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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글/저곳 어딘가에

저곳 어딘가에 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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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적당한 가을날 도깨비는 도깨비 신부와 함께 퀘벡... 이 아니라 현식은 나리와 효미와 함께 도립 도서관을 찾아갔다. 중소도시인 XX시 이지만, 도서관은 꽤 큰데다가 자료도 많고 시설도 좋아서 주민들이 자주 가족 단위로 찾았다. 

현식도 이번 휴일은 계절도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기도 하고, 간만에 여태 바쁘다는 핑계로 못했던 독서도 하고 마음에 드는 책은 대출도 할 겸 나리와 효미를 설득하여 도서관으로 왔다. 현식은 메타버스 관련책과 '네빌 고다드'라는 사람이 썼다는 '5일간의 강의'라는 책을 빌려서 읽었고, 나리는 역사를 좋아해서 가게 이름마저도 '개마무사 바이크'라고 지은 아빠 두만을 닮아서인지 '아틀라스 한국사'라는 역사책을 빌려서 읽었다.

효미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이 동화는 원래는 옛날 미국의 금본위제를 비판하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에메랄드성은 워싱턴DC를 상징한다. 에메랄스의 색깔이 화폐의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라는 제목의 오즈(Oz)는 금의 단위인 온스(Ounce)의 약자로 금본위제를 뜻한다. 도로시 일행이 걷는 노란 벽돌길 역시도 금본위제를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 도로시는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의 대표격이고, 허수아비는 순진한 농부, 양철 나무꾼은 도시에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노동자를, 겁쟁이 사자는 용기 없던 대선후보인 윌리엄 브라이언 제닝스(이 사람은 금본위제 폐지를 주장했었다. 대선에는 실패했지만...)를 각각 상징한다.

도로시가 신고 있던 은구두를 이용해서 마지막에 도로시가 다시 고향 캔자스로 돌아가는데, 도로시가 신고 있던 그 은구두가 바로 은본위제를 표현하는 것이다.

1900년대 미국은 금본위제의 부작용에 직면해 있었다. 화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데 비해 금은 한정되어 있어서 화폐가치가 폭등하게 된다. 화폐가치가 폭등하면서 같은 금액의 돈을 가지고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래 돈이 많았던 금융자본가, 산업자본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가 가만 안아서 증가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유리하였으나 채무를 지고 있던 농민층들에게는 갚아야 할 돈의 가치가 빌렸을 때보다 커지자 그 부담과 손해가 매우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폐가치의 하락, 즉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금보다 희소성이 작은 은도 같이 가치척도로 하여 화폐가치를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금의 수량에 맞춰 화폐를 발행하다가 은도 함께 쓰면 화폐 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화폐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런 걸 알 리 없는 효미는 그저 재미있게만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다. 

만약 자기도 오즈의 마법사를 만날 수만 있다면 엄마랑도 같이 살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현식과 나리는 몇 권의 책을 대출하여서 효미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효미는 꿈을 꾸었다.

자신이 도로시가 되는 꿈이었다. 꿈에서 토토의 역할은 다행이가 맡았다. 효미는 어느 통나무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 나서 싱크홀에 집 전체가 빠져버렸다. 한참을 추락하다가 '쿵!'하고 어느 곳에 도착했는데 집 밖을 나가보니 풀과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어느 동네였다. 그런데 마녀복장을 한 여자 한 명이 기쁜 표정으로 효미에게 와서는 

"감사합니다. 용사님이 나쁜 동쪽 마녀를 해치우셨어요. 방금 집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그 마녀를 깔아뭉개셨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그 마녀를 가만 보니 서울에 있는 단짝 친구 혜리였다! 효미는 반가운 나머지

"혜리야! 나야~ 효미!"

라고 말하였으나 혜리 얼굴을 한 그 마녀는 

".... 누구시죠? 혹시 저 아세요?"

라고 급정색을 하면서 대답하였다. 효미는 그냥 혜리 닮은 사람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제 친구랑 닮아서요. 근데 여기는 어디죠? 집에 어떻게 돌아가죠?"

