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3 (신비로운 신혼여행)
호시와 민준은 호시의 할머니와 함께 홋카이도의 호시의 고향 마을 설산촌에 도착했다. 아직은 늦가을이라 눈이 내려 쌓이지 않았지만, 꽤 쌀쌀했다.
그 곳에서 민준과 호시는 일본 요정 풍습에 따라서 한번 더 혼인의식를 울렸다. 일본 전통 풍습 비슷하기는 했는데 요정만의 특징도 있었다. 새하얀 시로무쿠를 입은 호시는 참으로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민준도 까만색 일본 남성 전통복을 입었다. 신에게 예를 올리는 것까지는 인간의 풍습과 비슷했는데, 그 신은 일본 신이 아니라 설화일족 요정들의 신이었다. 설화일족을 비롯한 냉기 계열의 요정들의 시조는 시베리아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시베리아에서 발원했던 냉기 계열 요정들이 세계 각지로 이주하면서 홋카이도에는 셋카이치조쿠(雪華一族, 설화일족)이 되었고, 알래스카와 캐나다로 이주한 요정들은 스노우 볼(Snow Ball)일족이라 불리게 되었다. 어쨌든 설화일족들의 신은 홋카이도에 처음으로 정착한 조상신이었는데, 그 神像(신상)은 일본의 전통복이 아니라 시베리아 원주민과 같은 가죽복장의 샤먼에 가까운 복장이었고, 요정 날개로 달고 있었다.
그렇게 식이 끝나고 마을에는 큰 잔치가 벌어졌다. 요정들은 음주도 즐기고 술기운이 올라서 그 날 그간 등짝 피부 속에 숨겨왔던 잠자리 날개 같은 날개들을 꺼내어서 파르르 떨고 저마다 춤을 추며 즐거움을 표시했다. 그렇게 호시와 민준은 마을 주민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잔치가 끝나고 할머니는 민준과 호시를 조용한 방에 불렀다. 호시와 민준은 할머니 앞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할머니의 말씀을 기다렸고 가만히 눈을 감고 침묵하던 할머니는 드디어 눈을 뜨고 말씀을 하셨다.
할머니: 나 아오조라노 시카(青空の鹿, 푸른 하늘의 사슴)! 내 손녀와 손녀사위에게 축복과 예언을 내리겠다. (호시의 배를 쳐다보며) 나의 증손은 여자아이구나. 호호호. 민준쿤의 성이 '서씨'이니 이름을 '서유리'라고 하거라. '유리'라는 이름은 한국과 일본에서 둘다 여자아이 이름으로 적당할 것이야. 내가 번역기 돌려보니까 한국어로 유리는 Glass라는 뜻이더구나. 일본어로는 백합이라는 뜻이지.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게 인생을 살며, 백합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인생을 펼치라는 의미란다. 마음에 드니?
민준: 서유리.... 말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마음에 듭니다. 할머님!
호시: 저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민준: 근데 할머님 성함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아오조라노 시카.. 늘 할머니라고 불러서.. 하하 죄송합니다.
할머니: 호호호 괜찮다. 내가 말을 안 해줬으니 몰랐겠지. 그건 그렇고, 내가 미래를 보고, 천문도 볼 줄 안다는 건 알고 있을 게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흠... 이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우리 은하를 공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
민준: 네. 알고 있습니다. 저도 천문학 이런 거 좋아해서 알고 있어요. 꼭 회전목마나 주파수 모양처럼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 은하를 공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 그래. 그런데 조만간 이 태양계는 우리 은하 내부의 어떤 특정한 전자기장 영역에 들어갈 것이야. (할머니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새로운 전자기장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태양계는 약간의 충격을 받아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게야. 도로에 자동차가 가다가 과속방지턱 구간에서 잠깐 덜컹거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란다.
호시: 사건이요? 불길한 건가요?
할머니: 吉(길)보다는 凶(흉)이지. 하지만 흉한 사건이 한번 발생한 이후에 태양계는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게야. 하지만, 그 흉한 일이 좀 클 것 같구나. 아마 지구 어딘가에 이계와 통하는 차원의 문이 열릴 가능성이 크단다. 진짜 큰 문제는... 후우~
민준: 할머니, 뭔가요?
할머니: 내가 천문을 살펴보니 만약 그 문이 열린다면 정복욕만 가득한 마계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큰 전란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구나. 부디 평화롭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호시: 네??? 정말인가요? 우리는 어쩌면 좋죠?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지나요? (호시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보호하려는 듯 자기 배를 두 손으로 감쌌다.)
할머니: 나도 정확한 시기는 몰라. 하지만 머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 그래서... 호시야 이걸 받거라.
