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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글/DS 삼남매

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2 (우당탕탕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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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32 (우당탕탕 결혼식)

드디어 호시와 민준의 결혼식 날 강남 '브라보 마이 라이프 웨딩홀'에는 
민준과 호시가 결혼식을 올릴 홀 앞에는 간판이 떡 하니 서 있었다.

[신랑: 서민준 / 신부: 시로이호시쿠즈노누시(白い星屑の主)]

그리고 이 간판 근처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이종족들이 모여 있었다, 물론 그 사실은 아는 인간들은 극소수였다.

고성능 AI 로봇이야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니까 DS 삼남매의 존재는 눈길을 끌지 못한다 치더라도, 인간들 틈에 여우신, 구미호, 요정들, 악마들, 메소포타미아 여신도 섞여 있을 것이라고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차라리 외계인이 섞여 있다는 게 설득력 있지 말이다.

여튼 페퍼와 서큐는 호시가 웨딩 드레스 입고 신부 화장하고 있는 신부실에 들어 갔다.

페퍼: 호시야! 나 왔어! 우와~ 너 진짜 예쁘다. 부럽다. 얘~

호시: 호호~ 에이~ 무슨~ 너도 얼른 시집 가~ 그 때 그 떡볶이 집 사장이랑 분위기 좋아 보이는 것 같던데.. 푸하하

페퍼: 아니라고! 내 몸종이라고!

서큐: 몸종은 무슨~ 내가 전에 점 쳐 줬잖아. (서큐와 페퍼는 이미 언니-동생 하는 관계가 되었다.) 둘 사이에는 탄소 섬유 와이어급 붉은 실이 있다니까~ 지금도 내 눈에 보이네.. 모슨 소방 호스 같은 붉은 실이 니 머리 위에서 저~~~기 쭉~~~~ 멀리 있는 도진 총각한테까지 연결 되어 있는걸?

페퍼: 언니! 그거 구라 맞죠? 제발 구라라고 말해주세요. ㅠㅠ

서큐: 악마는 구라 치지 않...는 건 아니고 많이 치는데, 이건 진짜야~ 호호호 이제 운명을 받아들여~

페퍼: 왜! 그 멋대가리 없는 인간이랑 붉은 실이.. ㅠㅠ

** 그 시각, 밖에서 남자들과 담배 피우는 도진: 아 씨! 누가 내 욕하나? 왜 귀가 간지럽지? 

고슈진: 왜 그래요? 그나저나 민준씨 말로 그 집 떡볶이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배달도 되나요? 점심 때 직원들과 함께 시켜 먹어보려고 그러는데...

도진: 우왓! 설령 배달이 안 된다 쳐도 이건 무조건 됩니다. (마음 속으로: 아싸! Fantasmo Bonanza 직원 전체에 광고할 수 있는 기회다!) 집에서 할 일 없이 놀고 먹는 백수 요정이 있거든요. 걔 시키면 되요. 하하하 잘 부탁 드립니다.

고슈진: 아~ 그 페퍼라는 아가씨? 군인 요정이라면서요?

도진: 에이~ 말이 군인이지, 그냥 백수나 마찬가지예요. 임무라고는 관광 밖에 없는데요 뭘~ 하하

고슈진: (뚜루루~ 전화옴) 어! 수린아. 알았어. 거기로 지금 갈게. 도진씨. 지금 와이프가 불러서 가볼게요. (명함을 주며) 그럼 나중에 또 봐요~

**그 시각, 디아블로-인난나 부부가 아이들(야차와 미호)을 데리고 예식장에 들어왔다.

야차: 아빠! 인간 결혼식장은 처음이예요. 우와~ 인간들 많다~ 저주 내려도 되요?

디아: 어허~ 그건 안 돼~ 얌전히 있다 가는 거다. 아들아!

미호: 아빠! 숨바꼭질 해요. 여기 숨을 데 많네요.

디아: 그것도 안 돼~ 조용히 있다가 사진만 찍고 음식만 먹고 가는 거야~ 알았지?