라고 물었다. 그러자 혜리 마녀가 자기는 북쪽 마녀인데, 남쪽이랑 북쪽 마녀가 착한 마녀이고 동쪽, 서쪽 마녀는 나쁜 마녀이다. 방금 동쪽 마녀가 죽었으니 서쪽 마녀만 물리치면 나쁜 마녀들은 모두 사라지는 것이 된다. 그리고 집으로 가려면 오즈의 마법사에게 물어봐야 되는데, 노란 벽돌길을 따라서 쭈~욱 가면 에메랄스 성이 나온다. 거기에 오즈라는 마법사가 있다. 그 사람한테 물어보면 아마 방법을 알 것이다... 등등 이 세계의 세계관에 대하여 자세히 말해주었다. 효미는 무슨 RPG게임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꿈이 원래 그렇듯이 이상하다는 위화감은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혜리 마녀는 동쪽 마녀가 신고 있던 은구두를 가져오더니

"이거 '다르나서스의 은구두'라는 건데 꽤 레어템입니다. 이 은구두를 신으시면 언젠가 큰 도움이 될테니 늘 신고 다니세요."

라고 말하면서 효미에게 주었다. 효미가 그 은구두를 신었더니 체력, 힘, 민첩, 지능 같은 능력이 높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마녀의 말대로 노란 벽돌길을 따라서 다행이와 함께 길을 걸었다. 조금 가다보니까 찌그러진 밀집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효미 앞에 나타나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머~억지~"

라고 협박 같지도 않은 협박을 하였다. 그러자 효미가 신고 있던 은구두의 뒷굽으로 허수아비의 아랫배쪽을 뻥~ 차버렸다. 허수아비는 아랫배를 잡고 고꾸라지더니

"아... 잠깐.. 반칙, 반칙.. 나 거기 맞았어.. 숨 안 쉬어져.. 후욱~ 후훅~"

하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효미는 미안한 마음에 

"괜찮아? 많이 아파? 미안.. 근데 네가 먼저 나한테 시비 걸었다. 그리고 그 대사는 호랑이가 해야지, 왜 네가 하니? 머리가 나쁘니?"

라고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정신적 타격도 가하였다.

허수아비는 머리가 나쁘다는 말에 갑자기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흐느꼈다.

"어흑흑, 맞아. 나는 뇌가 없어서 머리 나빠. 그래서 뇌를 갖고 싶단 말이야.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어엉엉,어어엉"

하면서 펑펑 울었다.

 

효미는 진짜로 미안하여서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 미안해. 그럼 나랑 같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자. 뇌를 달라고 하면 마법사가 줄 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했고, 순간 허수아비는 울음을 그치면서 고개를 들어 효미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라고 환하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감정기복이 매우 심한 허수아비 같았다.

그런데 효미가 허수아비 얼굴을 자세히 보니, 아빠 현식의 얼굴이었다. 그 현식의 얼굴에 주둥이는 닭의 부리였다.

 아까 혜리처럼 또 닮은 사람이겠지..라고 효미는 생각하면서 허수아비의 손을 잡고 일으켜줬다.

 

그리고 셋은 다시 길을 떠났고 또 머지 않아 도끼로 나무를 패고 있는 양철 나무꾼을 만났다. 그 양철 나무꾼은 AI 로봇 강아지 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번엔 효미가 나무꾼에게 말을 걸었다.

"나무꾼아. 너 지금 뭐 하니? 나랑 같이 오즈의 에메랄드 성으로 가지 않을래? 넌 보나마나 마음을 갖고 싶겠지?"

그러자 나무꾼이 뜨 하면서

"너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내가 마음을 갖고 싶어하는 걸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난 마음이 없는데도 넌 내 마음을 읽었어. 아니 생각을 읽은 건가? 어쨌든 나는 마음, 심장을 갖고 싶어. 같이 가자."

라면서 효미 일행에 동참하였다.

 

또 길을 가는 도중 이번엔 사자 한마리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마치 나리가 사자 분장을 한 듯 한 모습이었다. 사자가 효미에게 말했다.

"난 겁쟁이 사자야. 벌써 이 곳에 너에 대한 소문이 다 퍼졌단다. 에메랄드 성으로 가는 길에 나도 같이 가면 안될까?"

"그래. 원래 너도 끼어야 이야기가 맞게 돌아가는 거야."

