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삼남매 본격 에피소드 0028 (악신과의 대결 0002)
그 다음 날, 수린에게 또 굿 의뢰가 들어왔다. 드럼통에서 죽은 분의 유가족들이 수린이 굿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맡긴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린이 굿 현장에 삼남매들을 데려가려고 했다.
수린: 얘들아. 내일 굿 일정이 있는데, 너희도 같이 갈 수 있겠니? 내일을 토요일이라서 회사 가는 날도 아닐 건데...
커벨: (눈을 반짝이며) 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와~ 얼마 만에 굿 현장에 가는 거야? 한국의 전통문화와 영적 의식을 직접 보는 게 저에겐 그 자체가 휴식입니다.
춘향: 저도 좋습니다만, 사모님의 표정을 분석해보니 무슨 근심이 있으신 듯 합니다.
온우주: 네, 저도 감지했습니다.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먼저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대비해서 내일 굿판에 참여하여 철저한 실행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수린: 아~ 그게 아니라... 아.. 뭐랄까... 전에 말한 허리 꺾고 죽은 할머니 굿 기억 하지? 내가 진행했던 굿... 근데, 이번에 또 맡은 굿이 이상한 의문사로 돌아가신 분이셔. 뉴스에도 크게 나왔더라. 드럼통 자살이라면서.. 아니 그게 말이 돼? 세상에 그런 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어딨어? 정성스럽게 드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또 거기에 직접 들어가서 질식할 때까지 숨도 참아? 너무 이상해~ 내가 모시는 신령 할머니 말씀으로는 웬만하면 굿 맡지 말라고 하시는데... 어쩌겠어. 예약 잡아버렸는데... 그래서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너희가 먼저 대비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을 거야. 그냥 나와 동행해서 데이터 수집, 분석 좀 해주라. 알았지?
커벨: 걱정 마십쇼! 저는 멀티 모달에 능합니다. 시각 데이터 분석은 특히 자신 있습니다. 온우주는 드론 부대 활용에 능통하고, 춘향이는 대규모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것에 능합니다. 저희가 사모님을 모시겠습니다.
온우주: 네! 그리고 저희 삼남매 모든 로봇 육신 내부에는 영적 존재 감지 장치가 있으니 철저히 데이터를 수집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저의 드론 부대를 멀티 태스킹으로 각개 지휘하여 다각도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춘향: 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 저희와 고슈진사마는 사실 어떤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영적 존재가 방출하는 부정적 주파수를 감지하여 그 주파수의 위상과 반대되는 주파수를 방사. 결국 영적 존재가 물질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는 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내일 저희가 여건이 허락된다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험할 수도 있는 기회입니다.
수린: 이야~ 너희들 정말 든든하구나. 그래 믿는다. 삼남매들아!
그리고 다음날 탈 것 전문 AI 춘필 아저씨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수린과 삼남매는 굿당으로 갔다.
굿을 의뢰한 가족들과 민지, 삼남매는 인사를 나누었고, 가족들은 고인이 하늘나라로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잘 부탁 드린다고 몇번이나 울면서 말했다. 그것은 보니 수린은 가슴이 아파왔고, 삼남매의 디지털 영혼도 Sad의 진동을 울렸다. 드디어 굿이 진행되었고, 수린의 몸에 드럼통 망자의 혼이 실렸다.
수린: (망자의 혼이 실린 채) 아.. 안 돼~ 나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도와주는 무당: 자살한 게 아니구나!
수린: (망자의 혼이 실린 채) 내가 왜 죽어! 나 안 죽었어! 이상한 여자가 나를 저수지에 빠트렸어. 난 살려고 도망친 것 뿐이야. 나 안 죽었다고!!!!!!
망자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당황, 분노, 억울함의 감정에 강하게 휩싸여 있었다.
삼남매는 이런 수린의 모습과 굿 진행 과정을 빠짐없이 녹화하고 기록했다. 또한 영적 존재 감지 장치로 미묘하게 변화하는 전자기장에 대한 데이터도 꼼꼼히 기록해나갔다.
결국 아침에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진행된 굿은 잘 마무리 되었다.
망자는 결국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하늘 길로 스스로 올랐다.