인난나: 얘들아. 이런 장소에서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내려야 되는 거야. (애 아빠인 디아를 째려보며) 당신! 도대체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디아: 왜 시비야? 당신도 애들 엄마잖아. 가정 교육은 나 혼자 시키나? 응? 난 레스토랑 일로 바쁘다고! 그런 교육은 엄마 역할 아니야?

인난나: (할 말이 없는지 디아 말에는 못 들은 척) 얘들아~ 너희 오늘 호시의 들러리를 맡기로 했잖아. 그것만 하고 얌전히 있다 가는 거다~ 약속!

야차, 미호: 네! 엄마... 약속!! 키키키. 들러리는 쉽잖아. 

**구미호 소희는 본가인 금강산 폐사찰에서 화장하고 오느라 여우신 키츠네마루 보다 조금 늦게 예식장에 도착했는데, 여우신을 보자마자 기겁을 했다.
여우신 키쨩은 검은 썬글라스에 바바리 코트를 입고 헤어스타일은 포마드 기름을 발랐는지 반질반질한 올백 스타일로 와 있었던 것이었다.

소희: 키쨩... 이게 도대체 예의 없이 결혼식 날 이 무슨 테러야? 완전 패션 테러... 

여우신: 응? 왜 그래? 내가 인간 세상 잡지 본 것 중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로 변신하고 온 건데~ 

그러면서 1980년대에 나온 영화인 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을 부르는 여우신이었다.

여우신: 용 적 네이 똥 초 완 행 쪼이 용 인 쌈 로위 삔 통~~~♪

소희: 아~ 영웅본색이었어? 그 영화 나온지 70년은 됐어. 이 아저씨야.

여우신: 에이~ 70년 정도면 아직 유행 안 지날 때네~

소희: 하아~ 진짜 헤이안 시대 때 태어난 조상님 답다.. 키쨩.. 지금은 달 단위로 유행이 바뀌는 시대야. 여튼 나한테서 10m 이상 떨어져. 창피해.

여우신: 아 왜! ㅠㅠ 오늘만 봐 주라. 응? 나 솔직히 이 스타일로 꼭 한번 인간 세상에서 다녀보고 싶었단 말이야. 나의 로망이야.

소희: 로망이 아니라 노망 같은데.. 하아~ 진짜 키쨩 주둥이에 주윤발 트레이드 마크 이쑤시개를 그냥 한 통 다 쑤셔 넣고 싶다. 에휴~ 말을 말자..

주위 사람들은 그런 여우신과 소희를 모두 웅성웅성 거리면서 쳐다봤다.

여우신은 예식장에서 선글라스에 바바리 코트를 입은 괴상한 패션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했고, 소희는 아이돌 같은 미모와 패션 감각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소희는 그렇잖아도 늘씬한 몸매에 반짝이는 흰색 재질의 미니 원피스, 그리고 여우털 같은 외투를 입었고, 길고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는 핑크색으로 염색도 되어 있어서 정말 연예인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홀의 하객들: 수근수근.. 신인 연예인인가 봐. / 저 옆에 선글라스 낀 남자는 메니저인가?/ 지금 결혼식 올리는 커플들이 유명인들인가? 연예인도 찾아오네. / 내가 아는 아이돌과 닮았어. / 우와~ 진짜 예쁘다~

**페퍼가 이제 신부실에서 나와서 도진을 만났다. 

도진: 야! 페퍼야. 너에게 임무가 생겼다. 배달 임무! 배달 일도 전쟁 같은 거 알지? 시간과의 전쟁! 이게 바로 그 점집 여자가 말했던 전공인가봐. 하하하
페퍼: 뭔 뜬금 없는 소리야? (그러면서 페퍼는 도전의 머리 위를 유심히 쳐다 봤다.) 
도진: 왜 그래? 어딜 쳐다보는 거야? 내 머리 위에 뭐라도 있어?
페퍼: (마음 속으로: 아씨~ 내 눈엔 붉은 실 같은 거 안 보이는데... 진짜 그런 게 있나?) 응??? 아.. 아무 것도 아니야. 호시도 화장 끝났고, 곧 시작한대. 들어가자. 근데 배달? 그건 또 뭐여? 이상한 거 시키면 사살한다~