라고 효미가 말했다. 이제 일행은 효미, 다행이,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로 불어나 있었다.

걷다보니 어느덧 에메랄드 성문 앞에 도착한 이들은 문 앞에 서있는데 아무도 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겁쟁이 사자가 용기를 내어서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오즈의 효미!

그러자 작은 사람 한 명이 성문을 열고 나오더니

"두 개의 문제를 내주겠다. 두 문제를 모두 맞추면 마법사를 만나게 해주마."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① 3×□-2=10 일 때 □는 얼마인가?" 라는 문제를 내었다. 그러자 허수아비가 손을 번쩍 들더니

"4!"

라고 대답하였다. 그 작은 사람은 놀라면서

"마...맞아. 정답이야. 이렇게 빨리 맞추다니.. 어떻게 맞춘 거냐?"

라고 말했다. 그러자 허수아비가 당당하게 말했다.

"잘 봐~ 저 문제에 숫자 3,2,1,0이 쭉 있잖아. 근데 4는 안보이잖아. 그래서 4가 정답이지."

그 작은 사람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 그렇게 치면, 마이너스 1이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자 허수아비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마이너스가 뭐야? 난 그런 거 몰라. 어쨌든 4가 맞다며?"

 

"... 진짜 이상하게 맞추네.. 알았어. 맞다치고 그럼 다음 문제.

문제② 이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

내 입술에 영원히 담아둘거야. 가끔씩 차오르는 눈물만 알고 있죠.

그 사람 그대라는 걸.

1)절망 2)분노 3)사랑 4)증오 5)기쁨 "

그 때 양철 나무꾼이 말하였다.

"정답! 3번!"

 

작은 사람이 이번에도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아니... 넌 마음이 없어서 감정같은 건 잘 모를건데 넌 어떻게 맞춘거냐?"

"...모를 땐 원래 3번 찍는 게 국룰 아니냐?"

양철 나무꾼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 하아~ 오늘 왜 이래? 어쨌든 정답이다. 마법사님께 안내해주지. 따라와라."

작은 사람은 이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오즈가 이들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 마법사는 대머리인지 두건으로 이마를 가리고 있었다. 효미가 어디서 많이 본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리의 아빠인 두만이었다. 여튼 이제는 누구를 닮은 건 신경을 안 쓰는 효미였다.

"소원 들어달라고 찾아왔지? 근데 난 후불제가 아니라 선불제라 먼저 내 부탁을 들어줘야 니네들 소원 들어주거든. 그래서 내가 부탁할게. 서쪽 마녀 없애줘."

 

오즈 아저씨가 부탁하자 허수아비가 말했다.

"난 아저씨 말 못 믿겠어요. 각서 씁시다."

그리고 어디서 났는지 펜과 종이를 꺼내면서 허수아비는 각서를 작성하였다.

'서쪽 마녀를 해치웠는데도 우리 소원을 모두 들어주지 않을 시, 오른 손모가지랑 전재산을 우리에게 넘긴다.'

그리고 효미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는 각서에 싸인을 하고 오즈에게 각서를 내밀었다.

"자~ 여기 싸인 하쇼."

라고 허수아비가 말했다. 그러자 오즈가

"아니... 자네들 왜 이러나.. 이럴 것까진 없잖은가?"

라고 발을 빼려고 하였다. 그러자 효미가 

"이거 말로 해선 안되겠네." 라고 말하면서 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었다. 그러자 양철 나무꾼은 도끼를 허공에 붕붕 돌렸고 사자는 주먹을 쥐고 우두둑~우두둑~ 소리를 내었다. 그러더니 오즈 아저씨가 바로

"여기 싸인하면 되는 거 맞지? 어휴~ 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성격들이 급해? 아하하"

라고 하면서 바로 싸인을 하였다. 그리고 각서는 효미가 보관하였다.

 

오즈 아저씨는 빨리 가는 길을 열어주겠다면서 차원 포털을 만들었고, 저기로 들어가면 서쪽 마녀 본부 앞으로 가게 될 거라면서 후딱 해치우고 오라고 했다.