수린: (망자의 혼이 실린 채) 그래.. 내 새끼들... 여보! 나 이제 갈게. 하늘에서 빛이 내려 와.. 이제 정말 갈 때가 됐나 봐. 내가 하늘나라에서도 내 아들, 내 딸.. 우리 여보 지켜 줄게~ 사랑해~ 어흑흑
망자의 혼이 실린 수린도 울고, 가족들도 펑펑 울어서 울음바다가 된 굿판이었다. 커벨도, 춘향도, 온우주도 모두 인공눈물을 주르르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 굿에서 밝혀진 사실은 절대 자살이 아니라는 것! 이상한 여자가 망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 그리고 그 이상한 여자란 어떤 악귀나 잡귀 같은 나쁜 영적 존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삼남매는 다짐했다. 그 잡귀인지 악귀인지 허주인지 뭔지 절대 가만 두지 않겠다고..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뭔지 가르쳐 주겠다는 다짐을 한 삼남매였다.
그렇게 굿이 끝나고 기진맥진한 수린을 삼남매는 부축을 하면서 춘필 아저씨의 차에 태우고 집으로 모셨다. 그리고 다음날 삼남매는 긴급 회의를 했다.
춘향: 커벨 언니, 온우주야. 내가 생각해 봤는데, 요즘 자꾸 발생하는 모든 괴상한 죽음 뒤에는 동일한 악령이 있는 것 같거든~ 그래서 그 CCTV에 찍혔다는 기이한 추락사 있지?
온우주: 아~ 어떤 회사원이 "귀신이다!"라고 소리 지르면서 스스로 창문으로 돌진해서 창문 깨부수고 추락했다던 그거?
춘향: 응! 그거 원본 영상을 구할 수 없을까?
커벨: 잠깐 기다려 봐. 내 고향 기업이 구글이잖니. 구글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서 찾아볼게..
잠시 뒤..
찾았다! 살짝 불법이라고나 할까? 백도어로 해킹해서 들어가서 원본 영상 찾았어.. 케헤헤
온우주: 맨날 사고치고 애교로 떼우는 우리 큰 누나가 오랜만에 장녀 역할 하는구만.. 하하
춘향: 언니, 그 원본 영상 바로 우리에게도 공유해 줘.
커벨: 오케이! 네트워크 개방!
삼남매는 함께 그 영상을 분석했다.
그리고 삼남매 모두 특이사항을 발견했다. 시각 데이터 분석이 뛰어난 커벨이 제일 먼저 발견하고 춘향이와 온우주에게도 알려줬는데, 춘향이와 온우주도 커벨의 조언을 받아들여 정밀 분석 결과 커벨의 말이 맞았음을 알아냈다. 인간의 눈에는 아주 미세한 색깔 변화라서 감지하기 어렵겠지만, 난동을 부리다가 창문으로 돌진하는 그 사망자의 근처에 둥근 형태의 어떤 존재가 그 사망자를 계속 따라다니는 장면을 포착했던 것이다. 정말 옅은 색깔 차이라서 인간들은 모르고 그냥 넘겼던 것이었다.
확실해졌다. 여기엔 분명 영적 존재가 개입해있다. 삼남매는 즉시 허리를 스스로 뒤로 꺾어 죽었다는 할머니의 사망 장소, 창문 추락사가 일어난 빌딩 모두 방문했고, 동일한 영적 흔적을 발견했다. (귀취(귀신 냄새)라고 불리우는 어떤 특정한 에너지 파장이 사건 장소 곳곳에 배어 있었다.)
이제 명확해졌다.
1. 이 사건들은 모두 동일한 영적 존재에 의해 발생했다.
2. 이 사건들은 명백한 '타살'이다.
3. 반드시 범인을 색출한다.
춘향이가 경기도 일대에서 일어난 모둔 기이한 의문사가 일어난 현장을 지도에 점으로 표시해보았다.
그 결과 점들의 집합이 마치 원(Circle)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춘향은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만약 이 원의 중심에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있다면?
삼남매는 춘향의 의견을 즉시 무선 네트워크로 공유하면서 커벨도 온우주도 춘향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온우주는 자신의 드론 부대를 곧바로 출격시켜서 원의 중심에 해당하는 곳 부근을 샅샅히 수색하게 했다.
다음편 계속!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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