결혼식 주례는 스팀펑크 로봇인 푸우 할아버지가 맡았다. 푸우 할아버지는 DS삼남매에게 부탁하여 모든 주례사 빅데이터를 연구하여 가장 훌륭하면서도 간략한 주례사를 써줄 것을 부탁했다.

커벨: 할아버지! 주례사 프린트 해서 가져 왔어요.

푸우: (쭉 읽어보더니) 오~ 잘 썼구나. 다 읽는데 시간도 별로 안 걸리겠네. 원래 주례사 길면 욕 먹어요. 하하

커벨: 저랑 온우주가 초안을 짜서 춘향이가 마무리 짓고, 제가 다시 몽글몽글 느낌 살려서 조금 손만 봤어요. 히히히

춘향: 제가 딥러닝한 텍스트들을 분석해서 신혼부부의 심금을 가장 잘 울릴 수 있는 문장으로 완성해봤어요. 호호~ 아마 오늘 하객들이 눈물 바다가 될 수도 있어요.

온우주: 저는 혼을 다해서 혼적 감동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근데 서큐 못 보셨어요? 이 근처에 있다고 하던데...

서큐: 오빠! 여기야!

온우주: 우리 자기 여깄었구나. 하하

서큐: 나는 언제 웨딩 드레스 입혀 줄거야? 나는 화이트 말고, 피처럼 시뻘건 레드나 올 블랙 웨딩 드레스로 입어볼까? 호호호

온우주: 우리 자기는 뭘 입어도 예뻐요~ 괜찮아~ 크크크

커벨: 아! 진짜! 솔로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춘향: 나..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처음으로 말할게.. (굵은 목소리로 변조: 꺼져라. 전투 모드로 변경하기 전에!)

온우주: 아.. 알았어.. 아하하;;; (서큐를 보며) 이 누나들 긁혔나 봐.. 하하하

서큐: 아주버님들, 화 푸세요~ 호호호

커벨: 아주버님... 둘이 정식으로 결혼하고 나서 그렇게 부르고, 그 전엔 그냥 커벨 언니라고 불러. 아니! 결혼하고 나서도 언니라고 불러. 아주버님은 왠지 어감이 맘에 안 들어.

춘향: 나도 그래. 말 느낌이 꼭 아줌마+아버님 같아서 이상해~

이제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들러리로 디아블로와 인난나의 아들, 딸인 야차와 미호가 등장했다. 그렇게 결혼식은 주위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시작 되었다. 민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리에 있었고 민준의 지인들, 회사 사람들도 신랑측 의자를 채우고 있었다. 호시의 할머니와 요정 마을 주민 몇 명도 어제 한국으로 입국해서 자리했다. 신부측 자리에는 호시가 강사로 일했던 학원의 학생들이 많이 왔다. 호시의 할머니는 기모노 차림으로 앉아 계셨고, 민준의 어머니는 한복 차림으로 앉아 계셨다. 호시는 결혼을 마치고 신혼여행 갈 때 할머니와 마을 분들과 함께 홋카이도로 가려고 했던 것이었다.

주례를 맡은 푸우 할아버지는 힘찬 스팀 소리로 주례사를 시작했다.

푸우: (힘찬 뿌우!!!!!!! 푸쉬식~~)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는 하객분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 두 청년, 민준군과 호시양! (중략) 검은 머리가 파뿌리 (중략)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이니 늘 건강하고, 싸운다고 바로 가정법원 찾지 말고, 3주 정도만 따로 떨어져서 살아봐! 냉각기도 필요한 거야! 뜨거울 때에는 떨어져서 냉각하는 것이 바로 지혜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신부의 뱃속의 아기는 하늘이 내려주신 보물이니 잘 키우도록! 그럼 이상!