할머니는 호시에게 흰 천에 쌓여있는 길쭉한 무언가를 내밀었다. 휘어진 정도와 길이로 봐서 카타나 같았다.
호시가 그 천을 풀자 과연 카타나가 드러났는데, 그 칼집에는 금빛으로 현무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호시: 이거.. 혹시 우리 가문의 보검 맞나요? 아주 어릴 때 한번 보고 오랜만에 봐요.
할머니: 맞단다. '겐부노 호오코오(玄武の咆哮, 현무의 포효)'라는 마법 카타나란다. 절대 0도에 가까운 날카로운 냉기를 내뿜는 무서운 칼이니 조심해서 사용하거라. 얼마 전부터 이 칼이 자꾸만 울면서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더구나. '호시에게 내가 필요할 것이다.'라면서 말이지. 그래서 너에게 주는 것이란다. 그리고 민준쿤.. 아니 이젠 서 서방이라고 불러야겠군. 서 서방도 이걸 받게.
민준: (할머니가 준 작은 유리병을 받아들고) 이게 뭔가요? 안에 물이 들어있네요.
할머니: 이건 마을 요정 주민들에게서 한방울씩 받아 모은 요정의 눈물일세. 이걸 달빛 아래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차가운 달의 기운을 흡수시켰지. 이건 강력한 생명수라네. 이걸 받게. 이게 필요할 거야.
민준: 어.. 어떻게 쓰는 건가요?
할머니: 자네가 쓰는 게 아니야. 나의 증손녀 유리가 사용할 게야. 지금은 그렇게만 알고 보관만 하고 있게. 서 서방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만 놓으면 되네. 호호호
민준: 뭔지는 잘 몰라도 제 책상 서랍에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근데 혹시나 몰라서 하는 말인데, 이거 오래 둬서 증발해서 없지면 어쩌죠?
할머니: 호호호 참 철두철미한 손녀사위로다. 내 손녀 굶길 일은 없겠어. 하지만 걱정 말게. 유리병과 뚜껑에는 특수 주술이 걸려있어서 물 분자 하나도 빠져나가지 못하네.
민준: 아하하 감사합니다. 우리 호시 절대 굶길 일도 눈물 짓게 할 일도 만들지 않을 거예요. 약속 드립니다.
할머니: (호시와 민준의 손을 잡으며) 에휴~ 내가 우리 증손녀가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고 저 세상으로 가야할 텐데..
호시: (눈이 커지면서) 할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우리 유리가 시집 가는 것까지 보셔야죠!
할머니: 호호호 그래.. 내가 악착 같이 한번 장수해보마.. 호호호
그렇게 3일간 홋카이도 설화일족의 마을에서 머물던 민준과 호시는 많은 한기를 받기 위해 캄챠카 반도로 향했다. 신혼여행을 캄챠카 반도로 가는 신혼부부는 아마 전세계에 몇 커플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시는 냉기 계열 요정이기에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한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뱃속 아기도 인간의 유전자도 있지만 냉기 계열의 유전자도 있기에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많은 한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둘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캄챠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라는 도시의 공항으로 향했다. 거기서 내려 둘은 숙박을 잡았다. 캄챠카는 이미 겨울 날씨였고, 그래서 호시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호시: 와! 날씨도 우리 아기를 축복하나 봐! 벌써 여기 눈 내려. 호호호 올해 겨울은 이 지역이 특히나 더 춥대! 그리고 오늘이 보름달 뜨는 날이잖아. 오빠! 오늘 깊숙한 내륙으로 들어갈 거야. 그러니까 텐트랑 난방 도구 잘 챙겨~
민준: 어우~ 추워.. ㄷㄷㄷ 넌 전혀 안 추운가봐? 역시 설화일족 답다.. 이게 신혼여행인지 혹한기 훈련인지 분간이 안 가네.. ㄷㄷㄷ 보드카랑 진라면 매운맛도 챙겨야지..
호시: 오빤 인간이라서 많이 춥지? 내가 텐트 안에서 꼬옥 안아줄게~♥
민준: 응~ 진짜 꼬옥 안아줘야 돼~ 알았지? 나 정말 동사할지도 몰라. ㄷㄷㄷ
호시: 호호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내 서방님은 내가 지킨다! 크큭
그렇게 민준과 호시는 캄챠카 반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예약한 AI 차량을 타고 들어가서 어느 산 초입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밤이 되기까지 기다리며 캄챠카의 자연을 즐겼다. 눈이 녹지 않는 높은 화산도 보였고, 개울물은 얼음이 언 곳도 있었고 얼지 않은 곳도 있었으나 정말 깨끗했다. 민준은 손 한 번 담궜다가 바로 다시 뺐다.
