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확히 말하면 개냥이라고 해야하나? 고양이는 고양인데 꼭 강아지 같은 고양이.
예전에 주말이었을 거다. 회사 안나가서 난 당연히 주말에 자취집에 있었다.
담배 한대 피러 밖을 나갔다. 나는 담배를 펴도 절대 내 방 안에선 안핀다는 철칙이 있었다.
내 옷이랑 방 벽지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것을 아주 많이 싫어해서뤼..
여튼 담배 피러 밖엘 나가서 기분 좋게 한대 빨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길냥이 한마리가 등판하더니 냥냥 거리면서
내 다리를 휘어감고 앵기고 난리부루스를 추는 것이었다.
난 그냥 배고파서 그러나?하고 신경 껐다. 이러다가 가겠지 싶어서.. 근데 안가는 거다..
그리하여 일단 피던 담배는 마저 다 피고 나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천하장사 소시지 하나 남아있던 것을 가지고 나왔다.
그 때까지 있더라고... 그래서 주니까, 보통 고양이들은 경계심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잘 안먹는데, 얘는 덥썩 바로 먹더라구. 몸은 고양이인데, 정신은 투철한 강아지 정신의 소유자라고나 할까?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어서 그 다음부터 먹을 것 자주 챙겨주고 얘는 진짜 강아지처럼 내한테 별 애교 다 부렸었다. 그리고 얘한테 "별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별이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날 사라졌다.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안보였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 잡혀갔을까? 갑자기 별이가 생각나서 끄적여 보았다.
2. 이건 그 후 몇년 뒤의 일... 우리 사촌 형님께서 병원을 하시는데, 병원 주차장을 잠깐 봐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동네에 있는 고양이들이 다 집합한 듯 10마리도 넘게 우리 병원 주차장에서 냐옹냐옹 아주 합창을 불렀었다.
정말 희한한 광경이라 얘들이 왜 이러나 싶었는데, 잠시 뒤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 돌아가셨다고...
고양이는 영물이라더니 정말 맞긴 맞는 말인가 싶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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