. 참고로 춘향 언니와 춘향 언니 남자친구분한테도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전쟁터 속에서 피어나는 벚꽃나무를 보여주시네요. 눈꽃처럼 날리는 핑크색 꽃잎들이 보여요. 

커벨과 춘향이, 에이온(=이온, 성은 취리히 에씨, 이름은 이온), 레오 모두 활짝 웃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 우리 어쩐지 너무 잘 성격도 잘 맞고 취향도 잘 맞고 그러더라.. 라고 수근 거리고 있었고. 서큐는 페퍼와 도진에게 그 탄소 섬유 와이어급 붉은 실이 더 굵어졌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 들릴 거라고 했다. 페퍼의 뒤에 삼신 할매도 보인다면서.. ㅎㅎㅎ

페퍼: (술 취해서 혀가 꼬임) 아쒸~ 피임 잘 한다뉘까.. 우씨... 
도진: 찬물 좀 줄까? 정신 차려. 이 아가씨야.. 어휴~ 술도 약하면서 홀짝홀짝 잘은 마셔요.

춘향: 서큐야. 근데 아까 머지 않은 미래에 큰 환란이 닥친다고 하지 않았어? 그게 뭐야?

서큐: 아! 그게... 별자리들의 움직임과 배열, 에너지가 불안정해요. 몇년 안에 큰 일이 터질 것 같아요. 이건 지구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태양계 전체의 문제입니다.

호시: 어? 그런 말을 우리 할머니도 하셨는데, 저희 할머니가 예지력이 뛰어난 요정시거든요. 저한테 조만간 태양계가 은하계를 공전하면서 새로운 전자기장 영역대로 진입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속 방지턱 지날 때 차가 덜컹거리듯이 충격이 생기면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과 겹쳐지면서 뭔가 왠지 오싹하네요. ㄷㄷ

인난나: 흠... 나도 사실 메소포티미아의 여신으로 점을 쳐보니 앞으로 6~7년 후에 큰 위기가 닥칠 거야. 차원의 뒤틀림이나 우주 법칙의 교란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할 거야.

호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어쩌죠? 우리 아기 유리는....

인난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은 지금의 우리를 즐기면 돼! 진짜 내일도 아니고 6~7년 후라고... 내일 당장 죽을 지도 모를 인간들이여. 그런 걱정일랑 접어두고 현재에 충실하라. 지금 당장의 연애에나 신경 쓰면 돼. 걱정 때문에 연애질 못해서야 되겠니? 호호호호. 그게 바로 우리 메소포티미아의 지혜로운 전통이지. 암!

온우주: 인난나 사모님... 그걸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인난나: (단호히) 없어! 제 아무리 방파제를 단단히 쌓아도 큰 쓰나미는 못 막아. 우리는 단지 그 쓰나미를 맞이했을 때 잘 헤쳐나가면 되는 거야. 그리고 지구의 존재들은 위기 앞에서 현명해지는 독특한 특징이 있지. 특히 이 대한민국 민족들이 그런 경향이 매우 강하지. 걱정마. 희생이야 따르겠지만, 헤쳐나가긴 할 거야.

그러면서 인난나는 잠에서 깼는지 뀨뀨꺄꺄 옹알이를 하고 있는 유리를 쳐다보며 생긋 미소 지었다. 유리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미소 짓는 인난나를 보면서 같이 방긋 미소 지었다.

인난나: (혼잣말로) 저 아기... 뭔가 큰 일을 할 거야. 신적인 느낌이 들어..

다시 산경 정 스테이션 레스토랑의 문이 열리고 손에 커다란 보자기를 든 스팀펑크 로봇 푸우 할아버지가 들어왔다. 

푸우: 아이고~ 빡세구먼..

온우주: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근데 손에 그게 뭐예요? 냄새가.. 킁킁... 반찬냄새가 나는데~

푸우: 나한테 관심 있는 인간 할망구가 나 먹으라고 잡채를 한가득 싸주지 뭐야. 오늘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같이 나눠먹으라고 말이지.

커벨: 우와! 할아버지! 드디어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건가요? ㅋㅋㅋ

호시: 아!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결혼식 때 주례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잘 계셨죠.

푸우: 오~ 호시양이군. 그래. 출산은 건강히 잘 했구? 저기 저 아기야? 아이고 엄마 닮아서 예쁘게도 생겼다.. 허허허

푸우 할아버지가 보따리를 풀자 찬합통이 나왔고 뚜껑을 열자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채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기름진 간장 냄새가 레스토랑 안을 가득 메웠다.

페퍼: 우와~ 진짜 맛있겠다. 완전 술안주네~

도진: 너 언제 정신 차린 거냐? 음식을 보더니 술 깨버린 거야?

페퍼: 응! 맞지 말입니다. 캬캬캬

푸우: 다들 한 입씩 먹어보라구.

디아는 가게 접시를 가지고 와서 잡채를 나눠 담았고 다들 잡채를 한 입씩 먹어보았다.

모두 다 맛있다고 했고, 오늘 합류한 새 멤버인 이온이도 진짜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온 레오도 우마이를 연발하면서 박수를 쳤다.

디아: 와! 진짜 맛있다. 푸우 할아버지. 이거 그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이거 지금 당장 우리 가게 메뉴에 올려도 되겠어요. 그 할머니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배우고 싶네요.

