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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 어딘가에

저곳 어딘가에 011 나리 엄마인 소영은 그냥 집에 바쁜 일이 있다고 하고 가버릴까도 생각했으나, 현식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진데다가 좀 더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일단 따라가보기로 했다. 나리도 가게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볼 겸 말이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정확히 23분만에 일행을 태운 차들은 푸닭커리 앞에 도착했다. 광진구에 사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푸닭커리 간판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어? 여기구나~ 아까 치킨 박스에 푸닭커리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나 1년전 쯤에 아들이랑 며느리랑 같이 여기 와봤어. 기억난다. 여기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 라고 말씀하셨고, 현식도 대답해드렸다. "아~ 왠지 낯이 익으시던데, 기억납니다. 그 때 잘 생긴 총각이 어머님 모셔서 같이 들어왔고, 잠시 뒤에 예쁜 처녀.. 더보기
저곳 어딘가에 008 현식은 가게 유리문에 금일 개인 사정상 일찍 문 닫아요. -PM 6:00 영업종료- 내일 더 친절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辛(푸)닭Curry 라고 A4용지에 프린트 해서 붙여놓았다. 나리는 친구 혜리네 엄마한테 부탁해놓았고, 나리와 현식은 영업이 끝나자고 가게정리를 한 후 가까운 곳에 있는 백화점에 갔다. 아직 나리 아버님과 약속한 시간이 남아서 그 사이에 아버님께 드릴 선물(이라고 쓰고 뇌물이라고 읽는다.)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나리의 추천으로 발렌타인 21년산을 한 병 사고 나니 약속장소인 니뭉 구이집까지 가니 시간이 정확히 7시 30분 정각이었다. 아직 아버님은 도착을 안하셨는지 가게 안에는 안보이셨다. 우선 현식과 나리는 창가쪽에 자리를 잡아놓고 아버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5분 기다렸을까? 두건 .. 더보기
저곳 어딘가에 007 효미의 동의를 생각보다 쉽게 구한 현식과 나리는 더욱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나리 아버님께서는 우리 편이니 어머님만 설득하면 되는데,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심하다가 나리가 제안했다. "오빠, 있잖아. 엄마 몰래 우리 아빠랑 같이 만나서 작전 좀 짜보는 건 어떨까?" "작전? 무슨 작전?" "그야, 아직 모르지. 셋이 만나서 작전 짜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우리 둘만 끙끙댄다고 해결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야." 현식은 그것이 최선인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좋아. 그렇게 하자. 근데 나 아직 아버님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네가 나한테 좀 알려주면 안 될까? 내가 직접 아버님께 말씀 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말야." "오케이~ 알았어. 지금 저장해. 불러줄게. 010-ABCD-1135..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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