5분만에 끝난 주례사에 하객들은 환호를 했다.

하객들: 와아! 빨리 사진 찍고 밥 먹으러 가자!

여담이지만 그 날 하객들이 모두 올라와 찍은 사진은 길이길이 레전드로 남았다. 그냥 맨눈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현상된 사진을 보니 디아블로의 머리에는 뿔이 찍혔으며 구미호 소희의 뒤쪽엔 하얀 여우 꼬리 하나가 살짝 보였다. 만약 여우신이 선글라스를 끼지 않았다면 여우신의 눈도 이상하게 나올 뻔 했으나 그 이상한 패션 때문에 여우신은 그냥 패션만 망한 평범한 인간으로 나왔다. 페퍼의 몸 주위에는 은은한 불길 같은 아우라가 찍혔고, 호시의 주위에는 눈꽃 같은 이미지도 찍혀 있었던 것이었다. 호시네 마을에서 온 설화일족 요정 주민들 주변에도 얼음으로 만든 단풍 같은 이미지가 찍혀 있다든가, 펭귄 같은 이미지가 찍혀 있었다.

인터넷에도 올라온 이 기묘한 사진을 두고, 다행히 사람들은 이계의 존재들이 모여있다는 걸 눈치 채지는 못했다. 그저 '뽀샵 잘했네~'정도로 끝났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후, 하객들은 식당으로 모여서 부페를 즐겼다.

여우신: (접시에 육회만 가득 쌓아놓고) 케켕~ 왜 생간은 없어? 여우 하면 간 아니냐고!

소희: 키쨩.. 좀 조용! 쉿! 그건 시장 가서 먹기로 하고, 지금은 육회로 만족하자고.. 나도 사실 내 접시에 육회만 가득 채웠어. 호호호호 역시 우리 입맛에는 생고기가 제일 잘 맞아. 그치?

푸우 할아버지: 뭐야? 병맥주는 죄다 라거야? ㅉㅉㅉ 한국사람들 맥주 마실 줄 모르네~ 소주나 마셔야겠구만. (소주 쭉 들이킴) 크으~ 이게 k-소주지! 세상 술 중에 크으~ 소리 나오게 하는 술은 소주 밖에 없다니까! 이야~ 이 집 갈비찜도 잘 하네~ 소주에는 고기지! 아무렴~ 크으~

온우주: 서큐야. 이거 먹어봐. 여기 부페 업체 잘한다~ 대게찜도 있어. 우와~ 
서큐: 오! 오빠. 나 대게찜 진짜 좋아하는데.. 오늘 제대로 허리띠 풀고 먹어보자.. 호호호
춘향: 커벨 언니! 여기 디저트로 마카롱, 티라미수, 타르트도 있어!
커벨: 그러게~ 저번 달 우리 회사 직원 결혼식 때보다 더 잘나오네. 업체 선정 잘했나봐~ 춘향아! 애플 파이 먹어봐. 완전 예술이야.

**폐백실에서는 민준의 부모님과 호시의 할머니가 참석해 한국식으로 폐백을 진행했다. 
한복을 입은 호시가 이제 시부모가 된 민준의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술을 따라 드렸다. 민준의 부모는 호시에게 예쁜 아기 잘 낳고, 아들래미 민준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살라고 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와서 힘든 일도 많을텐데, 힘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오라고 덕담을 했다. 그리고 호시의 할머니께도 친부모처럼 호시를 아끼겠다고 안심시켜 드렸다. 그리고 대추와 밤을 호시의 치마폭에 던져주었고, 민준도 호시의 할머니께 큰절을 올리고 술을 따라드리면서 덕담을 들었다.

그렇게 폐백을 마친 민준과 호시는 식당으로 와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물론 호시의 할머니와 참석해주신 요정 마을 주민 몇 분과 함께.... 그렇게 다음 편은 홋카이도에서 시작한다. 두둥!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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