효미 일행은 차원 포털로 들어가서 서쪽 마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서쪽 마녀는 나리의 엄마 소영이었는데 소영은

"난 너희들이 올 줄 알고 있었다. 얘들아! 쟤들을 해치워라!"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날개 달린 원숭이들이 효미 일행을 공격하였다. 제일 힘이 없던 허수아비가 나가 떨어졌고,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꽤 용감히 싸웠으나 원숭이가 저글링 개떼 러쉬식으로 공격을 하여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효미도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둘러싸여 치고 맞고 싸웠는데 은구두 하나가 벗겨졌다. 그 은구두를 어느 원숭이가 집어들더니

"아니~! 이 구두는!"

이라고 하면서 효미를 빤히 쳐다보았다. 효미도 저 원숭이가 싸우다 말고 왜 저러나.. 싶어서 힐끔 봤는데 그 원숭이는 마치 손오공과 호준이를 섞어놓은 듯 생겼었다.

 

그 손오공 원숭이가 긴 막대기를 꺼내더니 효미를 애워싼 원숭이들을 모조리 때려눕혀 버렸다. 그런 후에 효미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은구두를 효미 발에 끼워주었다.

"그대가 바로 내가 찾던 공주님이로군요."

라고 말하면서 마녀를 째려보더니

"내가 그대의 편에서 싸우겠습니다."

라고 용감하게 소리쳤다. 정말 태세전환이 블록버스터 급인 손오공 호준이었다.

 

서쪽 마녀 소영은 황당해 하면서 손오공 호준에게

"야~ 너 인마.. 나한테 돈도 받고 고용됐잖아. 이거 계약 위반이야."

라고 말했으나 손오공 호준은

"나는 돈보다 사랑을 택한다. 정의의 여의봉을 받아랏!"

이라고 소리치면서 야구 방망이 휘두르듯 여의봉을 휘둘러 서쪽 마녀를 저~ 하늘 멀리 깡~!하고 쳐서 날려버렸다.

서쪽 마녀는 날아가면서 메아리치듯 말했다.

"아악~ 그럴 거면 돈은 토해내고 날 때리든가아아아아~"

그렇게 서쪽 마녀는 저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그 별자리를 마녀자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서쪽 마녀를 해치운 효미 일행은 다시 오즈의 에메랄드 성으로 돌아가려는데, 왔을 땐 포털 타고 와서 쉽게 왔지만, 가는 길은 알 수가 없어서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손오공 호준이 근두운을 불렀다. 그러더니 근두운 사이즈를 크게 만들어서 이들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서 에메랄드성으로 빨리 돌아왔다.

"자~ 이제 소원을 들어주겠다."

라면서 오즈 아저씨는 허수아비에게 반도체 칩으로 만든 인공두뇌를 장착해주었고, 양철 나무꾼에겐 인공심장을 이식해주었다. 겁쟁이 사자에게는 용기가 생기는 약이라면서 우황청심환을 100박스 챙겨주었다.

 

그런데 효미가 집으로 보내달라고 하자

"사실.. 그.. 그건 나도 몰라.. 데헷~"

이라고 말하며 애교 웃음으로 떼우려고 했다. 그러자 손오공 호준이

"징그럽다. 요괴야!"

라고 말하면서 서쪽 마녀를 해치울 때처럼 여의봉을 휘둘러서 오즈를 날려버렸다. 오즈는 성의 지붕을 뚫고 하늘로 날아갔다. 날아가면서

"남쪽 마녀가 알거라고 말하려고 했는데에에에에~"

라고 메아리를 치면서 날아가 역시 저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오즈자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들은 남쪽 마녀를 찾아갔다. 남쪽 마녀는 효미의 엄마인 은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효미는 남쪽 마녀에게 달려가서 와락 안기고 싶었지만, 모습만 엄마인 걸 알기에 참았다. 어쨌든 남쪽 마녀 은희는 효미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도로시, 네가 신고 있는 은구두 뒷꿈치를 세번 부딪히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단다."

효미가 그렇게하자 효미의 눈 앞 풍경이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효미는 자기 방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직 아침은 오지 않은 듯 깜깜했다.

"아.. 꿈이었구나. 꿈에서 잠깐이었지만, 엄마 봐서 반가웠어. 엄마 보고 싶다.. 휴우~"

라고 작게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 누운 효미는 다시 눈을 붙였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축복과 행복이 깃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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