민준: 우악! 이거 뭐 얼음보다 더 차가운 것 같애! 나 여기서 못 씻어. 호쨩. 나 몸에서 냄새 좀 나도 이해해 줘~ 내일 호텔 가서 씻을게.. ㅋㅋㅋ
호시: 괜찮아. 오빠 체취는 나한텐 향수야~
민준: 그럼 한국 가서도 계속 안 씻어도 돼?
호시: 어허~ 오버하지 말고~
민준: .... 네 마님~ 아 맞다! 내가 비디오 카메라도 가져왔는데, 촬영해도 될까? 우리 영원한 추억이 될 것 같애.
호시: 응 찍어도 돼. 나도 두고두고 보고 싶을 것 같애. 호호 어디 공유만 하지 마. 내 정체 탄로 나니까.. 그리고 나 알몸으로 의식을 치를 거란 말이야.
민준: 공유는 무슨~ 우리 둘만 봐야지. 하하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뜬 밤이 되자, 호시는 민준에게 텐트에서 같이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민준은 패딩에 목도리까지 꽁꽁 싸매고 호시의 뒤를 따라 나섰다. 얼마쯤 걸었을까? 30분쯤 걸었을까? 크고 평평한 바위가 하나 보였다. 호시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후.. (물론 확인 안 해도 아무도 없다. 이 춥고 외진 곳에 누가 있으랴?) 호시는 평평한 바위 위로 올라가서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민준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모든 광경을 녹화하고 있었다. 달빛과 별빛 아래의 호시의 몸은 그야말로 조각상 같았다. 민준은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이 나가버렸다. 호시의 배는 살짝 나와 있었지만, 그 아름다운 육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호시는 등 피부 아래에 숨겨진 요정날개를 꺼내서 펼쳤다. 민준의 눈에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서 호시는 노래를 불렀다. 아침의 이슬 같은 영롱하고 깨끗한 톤이었다.
호시: [おいでよ、寒気の神よ、祝福を。 月の女神よ。 この小さな妖精 '白い星屑の主'に 平安とその平安を持続する力を与えてください。 そして、私のお腹の赤ちゃんにもさよならをお願いして。-오소서. 한기의 신이여. 축복하소서. 달의 여신이시여. 이 작은 요정 '시로이호시쿠즈노누시'에게 평안과 그 평안을 지속할 힘을 주소서. 그리고 저의 뱃속 아기에게도 안녕을 부탁합니다.]
호시는 몇번이고 이 노래를 반복하며 불렀고, 신기하게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풀 속에서 캄챠카 반도의 늑대들과 불곰들, 그리고 말코손바닥사슴과 순록들이 나타나서 각자 소리를 내었다. 늑대의 하울링과 불곰의 으르렁 소리, 말코손바닥사슴과 순록의 소 울음 비슷한 음머 교향곡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며 호시를 축복하는 것만 같았다.
민준은 그 눈물나게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광경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면서 원래 호시에게 반했었지만, 또다시 한번 반해버렸다.
의식이 끝나고 호시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고, 동물들은 다시 숲 속으로 사라졌다.
호시: 오빠! 끝났어. 가자. 많이 춥지?
민준: 아니~ 추운 것도 몰랐어. 너한테 또 다시 반하느라.... 우와~ 정말 CG로도 이런 거 구현 못할 거야. 정말 신비로웠어.
호시: (민준의 볼에 뽀뽀 하면서) 그 정도였어? 나한테 또 반했어? 푸훕!
민준: 결심했어. 너한테 평생 반한 채로 살거야.
호시: 꼭 그래야 돼~ 오빠. 그리고... 나도 오빠한테 평생 반한 채로 살게.
민준: ...(발그레~ 그리고 호시 입술에 키스) 쪽! 츄르릅~ 아. 근데 호시야. 이런 거 하면 정말로 기운 받아? 신기해.
