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판 산장 004 그래도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차가 그렇게 막히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나는 우리나라에 금요일에 놀러가는 사람이 우리 커플 말고도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아주 많이 막히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막혀서 점심시간 조금 지나 민박집에 도착했다. 치악산 입구 근처, 사람이 많이 사는 시가지에서 조금 외따로 떨어져 있는 위치에 있는 민박집이었다. 네이게이션이 없었더라면 찾기 힘들었을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평소 궁금했는데 네비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AI 목소리라고 하더라도 모델이 된 인물은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일단 제대로 찾아왔는지 다시 확인했다. 장 판 산 장 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붙어있는 대문의 집이었고, 인터넷에 올라왔던 사진과 똑같.. 더보기 장판 산장 003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 배꼽부터 똥꼬까지 깨끗이 씻고 우리 땡글이 만난러 가는 길. 집에서 역사 유튜브 보고 있는데 낮 3시 29분에 땡글천사님께서 드디어 체력 회복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6시에 만나 같이 저녁 먹으면서 등산에 대해 의논 좀 하기로 했다. 언제나 땡글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밉기만 하던 동네 아이들이 귀엽게 보인다. 갑자기 문득 작년 가을에 땡글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순간들이 떠오른다. 벌써 1년이 흘렀구나 싶기도 하고 1년이 너무 빠르게도 느껴졌다. 이번 여름에 둘이 속초, 양양쪽으로 바다 여행에서 같이 거닐었던 밤바다의 바람이 아직 살결에 느껴지는 것 같다. 기분 좋은 바람,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밤하늘 속 별빛들하며, 분위기를 더욱 찐하게 만들어주는 캔맥주... 모든 게 완벽한 여름 .. 더보기 장판 산장 002 땡글이=민지 동일인물입니다. 현서는 민지와 땡글이를 막 섞어서 부르니 헷갈리지 마세요. 뼈다귀 해장국의 마지막 국물을 들이키고 있는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들린다. 내 폰 벨소리다. 땡글땡글 천사님 이라고 이름이 떴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국물을 얼른 삼키고 전화를 받았다. "어~ 민지야. 깼어?" "우~~웅~~~ 오빠, 전화했었네에~~~" 아직 잠이 덜 깬 헤롱헤롱 거리는 목소리다. "지금 막 깬거야? 속은 괜찮아?" "아.. 속 쓰려어~ 아직 이불 속이구.. 못 일어나겠쪄." "에구~ 어떡해. 좀 더 푹 쉬어. 난 너랑 해장국 같이 먹으려고 전화했는데, 너 안받길래 나 혼자 먹고 있는 중이었어." "자알 했어. 난 어차피 지금 아무 것도 못 먹겠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헤헷" "그래 좀 쉬고 .. 더보기 장판 산장 001 2023년 1월 초 어느 토요일 아침, 숙취로 머리가 살짝 띵하지만 배가 쓰라린 건지 출출한 건지 헷갈리는 느낌 때문에 눈이 떠졌다. 요즘 연말연시 시즌이라 술자리가 많다. 어제도 몇년 전부터 알고 지낸 게임 길드원들과 만나서 한잔 했다. 참고로 땡글이도 내가 가끔하는 그 게임에 캐릭터 만들어서 이젠 제법 고랩이 되었다. 그래서 땡글이도 데리고 나갔더니, 길드원들이 땡글이 예쁘다고 난리였다. '꼰대마법토끼(땡글이 게임 닉네임)님이 너무 아깝다. 너무 귀여워요. 너무 예쁘세요.'하고 아주 땡글이를 비행기도 아니고 우주선에 실어 태양계 밖으로 보내주더구만.. 나한테는 'CrazyTenshi(내 게임 닉네임)님,레어템 득템하셨네요.'라나? ㅎㅎ 어제 모임이 끝난 후, 어차피 나는 땡글이랑 같은 동네에 사니까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