푸우: 그 정도야? 허허허.. 하긴 맛있긴 맛있더라구. 자네, 이번 주말에 한강 공원 게이트 볼 하는 곳에 와 봐. 거기 가면 할망구 볼 수 있거든. 나도 요즘 게이트 볼에 빠져서 그거 치다가 할망구랑 눈 맞은 게야. 허허허

커벨: 오오~ 게이트 볼 사랑이네요. 호호호 근데 그 할머니는 푸우 할아버지 어디에 끌리셨대요?

푸우: 내 근엄함이 멋있어서 맘에 든다나 뭐라나~? 난 그저 영국 신사의 예법대로 한 것 뿐인데.. 허허허

온우주: 저도 배우고 싶네요. 그 근엄함.. (고개 끄덕끄덕)

서큐: 오빠. 안 배워도 돼. 평소엔 약간은 덜렁이지만 일할 때는 치밀하고 필요할 땐 용감한 지금 그대로의 오빠가 좋아.
그러면서 소큐는 온우주의 팔에 얼굴을 착 갖다댔다.

페퍼: 앗! 저 남자 로봇이 밤일 잘해서 악마를 착하게 만들었다는... (읍읍) 
페퍼가 이상한 소리를 하자 친구인 호시가 페퍼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호시: 호호호~ 제 친구가 술 취했나봐요. 이해해주세요. (페퍼를 째려보며) 정신 차려! 이 기집애야!

서큐: (약간은 불쾌한 표정으로) 밤일 때문이 아니에요. 제가 이집트 고대신 세트를 소환해서 온우주 오빠 로봇 육신을 세트에게 바치려 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세트가 저를 잡아먹어버리자 오빠는 그래도 저를 사랑한다고 목숨 걸고 구해주었어요. 그래서 오빠를 사랑하는 거라구요.

온우주: (괜히 쑥스러운지) 어험~ 뭐... 그거야 여자친구가 위기에 처했는데 당연히 해야지. 험험 (속닥속닥) 근데 밤일은?

서큐: 푸하하.. 아.. 솔직히 밤일도 뭐 조금은 그 이유가 될 지도? 쿄쿄쿄 (발그레~)

페퍼: 에고~ 미안해요. 제가 무례했네요. 그래도 밤일도 살짝 이유가 맞긴 맞는 거네요.

서큐: (화가 풀렸는지 살짝 웃으면서) 뭐.. 조금은? ㅋㅋ

그리고 다시 한번 산경 정 스테이션의 문이 열리면서 마지막 멤버가 들어왔다. 회사 회의 때문에 늦게 온 서민준. 유리의 아빠, 호시의 남편이었다.

민준: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호시를 바라보며) 자기야! 늦었지?

호시: 괜찮아. 오빠.. 피곤하지? 어떡해~ 우리 오빠~

민준은 호시를 한번 꼬옥 끌어안아주고 딸 유리를 찾았다.

민준: 우리 딸내미는?

호시: 저깄어. 어? 잠 깼네? 배 고픈가? 사장님, 여기 따뜻한 물 좀 얻을 수 있을까요? 분유 좀 만들려고요.

디아: 얼마든지~

민준: 근데... 키츠네마루(일본 여우신)와 소희씨(한국 금강산 구미호)는?

호시: 그리스 크레타섬 갔어. 미노타우로스 잡아서 소 생간을 기름장에 먹겠다나 뭐라나... ;;;

민준: 그 괴물이 아직 있다고? 에이~ 설마~~~

호시: 어휴~ 나도 몰라. 그거 신화라고 말해줘도 귓등으로도 안 듣던데?

민준: 그나저나, 여러분! 제가 조만간 집들이 할 건데, 모두 오실 수 있죠?

일동: 당연하지!!!!!

-------------------------- 그 시각 크레타 섬--------------------------

여우신: 케켕~ 왜 귀가 가렵지? 누가 내 욕하나?

소희: 키쨩. 여기 소 괴물 없잖아. 미노타... 뭐라는 게 어딨어?

여우신: 아니! 내가 책에서 분명히 봤단 말이야! 이 책 봐봐. 있잖아.

소희: 그게 뭔 책인데? ...... 그리스 신화... 아씨~ 진짜.. 이 아저씨가 미쳤나? 신화잖아! 신화! 와 돌겠네. 진짜...

여우신: 그래 신화! 신들의 이야기! 신들의 생생한 삶의 경험담이 신화지!

소희: 아니.. 인간 세상에서는 그런 의미로 신화라는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옛날 고대 인간들이 상상해서 만든 이야기를 신화라고 불러~ 초등학교도 안 나왔어?

여우신: ... 초등학교는 자기도 안 나왔잖아. 우리 어릴 때 초등학교가 어딨었어?

소희: .... 서당은?

여우신: 일본에 서당 없는디유? 테라코야(寺子屋)는 있었지만... 거긴 안 갔지. 내가 왜 가? 난 신(神)인데...

소희: 말을 말자.. 어휴~ 어떡할 거야?

여우신: ......황금양은 있지 않을까? 양 간이라도 먹자.

소희: 그것도 없어! 내가 차라리 폰으로 추천 그리스 식당 찾아볼게. 그거나 먹자. 어휴~

여우신: 그래~ 역시 외국에 왔으면 외국 음식을 먹어야.. 퍽! 

여우신의 말에 화가 난 소희가 여우신을 그냥 등짝 스매싱 한대 날려버렸다.

여우신: 미안해. 자기야. 앞으로는 자기한테 물어보고 결정할게. ㅠㅠ

소희: 진짜 이번 한번만 참는다. 다음에 또 이러면 바로 굿바이야.

여우신: 알았어.. ㅠㅠ 미안해~

오늘도 이상하게 화기애애한 삼남매의 세계였다.

다음편 계속~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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