호시: 우리 요정들은 다 그래. 각자 일족에 맞게 기운 받는 방법들이 있어. 페퍼는 화염 계열인 고추일족인데, 걔는 캡사이신 섭취로 화기를 받아. 그리고 고추일족과 친척 일족들도 있어. 하바네로 일족, 피망 일족, 프릭끼누 일족, 페페론치노 일족 같은 애들도 있어. 걔네는 모두 원류가 중남미야. 그래서 페퍼도 자세히 보면 한국인 외형인데도 인디오 같은 느낌도 있는 거야. 우리 요정들은 원래 고대 외계인들이 인간의 유전자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인류의 수호자 개념으로 탄생했어. 그래서 외계인들은 우리 요정들을 인간과 위화감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도마뱀의 보호색 개념을 우리 요정들 유전자에 새겨넣었어. 그러니까, 요정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인간 종족의 에너지에 반응하게 해서 요정의 외형을 주변 인간의 인종과 비슷하게 변하게 만들었던 거야. 당대에 바로 외형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3~4세대 거치면 요정도 외형이 주변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인종에 맞게 변해. 그래서 원래 마야나 잉카의 인디오들과 거의 똑같이 생긴 페퍼의 조상 외형이 조선 후기에 한반도에 정착하고 세대가 흘러가면서 한국인에 거의 가깝게 외형이 변했지. 물론 근본은 중남미라서 약간은 인디오 느낌도 있지만.. 뭐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정체성이고... 우리 냉기 계열 요정들도 마찬자기야. 우리 원류는 시베리아인데, 그래서 내 외형은 원래부터 동아시아인처럼 생긴 거야. 그런데 알래스카와 캐나다쪽으로 이주했던 스노우볼 일족은 원래는 아시아인처럼 생겼었는데, 유럽에서 서양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지금은 외형이 서양의 백인과 비슷하게 변했어. 그런 식인 거야. 호호호
민준: 그 외계인들 대단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
호시: 나도 모르지. 그 외계인들은 다 떠나버렸으니... 그리고 우리 요정들은 모두 물질이면서 파동의 형태가 강해서 半물질화할 수도 있어. 그래서 영체처럼 인간의 눈에 안 보이게도 다닐 수 있어. 보통은 귀찮아서 그냥 물질 형태로 다니지만.. 영체 형태로 다니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일족도 있고, 새 같은 날개를 가진 맹금류 일족도 있고, 과학기술이 엄청 발달한 일족도 있어. 그 일족들이 UFO 타고 다니잖아. 그리고 돈 벌고 투자하고 사업하는데에 특화된 일족도 있구.
민준: UFO? 아! 그 회색 피부에 눈 큰 애들이 외계인이 아니라 요정이었어?
호시: 응! 맞아. 요정이야. 외계인 아니야. 호호호. 보통 요정들은 특정 계열 마법이 다들 있는데, 걔들은 마법이 따로 없어. 과학기술 자체가 마법이라서~ 호호. 그리고 인간들이 뭐 잘 모르고 있는 게 있는데, 걔네들 일족 이름이 두뇌일족이거든. 그 두뇌일족 애들은 진짜 유머 감각도 발달해 있어서 같이 대화하면 진짜 웃겨. 근데 인간들은 걔들이 개그맨 같다는 거 잘 모르더라.
민준: 그리고 돈 버는데 특화된 일족도 있어?
호시: 응~ 이름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세계 큰 투자자들 중엔 요정들이 많아. 전부 인간으로 위장하고 살고 있지만.. 그 일족들은 인간세계를 배후에서 조율하면서 질서를 이끌어나가지. 인간들은 그게 무슨 프리메이슨이 어쩌구 일루미나티가 저쩌구.. 소설 쓰고 있던데.. 사실은 다 요정들이고, 조용히 조율만 하고 있을 뿐이야.
민준: 이야~ 이거 어떤 음모론 유튜브에서도 못 봤던 진실이구나. 우와~ 나 굉장한 존재랑 결혼한 거였어. ㄷㄷㄷ
호시: 에이~ 우리 설화일족은 그렇진 않아. 호호 우린 그저 조용히 수공예품이나 만들어 팔고, 인간들의 점이나 봐주고, 부적 써주고 가끔 퇴마나 해주고 살고 있는데 뭐~
민준: 그래도 대단하다. 아까 요정 날개는 진짜 예뻤어.
호시: 응 우리 설화일족들은 아직 요정날개가 퇴화하지 않고 남아있어. 요정 날개가 퇴화한 일족도 많아. 호시의 고추일족도 날개가 퇴화한 일족이야. 맹금류 일족처럼 잠자리 날개 같던 요정날개가 새의 날개로 변화한 일족도 있고...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를 나누며 텐트로 돌아온 이 신혼부부는 텐트 안에서 꼬옥 끌어 안고 허니문을 보냈다. 물론 아무 것도 안 입고... 안 춥냐구? 에이~ 신혼에 추운 게 어딨어? 그리고 난로도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
캄챠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활화산을 만끽하고 온천욕도 즐기면서 호시와 민준은 캄챠카 원주민인 이텔멘족 마을에 들러서 큰 까마귀 토템(쿠트흐) 인형 같은 기념품을 잔뜩 사고 DS 삼남매와 페퍼, 도진, 디아블로네 가족, 서큐버스, 스팀펑크 로봇 푸우 할아버지, 여우신 키츠네마루, 구미호 소희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향했다.
-다음편 계속.. 다음편엔 도진-페퍼의 사랑의 시작..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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