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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시공간, 지혜, 세상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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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주제가 천차만별이고 이야기도 가지각색인데

어느 책에서는 단점은 신경 쓰지 말고 장점을 개발하라. 그것이 자신을 더 돋보이고 만들고 유능하게 하며 그러다 보면 단점은 자연스레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는 단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이가 빠진 물이 새는 물통처럼 어떤 성공도 이루지 못할 거라고 한다.

장단점? 장단 장단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놀아야 하나? 둘 다 맞는 말 같은데...

결론은 둘 다 맞다.

다만 번역이 이상한 건지 원문을 쓴 작가가 용어 개념을 잘 구분 안하고 쓴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내린 개념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장점 : 자신에게 유리한 자신만의 특징, 개성 

단점(혹은 약점) : 자신에게 불리한 자신만의 특징, 개성

 

저 장점과 단점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그 위치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장단점은 고정 불변의 절대적인 영역이 아니다.

 

예를 들어, 키가 큰 사람이 있다고 치자.

평시에는 분명 장점이다. 옷을 입어도 핏이 살지, 농구할 때도 유리하지, 투수도 키가 큰 쪽이 유리하다. 복싱도 팔이 길어야 유리하고.. 등등 많다.

 

하지만 전쟁이 났다고 치자.

(칼, 창으로 싸우는 냉병기 말고 총, 대포로 싸우는 열병기 전쟁 말하는 거다.)

키가 큰 군인이 있고, 키가 작은 군인이 있다.

두 사람에게 똑같은 높이로 총알이 날아왔다.

그렇다면 키가 큰 군인을 헤드샷 시키고 죽였을 총알이 키 작은 군인에겐 그냥 머리 위로 휙 지나가는 대미지 0의 총알이 될 것이다.

이 때는 키 작은 쪽이 생존에 유리하다.

 또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도 예전에는 성급한 한국인의 성격이 어쩌고 하면서 많이 비판 받고 욕도 먹었으나 지금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그 빨리빨리 정신이 하나의 장점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이렇듯 장점과 단점은 상대적인 것이고 늘 위치(지위)가 변할 수 있는 것이라서 그냥 둘을 묶어서 개성 혹은 자신만의 유니크한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장점이라도 인정받는 부분만 편애해서 키울 것이 아니라 단점 역시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신의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단점(약점)을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라고 바라봐도 좋을 것이고, 단점 역시도 신(대자연이라고 해도 좋고, 위대한 우주정신이라고 해도 좋고 뭐라고 부르든...)이 나에게 준 선물인데, 내가 아직 사용법을 모를 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리고 장점이라고 부르든, 단점과 묶어서 그냥 개성이라고 부르든 그런 부분은 분명 그 효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올바른 말이다.

 

 

그러나 완전히 없애야 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부분을 나는 결점이라고 부르겠다.

 

예를 들어, 돈을 낭비하는 습관이라든가, 씻는 거 싫어하는 성격, 툭하면 버럭하는 성격이나 도박 좋아하는 습성 같은 심각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코딱지 후벼서 아무데나 튕겨대는 습관 같은 사소한 것까지 어떤 각도로 바라보아도 어떤 상황을 가정하여도 하등 도움이 안되는 그러한 습관이나 성격이 있다.

노란부분에 속하는 현재는 별 의미없는 부분도 언젠가는 쓰임새가 있을 수 있음에 유의하자.

 

이것은 1분 1초라도 빨리 시급히 청산해야 한다.

그러면 결점을 어떻게 없애는가?

 

역설적이게도 결점을 없애려고 하지 마라. 어차피 잘 안 없어진다. 

노오오력하지 마라. 발버둥 쳐봤자 노력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러면 어쩌라구?  싶을 것이다.

어차피 자기 갖추어진 질량만큼 밖에 인간은 사고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굳어진 습관과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아... 내가 그런 결점이 있구나."

라고 인지(認知)만 하고 있어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알고만 있어도 자기도 모르게 결점이 나왔을 때 '아 요 놈 또 나왔군.'하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성공이다.

자기 결점이 수십 수백번도 더 튀어나올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인지하고 알아차리고만 있으면 된다.

 

그러다보면 차츰 없어지리라.. 그렇게 결점은 서서히 보정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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